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을 합시다
솔직히 몇 주 동안이나 이어진 장마의 영향으로 이제는 해가 뜬 상황이 어색하기만 한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늘의 폭염을 예고하는듯한 맑디 맑은 하늘이 지오네를 맞아줍니다.
정신을 차리고 집을 나서서 일단 집 앞 편의점에 들려서 저녁에 먹을 마실거리와 주전부리들을 구입하고 바로 차에 올라 홍천으로 달렸습니다.
이렇게 간만에 맑은 날을 기대한 것이 지오네만은 아닌지 강원도로 향하는 길은 엄청나게 막히네요.
겨우겨우 서울을 빠져나와서 양양 고속도로를 엉금엉금 달려서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점심 먹기 대작전
지오 엄마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을 뒤지더니
“아아 홍천은 소고기와 막국수라고”
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식사 장소로 결정이 된 홍천 막국수 집인 ‘원소리 막국수집’에 허위허위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나/
매월 세째 수요일을 휴일이라는 간판이 지오네를 맞이합니다.
흩으러지는 정신줄을 겨우 붙잡아서 인터넷이 추천한 인근에 있는 ‘역전평막국수’로 향했습니다
허어억-
이 집은 문은 열었는데 장사는 하지 않는다는 날벼락 같은 말을 하네요. (강원도 죠크인가요?)
다시 미친듯이 인터넷을 뒤지고 차를 달려 ‘왕소나무 막국수'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행히 이 집은 장사를 하는군요 (눈물-) 결국 홍천에서 춘천까지 와서 막국수를 먹은 겁니다.
감자전과 막국수를 먹었는데, 뭐랄까 소박한 맛이 나는 집입니다.
- 주소 : 강원 춘천시 동산면 조양길 190
뭐랄까 강원도에서 감자전과 막국수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김유정역 구경
점심을 먹으면서 지도를 보니 예전에 기차를 타고 왔었던 김유정역이 근처입니다.
휘리릭 차를 몰고 더운 여름날을 지나서 김유정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일단은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음료로 몸을 식히고, 역 주변과 김유정 문학촌을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으로 인해서 문학촌은 개방을 하지 않고 있더군요. 이번 여행은 뭔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네네, 모두 다 힘든 요즈음입니다.
펜션 체크인
김유정역을 떠나서 구불구불한 강원도 길을 지나 숙소인 시실리 펜션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참고로 펜션의 체크인 시간은 15:00시부터, 체크아웃 시간은 11:00까지 입니다.
사실 체크인이랄 것도 없이 차를 세우고 마당 안으로 들어오자 아저씨가 우리 방문을 열어주시더군요.
하루 종일 더위에 시달렸던 지오네는 에어컨을 틀더니 바로 휴식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가장 더운 시간을 빈둥대면서 보냈죠.
네네, 힐링 여행이라고 포장을 한 번 해봅니다. -_-;;;
저녁은 한우로
왠지 홍천의 저녁은 한우를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주변 한우 맛집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오늘의 저녁 장소는 바로 ‘홍천 사랑말 한우식당’ 입니다
- 주소 : 강원 홍천군 북방면 홍천로 13-5
- 홈페이지 : www.sarangmalhanwoo.com
차를 세우고 일단 정육점 건물에서 마음에 드는 소고기들을 고르고 옆에 있는 식당에서 숯불에 구워 먹으면 됩니다.
세팅 비용은 1인당 4,000원입니다.
가격은 서울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육질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지오네는 등심, 꽃등심, 갈비살을 신나게 먹어줬답니다.
지오 아빠는 와인 혹은 소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차를 운전해야 하는 관계로 눈물을 삼켰다죠.
맥주와 함께한 저녁 이야기
펜션으로 돌아와서 왠지 테라스에서 자연을 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았지만
더웠고 (폭염 주의보), 자연을 싫어하는 지오 엄마의 영향도 있고 해서 (그럼 왜 펜션엘 온거지?)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거실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오의 이야기대로 이번 여행은 비와 더위와 코로나에 지친 마음을 쉬는 힐링 여행이었기에 이런 시간이 더 소중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나 둘씩 잠자리에 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