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였다면 성탄절은 아마도 이렇게 진행되었을 겁니다.
24일 잽싸게 일을 마치고 총알같이 집으로 날아와서는 옷을 갈아입고 교회에 가서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애들 연극준비시키고 성탄전야 행사. 그리고 새벽송.
25일 졸린 눈으로 성탄예배를 보고 다시 집에 와서 쿨쿨....
하지만 이번 성탄은 프랑스였고, 스키장이었습니다.
아주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
주변에 가족과 친구가 같이 있는 성탄은 그 어느곳이든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 동네 성탄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산타할아버지로 시작됩니다.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사람들
역시나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우리 식구들
매일 저녁은 집에서 해먹었지만,
'성탄 저녁 만큼은'
하는 마음으로 스키숍 주인에게 추천을 받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도 훌륭했고 소박한 성탄장식도 멋졌습니다.
식사가 마치면 아이들에게는 사탕 목걸이가 걸어지고 젤리가 담긴 그릇을 돌리면서 먹고,
어른들은 작은 소주잔 같은데다가 술을 한 잔 씩 줍니다.
아마도 전통인가 봅니다.
식당 밖으로 나오니 마을의 불빛이 검은 하늘에 별들이 쏟아진 것 같이 아름답게 빛이나고 있었습니다.
라 클루사(la Clusaz)의 성탄은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