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런던 구경
아침에 일어났더니 날이 너무 좋네요.
네네, 영국에서 이렇게 좋은 날이라면 냉큼 어디론가 놀러가야 합니다.
원래는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오늘 파업이랍니다 (이래서 민주주의는 -_-;;;)
결국 지하철(영국에선 언더그라운드 혹은 튜브라고 하죠)을 타기로 하고, 피카딜리(Piccadilly) 라인의 첫번째 역인 코크포스터스(Cockfosters)에서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으로 왔습니다.
작고 삐그덕 거리는 영국 지하철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납니다.
네네 이 녀석들은 별로 변하지 않았네요.
코벤트 가든
런던에서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입니다.
이 곳은 뭐랄까 서울로 치자면 명동 같은 그런 곳입니다.
좁은 길들을 따라서 가게들이 있고 오밀조밀 이것저것 구경을 하는 곳이죠.
지오네는 왠지 영국스러운 애플숍을 구경하고, 홍차 가게인 위타드(Whittard)에서 양가 할머니들 선물도 사고, 여기저기 골목을 쏘다니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세븐 다이알스 마켓
점심을 먹기 위해서 요사이 힙하다는 코벤트 가든의 세븐 다이알스 마켓 (Seven Dials Market) 이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역시나 현지 주민(?)들의 가이드를 받으니 이런 장점이 있군요.
건물 안에 일종에 푸드코트처럼 여러 가게들이 있는 곳으로 자기가 먹고 픈 음식을 사서 중앙 테이블에서 먹는 곳입니다.
참고로 이곳은 12시부터 문을 엽니다.
지오네는 오픈런을 했다죠. 12시에 도착하자 경비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면서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처음로 찾아간 가게는 Pick & Cheese라는 곳으로 우리나라 회전 초밥집 같은 모습인데, 초밥 대신 각종 치즈가 접시에 올려져서 돌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접시 위에 치즈 한 두 조각과 이 치즈와 같이 먹으면 좋은 말린 과일, 소스 등등이 올려져서 돌고 있으면 자기가 먹고 싶은 녀석을 먹는 시스템입니다.
당연히 회전 초밥집처럼 접시마다 가격이 다르죠.
와인 한 잔과 함께 여러 종류의 치즈를 맛보니 참 좋네요.
새로운 치즈 조합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고요.
가장 신기한 조합은 블루치즈와 김치가 같이 나오는 접시였는데, 오오 나름 잘 맞습니다.
혹시 이 곳에 오면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
런던을 걷고 또 걷고
점심을 먹고 런던을 걸어다녔습니다.
코벤트 가든에서 소호(Soho)와 차이나 타운으로 다니면서 필리핀 아이스크림을 먹고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비둘기들과 사람들을 구경하고
템즈강을 따라 화이트홀과 런던 아이를 지나고
결국 세인트 폴 대성당까지 걸었습니다.
하늘을 맑았고, 5월이고 런던이라는 도시를 걸어다니기 최고의 조건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지오 엄마가 이번 여행의 도보 거리가 장난이 아니라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지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런던은 미니 골프지
이렇게 걸어다니다가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왠지 경건한 분위기의 The Wren Coffee라는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으음… 교회같은 이 곳 나름 특이하고 괜찮네요.
- 주소 : 114 Queen Victoria St, London EC4V 4BJ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지오네는 미니골프를 치기로 계획을 잡습니다.
네네, 빅벤이랄지 타워 브릿지 등등의 관광지가 있지만….
뭐 이전에 가봤던 곳들이고 무엇보다 두 명의 가이드들의 프로그램에 따라서 Puttshack Bank라는 미니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 주소 : 1 Poultry, London EC2R 8EJ
결론은… 오오 재미있습니다.
자동 시스템으로 점수도 자동 계산해주고, 특정 코스에서 잘 하면 무료 게임 쿠폰도 주는 등등 나름 잘 만든 곳입니다.
생각해보니 지오네는 미니골프를 좋아합니다. 지난 을왕리 여행를 참고해주세요.
오늘 경기에서 다행히 골프 경력이 가장 긴 지오 아빠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지요.
저녁식사와 뮤지컬
미니골프장에서 슥슥 걸어서 인근에 있는 TOZI Restaurant & Bar, Victoria라는 이태리 식당으로 갔습니다.
- 주소 : 8 Gillingham St, Pimlico, London SW1V 1HJ, United Kingdom
크세니아가 찾아낸 이 곳은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대부분 가는 곳들은 크세니아가 찾은 곳들이랍니다. 네네 -_-;;;) 적은 양의 메뉴들을 여러가지 시켜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거저거 시키다 보니 그 양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 배가 부르네요.
지오 아빠는 와인 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음 스케쥴을 생각해서 참았다죠. 훗- 나이를 먹으니 현명해진 건가요.
식당을 나와서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오늘 지오네가 본 뮤지컬은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Apollo Victoria Theatre)에서 상연중인 바로 위키드(Wicked) 입니다.
- 주소 : 17 Wilton Rd, Pimlico, London SW1V 1LG, United Kingdom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사실 전혀 다른 스토리로 이어지는 너무 유명한 뮤지컬이지만 전용 극장에서 보니 멋있습니다.
뭐랄까 관객들 모두 즐겁게 같이 즐기는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뮤지컬을 보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지오가 모는 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간만에 만난 런던이었습니다.
뭐랄까 바뀐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나 익숙한 풍경들이 ‘돌아왔다’라는 느낌을 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