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는 날 아침
뭐랄까 여행의 계획과 여행 시작 사이에 시간이 충분히 있었기에 관광지라든지 여행의 세부계획이라든지 등등을 미리 세울 것 같았지만 게으른 지오네에게는 이런 일따윈 일어나지 않았죠.
나름 허둥허둥 살다보니 덜컥 여행 당일날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여행 전날까지 양넘들을 접대를 해야했던 지오아빠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야 했고,
지오 엄마도 왠일인지 피곤한 몸을 일으켜서 꾸려둔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짐을 챙겨서 사람들이 많은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금요일이네요. 네네 지오네는 놀러가지만 출근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보니 기차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있어서 파리바게트에 들려서 빵과 커피로 아침을 즐겼습니다.
평소에 먹지 않는 아침이 여행을 하면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집니다.
울산으로 향하는 KTX
기차를 타러 승강장에 내려오니 사람들이 많습니다. 역시나 연휴군요.
기차에 오르는 단체 관광객들도 있네요. 요사이는 부산으로 단체관광도 가는가봅니다.
네, 예상대로 지오네만 놀러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6번 트랙에 미리 도착해 있는 열차에 올라서 자리에 앉아 정리를 하자 기차는 슬슬 울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역시나 지오 엄마는 기차가 움직이자 바로 잠에 빠지는군요.
뭐 나름 여행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_-a
지오 아빠는 늘 하던대로 여행기 작성을 시작하고, 여행 일정들을 휘리릭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은 삼계탕
2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울산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말로 간만에 울산에 와보는군요. 지오 엄마는 서울로 이사하고 처음으로 온 것이라죠.
울산역을 빠져 나오자 익숙한 5005번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향한 곳은… 네 삼계탕집이었습니다.
울산에 놀러와 무슨 삼계탕이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이 곳은 삼계탕을 잘 안먹는 지오 엄마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곳이죠.
도착을 해보니 뭔가 상호가 바뀌었네요.
이전에는 종가로 상황삼계탕이었는데 신촌설렁탕과 통합되어 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인가요.
- 주소 : 울산 중구 종가8길 47
그래도 뭐 맛은 괜찮네요. 이전에 비해 약간 맛이 약해진 감도 있습니다.
참고로 지오네는 한방삼계탕을 먹었습니다.
태화루 구경
점심을 먹고 시내버스를 타고 태화루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네요.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을 맑았습니다. 뚜벅이 여행에 최고의 날씨인 것 같습니다.
버스는 예전 살던 동네를 지나서 태화루로 향했습니다.
태화루에 올라서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니 좋네요.
도시 속에 있는 공간이 그리고 큰 마루가 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내려다 보는 태화강도 멋지군요.
그렇게 서울에서부터 달려온 두 여행자는 태화루에 앉아서 마음이 정리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몸도 식었겠다 마음도 여행할 준비가 되었겠다 태화루를 떠나서 태화강을 따라 태화강 국가정원을 거닐었습니다.
봄을 맞이한 강가와 대숲을 거닐고 있으니 나름 남쪽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정원에는 아마도 조금 있으면 꽃망을들이 다 열릴 것 같은 작약이 한 가득입니다.
작약을 핑계로 한 번 더 와볼까하는 생각도 했다죠.
샛강을 따라 걷기도 하고, 대숲 사이를 거닐기도 했습니다. 간만에 돌아온 느낌이 드네요.
호텔 체크인
태화강 구경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간만에 다시 찾은 오늘의 숙소인 신라스테이는 뭐 큰 변화는 없습니다.
위치도 좋고, 깔끔하고, 예상되는 서비스가 있는 곳입니다.
- 주소 : 울산 남구 삼산로 200
- 홈페이지 : http://www.shillastay.com/
짐을 풀고 조금 휴식을 가졌습니다.
평소에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는 지오네가 여행 핑계로 이래저래 걸어다녔기에 짧은 휴식이 정말 좋더군요.
젊음의 거리에서 저녁시간
저녁 시간이 되어 호텔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젊음의 거리로 향했습니다.
이 곳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울산역이 있었던 곳이으로 구도심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울산 살적에 지오 엄마가 플리마켓을 했던 곳이기도 하죠.
뭔가 복작복작한 거리를 다니면서 예전에 살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아직도 고양이가 있고, 곰 그림도 있고, 울산역 상징물도 그대로 있네요.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먹으러 조개모둠집인 동해물과백두산이를 찾았습니다.
- 주소 : 울산 중구 중앙길 101
이 집 코로나에도 다행히 망하지 않고 잘 버텨줬네요.
정말로 배가 터지도록 맛난 조개들을 신나게 즐겼습니다. 아아 맛납니다.
문제는 너무 신나게 먹는 관계로 배가 불러서 밤거리를 조금 거닐다가 결국 호텔로 돌아와야 했다는 것이죠.
편이점에서 맥주를 사다 홀짝이면서 여행의 첫 날이 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