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베트남식
만체스터 골목들을 구경을 하다가 보니 점심시간입니다.
자기네 나라 음식이 별로인 까닭인지 다양한 나라들의 음식을 즐기기 좋은 영국의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만체스터에서 오늘의 점심은 바로 베트남식입니다.
네, 뭐 거창한듯이 썼지만 크세니아가 찾아준 곳이었죠. -_-;;;;
지오네가 점심을 먹은 베트남 식당은 까페 비엣 (Ca Phe Viet, 베트남 커피라는 뜻)이란 곳이었습니다.
- 주소 : 80-86 Oldham Rd, Ancoats, Greater, Manchester M4 5EB, United Kingdom
쌀국수와 조이꾸온 (월남쌈)을 먹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베트남 식당들 보다는 원래 베트남에 가까운 맛입니다.
아아 간만에 시원한 국물을 먹으니 넘 좋네요.
만체스터 도심 구경
점심을 먹고 만체스터 도심쪽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도심은 뭔가 화려하고 멋진 건물들이 가득합니다.
어제 저녁과 아침에 봤던 작은 골목들의 도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크세니아를 쫒아다니면서 만난 만체스터 도심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자고로 영국의 대도시라고 하자면 대성당이 하나씩 있어야 하죠.
당연히 만체스터에도 만체스터 성당 (Manchester Cathedral)이 있습니다.
- 주소 : Victoria St, Manchester M3 1SX, United Kingdom
들어가는 입구에는 만체스터를 상징하는 꿀벌 조형물이 있습니다.
안에 들어갔더니 결혼 예식이 진행중이었다죠. 나름 크고 멋진 곳입니다.
그리고 크세니아가 다닌 만체스터 대학의 도서관 중 하나인 John Rylands Research Institute and Library라는 곳을 구경했습니다.
- 주소 : 150 Deansgate, Manchester M3 3EH, United Kingdom
1900년에 열었다는 이 곳은 오랜 건물과 서가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건물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멋진 곳이어서 크세니아에게 물어봤더니 정작 “이 곳은 공부하기에 실용적이지는 않다”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네네, 이공대 도서관처럼 네모반듯하게 만들어야 공부가…. 으응?
조금 더 걷다가 보니 만체스터에서 가장 오래된 카톨릭 교회인 성모교회 (St Mary's RC Church) 입니다.
- 주소 : St Mary's Church, 17 Mulberry St, Manchester M2 6LN, United Kingdom
1794년에 문을 연 이 곳은 뭔가 수수한 내부가 특징입니다. 의외로 외관은 그리 낡아보이지 않습니다.
골목 안에 있어서 잘 찾아봐야 하는 곳이죠.
다시 슬슬 걸어서 만체스터 중앙 도서관 (Manchester Central Library)으로 향했습니다.
- 주소 : St Peter's Square, Manchester M2 5PD, United Kingdom
네네 가보면 뭔가 중앙 도서관 같은 멋진 모습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셰익스피어가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멋진 시계가 있습니다.
외관도 멋진데 휘리릭 다음 장소로 이동하시는 가이드분을 따라가느라 찍지 못했다는....
만체스터에도 차이나 타운이 있습니다.
런던에 비해서는 그리 크지 않은데 갑자기 한자가 등장하는 그런 곳이죠.
만체스터를 만철사특(曼徹斯特)이라고 쓰는군요.
쿠울하게 휙휙 지나는 며느리를 따라 사진 몇 장 찍어주었습니다.
차이나 타운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크세니아가 공부했던 만체스터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만체스터 대학교 이야기는 이 포스팅을 봐주세요.
저넉은 스테이크
오늘 저녁은 멋진 곳에서 스테이크를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지오네가 고른 곳은 밀러 앤 카터(Miller & Carter Manchester)로 일종의 스테이크 체인점이라고 합니다.
- 주소 : 53 King St, Manchester M2 4LQ, United Kingdom
이 곳은 일부 드레스 코드가 있는 스테이크집들과는 달리 뭔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를 신나게 먹어주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와인 + 걸어다니기로 인해서 바로 잠에 쿨쿨 빠졌답니다.
크세니아가 살던 곳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크세니아와 지오가 사다준 커피와 빵을 먹고 있으니 정신이 돌아옵니다. 아아-
짐을 꾸려서 차에 싣고 만체스터의 좁고 왠지 우울한 길들을 달려서 크세니아가 대학시절에 거주했던 기숙사와 하숙집들을 구경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가 3학년에 살던 곳이고요"
"아아"
"글고 여기는 2학년 때 살던 곳인데 저쪽에서 칼에 찔려 하나 죽었고여. 글고 차에서는 내리지 말고 창문 내리지 마세염"
"아아아 -_-;;;;"
도데체 며느리가 어떤 대학생활을 보낸 것인지 궁금해지고, 무사(?)하게 졸업을 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크세니아 하숙집들을 보고 지오의 도시인 리즈(Leeds)로 출발을 했습니다.
이렇게 만체스터 이야기가 끝나갑니다.
그렇네요. 처음으로 제대로 본 만체스터는 확실이 런던과는 다른 이미지를 주는 그런 도시입니다.
뭔가 유니크한 색을 가진 도시로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어두운 느낌이 조금은 달라진 경험이었습니다.
골목들과 그 안에 만들어진 문화를 느낀 도시여행이었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