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한국

[부산여행] 부산 뚜벅이 여행기

by 지오네Blog 2019. 1. 20.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였으나....



부산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지오네가 베트남을 떠나서 한국으로 이동한지 한 달이 넘은 시점이었죠.


한국으로 이사와서 초반의 비와 추위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간은 찌는듯한 더위를 경험하면서, 

엄청나게 물건을 사들이고, 한국 시스템에 저장을 하는 동시에, 난생 처음으로 사는 도시에 적응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집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이고, 슬슬 밤마실도 나갈 정도의 상황이 되었죠.


주변을 둘러보니 부산이 얼마 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지오네는 바로 부산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여행은 연기가 되고



이렇게 룰루랄라 여행이 준비되고 KTX표도 예약하고 등등 하고 있다가 지오 아빠는 문득 창밖을 보았습니다. 


뭐랄까 2018년도 여름은.... 네네 지옥같았습니다. 


베트남에서 살다 온 지오네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죠.


이런 상황에 뚜벅이 여행을 했다가는 온 몸의 모든 물들이 다 빠져나갈 것 같았습니다.


결국 여름 여행은 이런 식으로 연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차를 구입한 지오네는 주말만 되면 여기저기로 차를 몰고 놀러다니는 바람에 부산은 기억에서 잊혀졌습니다.

블로그에서 수 많은 여행기들을 봐주세요.


이런 와중에 더웠던 날씨는 시원해졌고,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고, 결국 겨울이 되었으며, 새 해를 맞이했습니다.

네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부지런한 가족은 아닙니다.












그 날이 다가오다



작년 여름부터 계획되었던 여행은 결국 황금돼지해가 되어서야 떠날 수 있었습니다.


운전을 해서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주변에서 




“아아, 우리 도시에서 운전하다가 부산가면 완전 장난 아니져”, 


“그 도시 인간들 운전은 말이져...” 




등등의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예정대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뚜벅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원래 계획했던 KTX열차보다 무궁화호를 이용하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도 차이가 없어서 무궁화호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네네, KTX 울산역은 울산에 없다는 함정이 있는 것이죠.





무궁화호를 타자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짐을 챙겨서 태화강역으로 향했습니다.


태화강역에서 부산의 부전역까지는 무궁화호로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약했습니다. 

편도 1인당 4,100원입니다.


나름 주말에는 이 노선이 인기가 있어서 미리 표를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에 도착해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사서 일부는 마시고 일부는 가져간 보온병에 넣고는 기차를 타러 플랫폼 3으로 갔습니다.

이윽고 무궁화호가 느릿느릿 도착을 했고, 1호차에 탑승을 하고 부전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백화점?



부전역에서 무궁화를 내려서 지하철 부전역으로 가서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남포역으로 갔습니다.


지하철역은 인근에 있는 롯데 백화점 광복동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단은 백화점으로 향했죠.


이 곳을 간 이유는 백화점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입니다.


뭐 이런 이유로 찾기는 했지만 간만에 백화점에 온 지오네는 에스컬레이터로 슬슬 올라가면서 아쿠아쇼도 보고, 

애플샵에서 어댑터도 하나 구입하고, 그릇들도 보고 등등 동네 백화점 쇼핑온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옥상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의외로 넓고 부산이 잘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복작복작한 부산의 느낌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죠.


혹시나 부산 가시는 분들 추천입니다.









점심은 냉면?



뭐랄까 원래의 계획은 


'점심으로 뭔가 부산스러운 것을 먹어보자’ 


정도였었는데, 


전망대를 구경하고 내려오다가 어제부터 냉면을 먹고파 했던 지오엄마의 주장으로 백화점에 있는 함흥면옥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나름 즐거운 식사였죠. 흠흠-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시 뚜벅이 관광에 나섰습니다.


역시 점심은 냉면이지






자갈치 시장과 부산 갈매기



백화점을 나와서 슬슬 걸어서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인데 정작 와보지 못했던 곳이죠.


시장은 의외로 깨끗하고 싱싱하고 많은 물고기들이 잔뜩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문어들도 탈출을 시도하고, 커다란 방어가 퍼덕거려서 활력이 넘치더군요.


자갈치 시장 건물에서 나오면 바다가 보입니다.


사람들이 모여든 갈매기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새들이 모이고,
바다속에는 숭어떼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왠지 부산의 바다는 울산의 바다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을 헤메다



뭐랄까 부산은 가까운 곳이고 너무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온 곳이기 때문에 미리 여행정보를 조사하지 않고 왔었습니다.

덕분에 역시나 당연하게도 길을 헤메었습니다 -_-;;



뭐랄까 부산가면 이런 것도 먹고 맛보고 아니면 이것도 보고 해야하는데 도무지 이런 곳들은 보이지 않더군요.


서면쪽으로 갈까하고 지하철역에서 지도를 보니....
뭔가 잘못을 했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네 뭐 그렇죠 -_-a


다시 힘을 내서 뚜벅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부산근대역사관



부산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지어진 건물인데 원래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지어졌습니다.


해방 후인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이 되었는데, 미문화원 방화 등등을 포함한 부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로 

결국 1999년 우리 정부로 반환되었고, 
2003년에 근대역사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 104

-  홈페이지 : http://museum.busan.go.kr/modern/index


그리 화려하거나 전시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구경할만한 곳입니다.
뭐랄까 아픈 역사들을 잘 전시한 곳이고 부산의 예전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근대 역사관을 떠나서 조금 가다가 보면 좁은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이 곳이 보수동 책방 골목입니다.

골목을 따라서 걸어가면 여러개의 중고서점들이 있습니다.


서점에서 간만에 보는 책들도 구경하고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뭐 결국 한 권 구입하는데에는 실패(?)했지만 간만에 책들을 넘겨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은 골목들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구경했습니다.






길거리 음식들



원래는 부산의 길들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츱츱하면서 먹어볼까 했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거리를 만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보수동 책방거리를 나와 부평깡통시장을 들려서 왠지 팥죽을 먹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장을 떠나 국제시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BIFF 거리로 접어들자 갑자기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이런저런 먹거리 좌판들이 잔뜩 보이네요. 아아 드디어 길거리 음식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결국 지오네는 이 곳에서 씨앗 호떡, 납짝만두, 부산 오뎅 등등을 구입해서 우물거리면서 다녔답니다.

지오 엄마는 조금 전까지 다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길거리 음식들을 먹는 동안은 고통을 잊었다고 하네요 -_-;;;


씨앗 호떡은 호떡을 만든 다음 여기에 여러 종류에 씨앗을 넣어주는데 고소하고 달콤합니다.

납짝만두는 납짝하고 거의 아무 것도 없는 구운 만두를 양배추와 오칭어 초고추장 무침과 먹는데 나름 맛있네요.

부산 오뎅은 일반 오뎅보다 좀 비싼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집으로 



흐려지면서 비가 한 두 방울 씩 내리는 하늘을 보면서 지하철을 타고 부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 덩킨 도넛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빈둥대다가 무궁화호를 타고 태화강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는 디젤 기관차였는데 오는 기차는 전동차였습니다. 으음, 개인적으로 디젤 기관차가 더 승차감이 좋더군요.





태화강역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산 뚜벅이 여행이 끝이 납니다.


별로 준비도 없이 떠난 여행이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네네, 물론 


“당신들 지난 해 여름부터 준비하지 않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뭐랄까 


"마음만 준비를 하고 실제 준비는 하지 않았다”


라고 초라한 대답을 드리고 싶습니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