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와 떡갈비
뭐랄까 출발하는 날 아침은 늦잠을 잤습니다.
지오 아빠는 호주에서 14시간의 비행을 통해 충분한 여독이 충전(?)되었으며,
지오 엄마는 아직 영국과의 시차를 극복하지 못한 까닥이었죠.
그렇게 느즈막하게 자다가 후다닥 일어나서 대충 씻고 어제 싸둔 짐을 챙기고
주차장에 내려가서 2주만에 보는 지오네 애마인 구안이의 시동을 걸고 냅다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왠지 서울 촌사람에게 단양하면 아주 가까울 것 같은데 나름 거리가 있네요. 으음.
그렇게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내비 녀석이
“아아 그러니까 이번 휴게소가 마지막 휴게소입져”
하길래 냉큼 세워서 핫바와 핫도그를 먹어줬습니다.
남한강 휴게소라는 곳이었는데, 나름 새로 만들어져서 깨끗하고 드론도 전시되어 있고 그런 곳이었습니다.
물론 드론도 볼 수 있었겠지만 지오네는 원래 휴게소 목적에 맞게 화장실과 핫바를 이용하고는 다시 차를 몰았답니다.
그렇게 차를 모는데 내비 녀석의 말과 달리 4개의 휴게소들이 더 나옵니다.
아아- 이 녀석 요사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것인가요 -_-;;;;
단양에서 오늘 첫번째 방문지는 바로 고수동굴입니다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영남식당"이라는 곳이었는데 아주머니의 강력추천으로 마늘더덕구이+수제떡갈비 정식을 먹었습니다.
- 주소 : 충북 단양군 단양읍 다리안로 117-1
일단 익혀서 나온 떡갈비와 더덕, 고사리 녀석들을 구워 먹는 맛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같이 곁들인 나물들이 특이했습니다.
누에 모양이나 치매 예방에 좋은 초석잠이라는 식물을 비롯해서 (주인 아저씨가 알려주셨죠) 이런 저런 녀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고수동굴 돌아다니기
점심을 먹고나서 고수동굴로 향했습니다.
입구에서 표를 사고 들어가면 왠 청년이 우울한 표정으로 동굴 안에서 끼는 장갑을 하나 줍니다.
입장료는 11,000원으로 약간 비싼 것 같은데…. 충분한 값어치를 합니다.
표를 사서 올라가면 지질학적인 내용이 가득찬 작은 박물관이 나오고 이 건물을 나오면 동굴 입구가 나오네요.
시원한 공기를 느끼면서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통로를 걸어갑니다.
조금 걸어가다가 보면 문득 가이드 아줌마가 나오시는데
“자자, 이제부터 700계단의 시작이라구요. 이쪽으로 올라가세여”
하십니다.
이때부터 계단을 올라올라 가면서 종류석과 석순과 등등을 구경했답니다.
고생대에 퇴적된 석회암이 침식되면서 그리고 동굴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많은 암석들과 생명들이 자라나면서 보여주는 신비한 광경이 계속됩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아까 그 안내하시는 아줌마를 다시 만나는데 이번에는 거북이라든지 하는 설명을 해주시면서
"자자 이번에는 이쪽으로 가세요"
하십니다.
워낙 오래전부터 개발된 동굴이라서 그런지 나름 잘 꾸며지고 관람 동선도 좋습니다.
약간 미끄럽지만 계단들도 잘 되어 있네요. 일부 계단은 가파르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멋진 곳입니다. 꼭 방문해보세요.
단양팔경의 시작은 도담삼봉
단양에는 8곳의 아름다운 곳이라고 불리는 단양팔경이 있죠.
그 중에 1번은 바로 도담삼봉입니다.
이 곳은 국가지질공원이기도 하네요.
암튼 지질학적인 의미 이외에 네네 고생대 석회암과 돌로마이트로 되어 있죠.
아름다운 풍경으로만으로도 멋진 곳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도담삼봉에서 조금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석문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이 바로 단양팔경 2번이죠.
그리니까 올라간다는 말은 정말로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죠.
물론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오네는 계단을 오르고 정자에서 쉬다가 다시 열심히 걸어서 석문으로 갔답니다.
그러니까 석문은 말그대로 석(石) 돌로된 문(門)이었습니다.
아마도 예전에 동굴이었던 곳이 다 침식되고 동굴천장이 남은 것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멋진 곳입니다. 땀을 흘리고 올라간 보람이 있네요.
그나저나 오늘 계단 오르기 운동이 이어지네요.
우선 호텔에 체크인을 하기로 하고 이동합니다
(2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