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2)
그래서 휴계소가 없는 거야?
물론, 충실한 여정을 생각해서 아침 일찍 붐비기 전에 집을 나서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노는 것이라는 공식이 뿌리 박힌 지오네에게는 이런 계획은 선택사항이 아니었죠.
느즈막히 일어나서 출근시간이 끝나기를 기달려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공주로 향했습니다.
내비 녀석에게
"알간? 무조건 안막히는 길로 안내하라구"
했더니 녀석은 생전 처음 보는 길로 안내를 해댑니다.
그리고 원래 계획이었던 휴계소에서 아점을 먹는다라는 계획이 무색하게 목적지인 공주가 다가오는데도 도무지 휴계소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휴계소 하나 만나지 못하고 첫번째 목적지인 공산성에 다달았습니다. 흑-
칼국수와 공산성
공산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차비가 무료네요), 매표소로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길을 건너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네네, 휴계소가 없었다니까요 ㅠㅠ
그렇게 미친듯이 레이더를 세워서 찾은 오늘의 점심식사 장소는 바로 '한양손칼국수'라는 곳입니다.
- 주소 : 충남 공주시 미나리2길 6-6 (우)32538
그러니까 결론은...
네네 이 집 맛집입니다.
들어가는 문은 왠지 허름한데 네 들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칼국수를 시키면 우선 버섯과 부추를 주시는데 직접 넣어서 샤브샤브로 먹어줍니다.
맛나게 이걸 건져먹으면 육수+채수 국물에 손칼국수를 넣어 즐기는 2단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국물 맛이 좋고 칼국수도 좋고, 버섯도 좋네요. 으음... 추천
부를 배를 두드리면서 공주알밤센터에서 자판기로 밤쨈을 구입하고 커피를 사서 차로 돌아왔습니다.
- 주소 : 충남 공주시 미나리2길 7 (우)32538
네, 도데체 이 가족은 공산성은 언제가는가 하는 분들.
커피를 한 모금 하고 바로 공산성 구경에 나섰습니다.
금강가에 있는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가 공주였을 때 공주를 지키던 백제의 산성입니다.
나중에 부여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백제의 도성이었다고 하네요.
성벽을 따라 걷고 막 꽃망을들이 잡히기 시작한 나무들도 구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에서 바라본 공주시가 멋지네요.
으음... 정작 공산성에 대한 이야기가 짧은 건가요 -_-;;;;
중동성당
공산성 주차장에 차를 놔둔채로 슬슬 걸어서 공주중동성당으로 향했습니다.
- 주소 : 충남 공주시 성당길 6 (우)32562
공주 시내를 지나서 좁은 골목을 걸어가다 보면 단아한 모습의 성당이 나타납니다.
공주 중동 성당은 공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 건물이랍니다.
1897년 프랑스 선교사 기낭이 초대 신부로 부임하여 성당과 사제관을 지었고 이후 이런저런 건물들이 지어졌지만 지금은 본관과 사제관만 남아 있습니다.
소소하고 조용하게 사진을 찍기 좋았습니다.
뭐랄까 지오네의 이번 여행과 잘 맞는 그런 곳이랄까요.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산성에서 차를 몰고 무령왕릉으로 향했습니다. 이 곳도 주차장이 좋습니다 ^^;;
- 주소 : 충남 공주시 금성동 140-8
제대로된 명칭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입니다.
이 곳은 백제 웅진시기(475~538년)의 왕릉군으로서 무덤의 구조와 유물이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고대 동아시아의 밀접한 문화교류를 증명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잘 꾸며진 곳입니다.
박물관과 주변 왕릉을 구경하면 백제의 느낌이 물씬 나네요.
평일이라서 그런지 조용해서 거닐기 좋았습니다. 산수유도 아름답게 피었고요.
구경을 마치고, 기념품점에서 마그네틱을 구입하고 우리들의 숙소 공주호텔로 향했습니다.
체크인을 했는데 방에 티비가 나오지 않자 주인 아줌마가 "리버뷰로 바꾸어줌" 하시면서 강쪽 방을 주십니다.
뭐... 뷰는... 그냥 강쪽입니다 -_-a
저녁은 민물생선으로
호텔에서 빈둥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역시나 급하게 인터넷을 뒤져서 찾은 오늘의 저녁식사 장소는 "어사또 본점" 입니다.
- 주소 : 충남 공주시 전막2길 32-8 (우)32574
이 집은 민물 생선 요리가 유명한 곳입니다.
우선 민물새우 튀김을 시켜서 소맥과 함께 먹었습니다.
크으- 로컬 소주로 만든 소맥도 맛있지만 이 집 민물새우 튀김은 엄청납니다.
작은 새우지만 살이 씹히고 향긋한 민물 새우가 느껴집니다.
이윽고 도리뱅뱅이 나오고 달짝한 생선맛을 느끼면서 깻잎과 함께 먹어줬습니다.
아아- 역시나 맛있네요.
마지막은 메기 매운탕으로 했습니다.
민물 생선 매운탕을 처음 먹는 지오엄마노 연신 매운탕을 즐기는 것을 보니 네네 역시나 이것도 맛있습니다.
비가 온다더니 결국 저녁이 되서 비가 내립니다.
우산을 쓰고 슬슬 걸어서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마실 것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좋은 풍경을 보고 맛난 것들을 먹은 그런 첫 날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