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체크인을 할 때 물론 호텔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니 벌써 출발한 시간입니다.
네네, 게으름 가족의 아침은 짧기만 할 뿐이라죠.
일어나서 대충 씻고, 짐을 챙기고 로비로 내려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몰고 오늘의 첫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의 계획이라면 어제 방문을 해서 해가지는 모습을 바라다 보려던 순천만습지를 게으름이 병이되어(?) 오늘 아침에 찾아간 것입니다.
오늘은 삼일절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 아침 일찍 찾아갔습니다.
덕분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인근 편의점에 가서 모닝 커피와 빵을 먹었습니다.
순천만 습지
이렇게 아침에 찾아간 순천만 습지는 5.4㎢(160만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22.6㎢(690만평)의 갯벌로 이루어져 있는 곳입니다.
사계절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지만 오늘과 같은 겨울의 주인공은 바로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 물떼새, 청둥오리들와 같은 철새들입니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총 230여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된다네요.
이외에 갯벌에는 농게, 칠게, 짱뚱어 등도 같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경험상 이 곳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배를 탑시다
입구를 지나 습지생태공원으로 들어갔더니 갈대밭과 오리들이 보입니다.
왠지 흥분되는 풍경에 사진을 찍다가 보니 앞쪽에 생태체험선이라고 배로 약 30분정도 순천만을 여행하는 곳이 보입니다.
바로 선착장으로 가서 표를 구입하고 배에 탔습니다.
어른 7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입니다.
단, 바다까지 나가는 관계로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배를 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썰물 시점 오늘 같은 경우 오전 11시부터는 물이 다시 들어올 때까지 운항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운항시간표를 확인하세요.
배들 근처에서 댕기머리물떼새를 구경하고 있는데 배가 떠납니다.
이렇게 배를 타고 순천만 하구에서 바다까지의 여행을 하는 동안 갈대밭과 수 많은 철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여행입니다. 태어나서 가장 많은 오리들을 눈으로 본 날이었다죠.
갈대밭을 헤메다
배에서 내려 갈대밭 습지 사이로 놓인 데크를 따라 걸었습니다.
들어올 때
‘아아 요사이는 갈대를 베는 철이라서 죄송합니다요’
라는 글을 보고 혹시나 갈대가 모두 다 없어졌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아직 막 시작한 그런 상황입니다. 덕분에 실컷 갈대를 구경했죠.
물론 갈대가 녹색인 시절도 말할 필요없이 멋있겠지만 겨울의 갈대밭도 나름 멋있었습니다.
갈대밭과 그 사이에 있는 새들을 구경하면서 뭐랄까 대단한 풍경을 거닐었습니다.
용산전망대
아까 배를 타고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는데, ‘저 위를 보시면 용산전망대가 있습니다.
여기서 보면 순천만 습지가 다 보이져’ 라고 하시더군요.
갈대밭을 다니다 보니 용산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원래대로라면 어디론가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지오 엄마를 고려해서 깨끗히 포기를 해야하는 곳인데, 웬일인지 지오 엄마가 가보자고 하네요.
뭐 낑낑거리면서 올라갔지만 결론은 꼭 올라가야 할 곳이라는 겁니다.
네네, 물론 중간에 쉬면서 싸가지고 간 커피도 마시고 했지만 어찌되었건 올라갔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전망대에 올라가서 아름다운 습지와 하구를 바라다봤습니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무료이더군요) 흑두루미들을 (녀석들은 천연기념물 228호랍니다) 운 좋게도 떼로 구경을 했습니다.
보통 이 시간이면 녀석들은 저쪽 논에서 먹을 것을 먹는데, 오늘은 뭐 일이 있어서인지 갯벌쪽으로 나와 있는 것이라고 생태해설사님이 알려주시더군요.
암튼 운 좋은 탐조의 시간이었습니다.
순천 시내로 가자 그리고 점심은
네 그렇죠. 어제 순천에 도착을 했지만 지금까지 주로 외곽지역을 구경하고 다녔답니다.
순천만 습지를 떠나서 드디어 순천시내로 향했습니다.
문화의 거리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단은 점심을 먹기위해서 문화의 거리에 있는 맛집인 ‘동경낙지’로 향했습니다.
- 주소 : 전남 순천시 금곡길 26
이 집은 낙지전골 (1인분 10,000원)만 파는 음식점입니다.
맛은 서울에 엄청나게 매운 (뭐 나름 맛있죠) 실비집 스타일과 달리 먹어보면 처음에는 그리 맵지 않다가 뒤쪽에 살짝 매운 맛이 올라오는 특유의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같이 주는 동치미가 아주 맛납니다.
지오네가 신나게 먹고 나오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네요. 오오 진정 맛집인가 봅니다.
순천 문화의 거리 구경
점심을 먹고 나와서 여기저기 구경을 했습니다.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오늘이 휴일이어서 엄청나게 붐빌 것을 예상했었는데 정작 그리 붐비지도 않고 공방들도 많고 괜찮은 커피숍도 있습니다.
순천 향교도 들려보고, 커피숍에서 커피도 마시고, 순천만 명물이라는 칠게빵 (진짜로 게를 갈아넣은 빵이랍니다)도 사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문화의 거리를 떠나서 순천 드라마 촬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이 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지오 아빠는 ‘뭐 그런 정도의 세트장이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을 해보니 일부는 그런 세트장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곳인 것은 맞는데, 뭐랄까 규모가 나름 큽니다.
게다가 세트장 위쪽을 보면 예전 서울 달동네 전체를 아에 재현해 놓은 곳이 있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아마도 이 덕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순천 여행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곳입니다.
지오네도 신나게 사진도 찍고 좁은 골목들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주로 가자 그리고 호텔 체크인
이제 순천을 떠나 진주로 향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순천에서 진주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다행히 휴일인데도 길이 막히지 않아서 쉽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진주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진주 제이스퀘어 호텔 입니다.
- 주소 : 경남 진주시 솔밭로 107
- 홈페이지 : http://jsquarehotel.com/
위치는 진주시청 근처로 나름 이 도시에서 괜찮은 호텔에 속한다고 합니다.
객실도 넓고 나름 실내도 잘 꾸며져 있습니다.
뭐랄까 단점은 욕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과 (아아- 지방 호텔들의 문제인가요)
호텔 바깥쪽인지 객실에서인지 밤새 즐거운 파티가 이어지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소리가 났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진주에서 호텔의 위상이 ‘하루 밤 잡아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곳’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은 냉면으로
점심을 거나하게 먹은 관계로 저녁 생각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호텔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진주냉면집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냉면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 주소 : 경남 진주시 모덕로47번길 1-2 1층
요사이 인터넷상에서 ‘예전만 못하다’ 라는 평이 있어서 그런지 손님들은 거의 없었지만 나름 육전이 올라간 진주식 냉면은 먹을만 했습니다.
둘째날 밤
냉면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간식거리와 맥주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맥주를 홀짝이면서 둘째날의 밤도 지나네요.
역시나 놀러다니면 시간이 잘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