여행기452 2002 크리스마스 여행 (5) 짐을 꾸리고 라 클루사즈를 떠나서 제네바로 갔습니다.뭐 이렇게 말하면 대단한 여행을 간 것 같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제네바는 있었습니다.예전에 문성근/강수연씨가 출연한 영화는 그저그랬지만 제네바는 멋진 곳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제네바는 한 마디로 하자면 너무 깨끗한 도시 였습니다.시내 중심으로 흐르는 강은 밑바닥이 다 보이고, 길에는 쓰레기도 없고, 한적하고, 시내 곳곳에는 미술작품들이 있는 그런 곳이었죠.한국에서 자라고, 주로 동남아에서 사업을 했고,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지오아빠는 "너무 깨끗해서 뭔가 불안해!!!" 를 계속 외쳐댔다는.... -_-;; 제네바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닙니다.시간이 있다면 하루 종일을 잡고 걸어다니면 정말로 멋진 곳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죠. "아빠, 여긴 .. 2008. 5. 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4) 한국에서였다면 성탄절은 아마도 이렇게 진행되었을 겁니다.24일 잽싸게 일을 마치고 총알같이 집으로 날아와서는 옷을 갈아입고 교회에 가서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애들 연극준비시키고 성탄전야 행사. 그리고 새벽송.25일 졸린 눈으로 성탄예배를 보고 다시 집에 와서 쿨쿨.... 하지만 이번 성탄은 프랑스였고, 스키장이었습니다.아주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주변에 가족과 친구가 같이 있는 성탄은 그 어느곳이든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 동네 성탄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산타할아버지로 시작됩니다. 매일 저녁은 집에서 해먹었지만, '성탄 저녁 만큼은' 하는 마음으로 스키숍 주인에게 추천을 받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도 훌륭했고 소박한 성탄장식도 멋졌습니다. 식사가 마치면 아이들에게는 사탕 목걸이가 .. 2008. 5. 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3) 이번 스키를 타기 위해 묵었던 곳은 la Clusaz라는 곳입니다.이곳은 스키리조트가 있는 마을로 주로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영국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덕분에 프랑스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중간에는 교회가 있고, 일주일에 한번씩 장이서서 햄, 포도주, 해산물, 닭, 일용품등을 교회앞 마을광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뭐 프랑스 산골에 와서 소라와 가오리와 달팽이 등등을 사서 저녁에 맛있게 냠냠거리면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요. 영국에 살다가 프랑스에 오면 일단 음식 맛에 놀라고 그 싼 가격에 놀라고 정신없이 사고 먹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아~ 와인~ 아아~ 햄~ 아아~ 치즈~ 아아~ 해물~ 아아~ 쵸컬릿 이렇게 말이지요.스키를 마치고 마을을 어슬.. 2008. 5. 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2)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는 스키장비를 빌리고, 리프트권을 끊고, 에꼴 드 스키 프랑스(ecole de ski France, 프랑스 스키학교)에 등록을 했습니다. 지오와 지오엄마는 모두 데뷰땅뜨(debutant, 초보자반)이었습니다. 지오는 유치원과 애들용 스키학교에를 등록했고, 난생 처음으로 스키복과 스키부츠를 샀습니다.솔직히 애들 옷은 너무 싸서 안빌려주는 관계로 구입을 했지만서도 지오아빠가 34살에 난생처음 스키복을 산 것과 비교할 때 녀석 출세한 겁니다 ^^;; 이렇게 오전이 지나고 점심을 먹은 후 지오는 유치원으로 그리고 재환형과 진실씨는 스키타러, 아무것도 모르는 지오 아빠/엄마는 스키학교로 갈라졌습니다. 이 때부터 인생의 명암이 확연히 구분되는 순간이었지요. 스키학교 우리반에는 한 8명정도.. 2008. 5. 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1) 작년(2001년도) 크리스마스 휴가동안 지오네는 영국 에그햄 그러니까 지금 살고 있는 곳에 그냥 죽치고 있었습니다. '뭐 어짜피 여기가 외국이니까 어딜 또 가겠어' 이런 생각으로 그냥 버텼던 것이죠. 