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쉬 앤 칩스로 시작되는 리즈
만체스터 호텔에서 나와 (사실은 아파트죠) 차에 짐을 싣고 지오가 대학생활을 한 영국 중부 도시인 리즈(Leeds)로 향했습니다.
오늘 만체스터에서 리즈로 가는 길은 그러니까 대학생활 동안 만체스터 살던 크세니아와 만나겠다고 지오가 차를 몰던 길인 것입니다.
지오는 여러 번 왔다갔다한 길인 관계로 이것저것 고속도로에 있는 것들을 설명하면서 익숙하게 차를 몰았답니다.
예를들어 고속도로 한 가운데 농장과 풀을 뜯는 양떼 등등 말이죠. 그나저나 신기했습니다.
자 이렇게 달려서 도착한 리즈에서 첫번째로 간 곳은 지오에 따르면 가장 맛이 있는 피쉬 앤 칩스 (Fish & Chips) 식당인 멀가트로이즈(Murgatroyds) 입니다.
- 주소 : Harrogate Road, Yeadon, Leeds LS19 7BN, United Kingdom
영국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피쉬앤칩스는 의외로 영국애들에게 물어보면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아니라구” 라는 반응이 보이지만 실제로 전국에 수 많은 피쉬앤칩스집들이 있죠.
지오가 자신있게 소개한 이 집은 상당히 규모가 크고 깨끗합니다.
뭔가 80년대풍의 인테리어에 즐거운 아줌마가 주문을 받습니다.
그렇게 나온 피쉬앤칩스는…. 오오 일단 생선튀김이 거대합니다.
그리고 엄지 손가락 굵기의 칩스 (감자튀김)이 함께하네요.
여기에 몰트 비니거(Malt Vinegar) 그러니까 영국식 식초를 듬뿍 뿌려서 먹어주면 크으- 정말 맛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피쉬앤칩스는 몰트 비니거와 같이 먹는 것이죠.
타르타르 소스만 내어놓는 호주 친구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응?
네네 이 집 피쉬앤칩스 맛집 맞습니다.
부드러운 존스미스(Jonh Smith, 에일의 한 종류)와 함께 먹어주니 영국에 온 느낌이 파악하고 듭니다.
다만, 위치를 보니 한국분들이 찾아가기에 거리가 좀 있네요. 혹시 리즈 근처 가시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커크스톨 애비
거대한 점심 덕분에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커크스톨 애비(Kirkstall Abbey)로 향했습니다.
- 주소 : Abbey Rd, Kirkstall, Leeds LS5 3EH, United Kingdom
800년전에 만들어진 이곳은 시토회 (Cistercian) 수도원의 터입니다.
시토회는 1098년 베네딕토회 보다 엄격한 분파로 설립된 수도회라고 하네요.
상당히 넓은 면적에 이전 수소원의 벽채가 남아있고, 그 주변에 공원과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먼저 길 건너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했죠.
이 박물관은 Abbey House Museum 이라고 하는데, 수도원과는 상관없이 빅토리아 시기에 리즈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예전 도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더군요.
중간에는 당시의 기계 게임기도 있어서 해볼 수 있습니다. 네네 동전을 챙겨가세요.
박물관을 보고 길을 건너서 커크스톨 애비로 향했습니다.
봄을 맞이한 이 공간은 아름다운 푸른 잎들과 꽃들이 가득했습니다.
이제는 지붕도 일부 벽채들도 없어진 넓은 공간이 지오네를 맞이했습니다.
예전에 수도사들이 지나다녔던 공간을 고즈넉하게 걸어 다녔습니다.
저쪽에는 현장학습을 나온 초등학생들이 뭔가를 하고 있었고, 꽃들을 구경하고 어두운 건물들이 주는 느낌을 한참 느꼈습니다.
지오가 살던 곳들
수도원을 나와서 지도의 대학시절 하숙집들을 구경했습니다.
지오와 크세니아 둘 다 코로나 시절에 대학생활들을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자취집과 관련해서 이야기들이 많네요.
1학년 때는 둘 다 기숙사에 있었고, 대부분 영국 대학들이 그렇듯이 2학년부터는 친구들과 집을 빌려서 생활을 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녀석들이 살던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지오의 하숙집들이 크세니아 것들보다 좋아보는 느낌이네요.
아들 검소한 학생생활… 맞는 것이지?
하숙집들을 구경하고 지오 대학교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포스팅)
왕립 무기 박물관
리즈 대학교에서 출발헤서 차를 몰고 간 곳은 리즈에 있는 왕립 무기 박물관 (Royal Armouries Museum)입니다.
- 주소 : Armouries Dr, Leeds LS10 1LT, United Kingdom
영국에서 가장 큰 무기 박물관이라고 하네요.
기사의 갑옷과 대검부터 현대무기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지오는 학교 다닐 적에 이 곳에서 영국식 검술을 배웠답니다.
리즈 커크게이트 마켓
다음으로 찾은 곳은 리즈 커크게이트 마켓 (Leeds Kirkgate Market)입니다.
네네 리즈의 중앙시장에 해당되는 곳으로 생선, 야채를 비롯해서 음식들까지 여러 물건들이 팔리고 있는 곳이죠.
그러나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막스 앤 스펜서 (Marks & Spencer) 1호점입니다.
오오 이 체인 1호점은 리즈에서 시작한 가게이군요.
시청을 보려고 했으나
그 다음으로 리즈 시청을 보려고 하였으나….
체력이 바닥을 보이는 지오 아빠와 엄마는 도보를 포기하였고,
차를 몰고 근처에 가려고 하였으나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도심의 도로 시스템으로 어려웠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오늘의 숙박지인 캠브리지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가는 길에 시청사를 휘리릭 볼 수 있었다죠. 흑흑 사진은 못찍었다죠.
이런 의미에서 (응?) 인터넷에서 퍼온 리즈의 상징인 황금 올빼미를 보여드리죠. 훗-
이렇게 지오가 대학생활을 한 (아들 성실하게 공부한 거 맞지?) 리즈를 구경했습니다.
지오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름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