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과 아침식사
연휴 첫 날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미리 챙겨둔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간만에 차에 시동을 걸고 울산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날도 좋고 평일이라서 길도 막히지 않고 해서 즐거운 운전이었습니다.
이렇게 달리다가 김해 근처 진영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모닝커피와 커피빵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나오다가 감자구이도 사먹었죠. 역시나 휴게소 음식은 나름 그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차를 달려서 오늘의 첫 방문지인 순천 낙안읍성에 도착을 했습니다.
낙안읍성
처음으로 도착한 순천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라고 합니다.
성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에는 아직도 약 100여세대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이런저런 체험관과 민박들이 많이 있습니다.
- 주소 : 전남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 홈페이지 : https://www.suncheon.go.kr/nagan/
지오네는 동문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읍성안으로 들어가서 성벽을 타고 주욱 반 정도 걷다가 내려와서 마을을 구경하고,
다시 나머지 절반의 성벽을 걷다가 내려와서 마을을 구경하는 식으로 걸어다녔습니다.
읍성의 규모는 나름 큰 편이라서 성벽과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돌아다니면 한 시간 이상이 걸리네요.
같은 남쪽인데도 순천은 더 따뜻한 것인지 읍성에는 많은 꽃들이 펴있고,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이 느긋하게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있고,
마을 연못에는 개구리들이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곳입니다.
점심은 꼬막 비빔밥
낙안읍성에서 나오자 점심시간이 좀 지났고 엄청나게 배가 고프네요.
두리번거리다가 읍성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꼬막이 맛있네요. 올 해 꼬막 풍년이랍니다.
지오 엄마는 대학 시절에 꼬막을 먹고는 (아픈 사연있답니다) 간만에 꼬막을 즐긴 날이 되었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선암사로 향했습니다.
선암사
낙안읍성에서 조금 북쪽에 있는 선암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슬슬 걸어서 선암사로 올라갔습니다.
선암사는 순천시 조계산에 있는 사찰로 태고종의 총본산인 오래된 절입니다.
백제시절인 529년에 지어졌다고 하네요.
종파가 달라서 그런지 조계종의 사찰과는 왠지 다른 뭐랄까 고즈넉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주차장에서 선암사까지는 약 1.2km 정도 거리입니다.
길은 완만하고 좋은 편이어서 슬슬 걸어 올라가면서 승선교, 강선루 등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승선교(昇仙橋)는 보물 제400호로 숙종때 지어진 다리라고 합니다. 강선루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절 자체도 너무 화려하지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대웅전 앞에는 동서 삼층석탑이라는 수수하게 생긴 오래되어 보이는 탑이 하나 있는데, 녀석도 보물 제395호라고 합니다.
중간에 아마도 스님 중에 한 분이 기르시는듯한 고양이 한 마리도 만났습니다.
도데체 녀석은 절에서 뭘 먹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녀석은 계속 스님에게 칭얼댔는데 스님은 그걸 또 받아주시네요 (냥집사 스님이셨습니다).
순천 숙소는 베네치아 호텔
원래 계획은 선암사를 떠나서 순천만 습지의 일몰을 보는 것이었지만 낙안읍성과 선암사를 빈둥빈둥 여유롭게 거닐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순천만 습지는 내일보기로 하고 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늘 순천에서의 숙소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둔 순천 베네치아 호텔입니다.
-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팔마2길 13 (연향동) 15
- 홈페이지 : http://hotelvene.com/
이 호텔은 팔마 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모텔촌에 있는 호텔입니다.
덕분에 주변 경관이나 뭐 이런 것은 그리 볼만한 것은 없지만 나름 깨끗하고, 리셉션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객실이 널찍해서 좋습니다.
다만… 침대가 거의 돌침대 수준으로 딱딱한 문제가 있습니다. 침구류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요.
순천만 국가정원에 인접하고 있어서 이쪽으로 관광에 유리합니다.
주차장은 지하에 있습니다.
저녁은 해산물 정식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맛집을 몇 곳 추천받았었는데, 오늘 저녁은 그 중에 한 곳인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해산물 전문점에서 했습니다.
- 주소 : 전남 순천시 상대석길 69 (연향동)
- 전화 : 061-722-9009
나름 인기가 있는 곳이어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합니다. 덕분에 가격도 좀 있는 편입니다.
지오네가 신나게 배부를 만큼 이런저런 해물과 음식들이 나옵니다.
깔끔한 맛이어서 열심히 먹어줬답니다.
첫 날 밤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북미회담이 뭐랄까 허무하게 끝이 난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밤길을 걸어서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조금 사다가 홀짝이면서 첫 날 밤을 맞이합니다.
네네, 역시나 놀러나와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이런저런 치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