그/러/나/ 이것은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성탄절은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같은 명절이어서 사람들은 몽땅 고향집이나 놀러가 버리고 에그햄에는 정적과 고요와 외로움과 쓸쓸함과 등등만이 감도는 그리고 가게도 식당도 심지어 기차도 없는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냈더랬습니다. 2002년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지오엄마가 외쳤더랬습니다. "아무튼 에그햄 빼고 아무곳이든지 갈거야!!!" 이런 상황에 재환형네하고 마음이 맞아서 프랑스-스위스-프랑스-벨기에를 잇는 지오네 크리스마스 여행이 시작된 것입니.. 2008. 5. 10. 요크 (York) 여행기 (4) 2002.11.30-12.1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B&B에서 주는 영국식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 차에 시동을 걸고 다시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정말로 좁디 좁은 길들을 지나면서 (아아~ 몇 번은 정말로 짜릿했습니다) 몇몇 개의 무어와 호수들을 만났습니다.그리고 왜 이 인근이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되었는지 몸으로 느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폭풍에 언덕이라는 소설이 주던 이미지와 실제로 그 폭풍과 언덕이라는 단어를 느껴보세요. 열심히 재환형의 내비게이션을 따라서 운전을 하고 나자 갑자기 (적어도 내겐) 무어들이 사라져 버리고 보통의 길로 나왔습니다. 뭐 이 이후에도 우리들의 여행은 계속되었지만 이건 아줌마들의 아이디어 (혹은 흉계 혹은 잔머리)에 의한 것이었죠.결국.. 2008. 5. 10. 요크 (York) 여행기 (3) 2002.11.30-12.1 요크민스터에서 나온 다음 비도 줄줄 오고 그래서 (아아 핑계가 넘 약하다) 점심을 먹으로 뱀부(bamboo)라는 동양음식점에를 갔습니다. 근데 여기가 꽤 괜찮은 곳이어서 음식맛도 괜찮았고, 가격도 그럭저럭 (게다가 학생을 할인을!!), 무엇보다 이런 뷔페에서 보여지는 '음식 비워도 늦게 채우기'가 없었습니다. 음식이 줄자마자 바로 채우는 그런 멋진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열심히 먹고 맥주 한 잔씩 하고 입가심으로 커피까지 마시고 나오자 벌써 주변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아줌마들의 아이디어로 (잔머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_-;;) 아줌마들은 쇼핑을 가고 재환형과 나 그리고 지오는 죠빅(Jovic)이라는 바이킹 박물관을 갔습니다.약 한 시간 반 후에 다시 만나서는 점심 먹느라 못본.. 2008. 5. 10. 요크 (York) 여행기 (2) 2002.11.30-12.1 바로 요크 민스터 였습니다. 요크 민스터는 공식적인 입장료는 없지만 '한 이정도 내시라' 하는 기준 가격을 처억 붙여놓은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또 사진을 찍으려면 2파운드의 퍼미션피를 내야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다섯 사람은 상의 끝에 10파운드를... 아앗!!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여기에는 한글로 되어있는 관광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동안 여기저기 다녀봤어도 한글 안내서는 처음이었습니다.아아 감동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정정 당당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도 사진을 눌러댔지요.비록 130만 화소지만 힘을 내자. 올림퍼스 씨원아. 으쌰~ 멋진 성가대의 연습 모습을 보다가 요크민스터를 나왔습니다.지오엄마는 여기서 수집하는 골무를 2.. 2008. 5. 10. 요크 (York) 여행기 (1) 2002.11.30-12.1 그게 아마도 금요일이었던가요.재환형네 전화를 받고는 갑자가 '요크!' 라는 소리가 머리에서 들리는 듯 했습니다.결국 부랴부랴 짐을 꾸려가지고는 아침일찍 출발을 했지요. 참고로 요크는 영국 중부에 있는 매우 오래된 도시랍니다.로마시대 유적도 많이 나왔고... 등등등 이런 자료를 들고 시끄런 골프를 몰고 요크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쉬면서 진실씨가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한번 까먹고는 (역시 나와서 먹는 밥이 맛있죠) 줄창 달리고 달려서 요크에 도착했습니다. 게다가 천운이 따른 관계로 주차도 쉽게 할 수 있었죠. 요크는 참 오래된 도시였는데 아직도 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닌 블록들로 되어있었고 오랜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길을 걸어가는데 아름다운 종소리가 들렸습니.. 2008. 5. 10.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