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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

[소소한 여행] 파주 삼릉

by 지오네Blog 2020. 9. 26.





갑자기 떠나는 이야기


어제 지오를 공항에다 데려다주고 티비를 보다가 잠에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 뭔가를 구입하러 가자는 지오 엄마를 설득해서 어딘가로 간단한 드라이브를 가기로 결정을 했다죠.


일단 아침을 먹고나니 이미 아침은 지나버린 시간이라서 근처에 간단히 다녀올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이렇게 무계획으로 결정된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파주삼릉’ 입니다.

-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삼릉로 89

-  홈페이지 : https://royaltombs.cha.go.kr/html/HtmlPage.do?pg=/new/html/portal_01_14_01.jsp&mn=RT_01_14


내려두었던 커피와 대만식 밀크티를 챙기고 차에 시동을 걸고 약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삼릉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네, 소소한 여행의 시작입니다.





파주삼릉은


파주삼릉은 말 그대로 세 개의 능이 있는 곳입니다.

-  그러니까 조선 제8대 예종의 원비이신 장순왕후의 능인 ‘공릉(恭陵)’

-  조선 제9대 성종의 원비이신 공혜왕후의 능인 ‘순릉(順陵)’

-  추존 진종과 효순소황후의 능인 ‘영릉(永陵)’


네네, 자세한 설명은 가시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_-;;;;


들어가셔서 위에 쓰여진 공릉, 순릉, 영릉의 순서로 슬슬 걸어서 보시면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토요일에 갔는데 그리 많은 사람들이 없어서 설렁설렁 걸어다녔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을 본다기 보다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숲 사이를 걷는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가을 날의 능을 구경한다는 것


오늘은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멋진 가을 날 중에 하나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을 날에 어쩌먼 무덤인 능을 찾았다는 것은…. 글세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릴 적 소풍을 능으로 가면서부터 능은 단순한 무덤의 범위를 훨훨 벗어나서 뭔가 일상과는 구분되어 떠나서 만나는 장소가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답답한 일상을 떠나는 한 시간의 자유를 오늘 느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차로 돌아와서 커피와 달콤한 밀크티를 마시면서 자동차의 창문들을 모두 열어서 가을의 바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이 조금은 현실을 부르럽게 한 것 같습니다.


집으로 차를 달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예전에 사두었던 재료를 모아서 저녁을 먹었지만 마음은 이미 가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단풍이 짙어지면 한 번 더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