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둘째날 (2007.1.6)
이번 숙소는 사파에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 빅토리아 사파입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살을 에는듯한 (네네 지오네 호치민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죠) 바람이 몰려옵니다.
추위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지오 엄마
리셉션에서는 따뜻한 꿀차를 주더군요. 일단 방에 자리를 잡고 오후 트래킹을 예약하고 시내를 구경했습니다.
날씨는 안개가 짙게 낀 것 같이 구름이 마을에 머물고 있고 가랑비가 내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일단 아점을 먹고 시장에서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한 것들도 구경을 하고 과일도 보고 모자도 사고 하면서 다니다가
군고구마 3개를 사서 호텔로 돌아와서 녹차와 먹었습니다.
안개같은 구름이 내려와 있는 낀 사파
오후 트래킹은 벽난로 불을 쬐다가 가이드가 와서 차에 오르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첫 날이니 만큼 그리고 비가 오니만큼 (솔직히 비는 아니고 구름이 사파 마을에 머물면서 축축한 기운을 뿌리는 거지만서도) 첫날은 편한 코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타판 마을이지요.
이 마을에서는 붉은 옷을 입는 자오족과 검은 옷을 입는 검은 몽족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차가 마을에 도착을 하자 정말로 수 많은 자오적 여인네들이 우리 세 명을 에워싸고 이거저거 물어보기 시작하더군요.
이름이 뭐냐, 한국사람이냐, 애는 나이가 몇이냐 등등부터 며칠 있을거냐, 여기 처음이냐 암튼 무슨 스타나 된 것처럼 둘러싸여서 마을 구경을 했습니다.
마을은 작은 자오족 마을과 작은 몽족 마을이 아주 작은 계곡을 중심으로 나뉘어 있어서 도보로 약 1시간 정도 걸어 다니면 다 끝나는 그런 쉬운 코스였습니다.
여기 방문하는 외지인들은 3-4명에서 7-8명의 자오 아줌마들에게 둘러싸여 다니게 됩니다.
나름 둘러 싸여 다니는 것은 재미가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가면서 별로 심심하지 않게 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자오족 여성들은 왠일인지 언어감각이 좋아서 자오말, 베트남말, 영어 세가지를 잘 구사합니다.
마을을 다 구성하고 같이 돌아다닌 아줌마들로부터 기념품을 구입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돈 몇 천원이지만 그들에게는 좋은 수입원이 된다고 하더군요.
뭐 트립은 금방 끝나서 호텔로 돌아와서 빈둥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추운 기후에 전혀 적응이 안돼는 지오엄마의 적극 추천으로 인해 저녁은...
일단 밥, 마늘에 볶은 야채, 사파식 돼지고기 구이, 홍콩식 두부튀김, 뜨끈한 잡탕 전골으로 먹었다죠.
배가 거의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먹어대고 달랑 17만동 (1만원조금 넘음) 나왔답니다. 역시 사파 최고!!
사파의 밤은 사파에 머무는 구름의 영향으로 로맨틱하고 추웠습니다.
지오네는 걍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9시부터 잠을 잤다는....
역시나 최고는 바로 벽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