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아침
아침에 일어나니 밝은 해가 반겨줍니다.
어제의 비와 바람이 무색하게 맑은 날이네요.
커피 믹스를 한 잔씩 하고, 짐을 꾸려서 호텔을 나섰습니다.
역시나 여행에서 먹는 커피믹스의 맛은… 캬아~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1층에 있는 올리브 전문점에서 호텔 투숙객들에게 주는 할인쿠폰에 끌려서 1+1 행사상품인 바디로션을 구입했습니다.
으음 사은품도 주고 해서 나름 뿌듯(?)했다죠.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타고 오늘의 방문지 태종대로 향했습니다.
기사님이 즐거우셔서 뭔가 이것저것 말하셨는데, 아아 사투리가 아주 강하셔서 절반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죠.
우리나라 말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_-;;
태종대 도착, 전망대로 가자
그렇게 도착한 부산 영도의 아마도 최대 명소인 태종대에는 맑은 연휴의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문에서 조금 올라가서 태종대를 한 바퀴도는 다누리 열차표를 사서 어묵을 먹으면서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전망대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산책하는 마음으로 맑고 시원한 길을 슬슬 걸어서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걸어가는 길은 숲이 우거지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여 멋진 전망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걷다보니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걸어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망대에 도착을 하자 태종대 초입부터 보이던 고양이 녀석들이 잔뜩 있더군요.
녀석들은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부산항의 풍경이 멋집니다.
2층 카페에서 커피와 달달한 티라미스를 먹어줬죠.
영도등대
전망대를 나와서 영도등대쪽으로 갔습니다.
등대는 전망대에서 5분정도 걸으면 바로 있습니다. 굳이 다누리 열차를 기다릴 필요는 없군요.
문제는 등대를 보기위해서는 열차 승강장에서 엄청나게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등대를 보고나서는 그 길을 다시 헥헥거리면서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있는 풍광이었습니다.
영도등대도 멋지고 그 주변에 있는 해안단구들의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등대 주변을 보고 지오네는 헥헥거리면서 올라와 (아아- 체력관리를 해야겠어요)
다누리 열차를 타고 다시 정문으로 나왔습니다.
세번째 정류장에 태종사라는 곳이 있었지만 뭐 충분히 봤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지오네는 통과했죠 -_-;;;
점심은 기사식당
점심은 태종대를 나와서 바로 앞쪽 식당거리에 있는 경기도 기사식당이란 곳에서 먹었습니다.
- 주소 : 부산 영도구 태종로 829
뭐랄까 강렬한 이미지의 아줌마가 카리스마를 뿜어대시고, 기죽은 한 청년이 서빙을 보는 분위기였는데, 음식은 맛있습니다.
낙지불고기+생선구이+청국장이 같이 나오는 메뉴를 시켰는데, 푸짐하고 간도 너무 세지 않아서
배부르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속이 부대끼지 않아서 좋네요.
게다가 가격도 서울 사는 지오네의 눈에는 넘 착합니다.
부산에 왠 경기도 기사식당이야 하고 들어갔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흰여울 문화마을
점심을 먹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흰여울 마을로 향했습니다.
뭐랄까 너무나도 조용했던 깡깡이 마을을 생각하고 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주소 : 부산 영도구 영선동4가 1044-6
- 홈페이지 : http://www.ydculture.com/huinnyeoulculturetown
부산 영도에 있는 이 곳은 흰여울길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흰여울길은 예전에 봉래산 기슭에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바다로 굽이쳐 내림으로써 마치 흰눈이 내리는 듯 빠른 물살의 모습과 같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2011년 12월 공.폐가를 리모델링하여 문화․예술 마을로 만들어졌다고 하고, 이런저런 영화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네요.
바닷가에 좁은 골목길이 이어지는 이 마을은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카페들과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기에 멋진 곳이었습니다.
소소하다면 소소한 그런 느낌입니다.
다만 길이 좋은 곳이라서 버스와 차들이 한 줄로 느릿느릿하게 지나가고,
유명한 집들과 사진 스폿들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뭐 그래도 작은 가게들을 구경하고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부산역
흰여울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역에 왔습니다.
간만에 부산역에 도착을 했더니 지오 엄마가 마치 처음 온 것처럼 행동을 하더군요.
몇 장 관광객처럼 사진을 찍어주면서 지난 날들의 기억을 상기시켜주어야 했습니다. 여보~
역사 1층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부산 마그넷과 소맥잔을 구입했습니다.
오 이 집 이쁜 물건들이 나름 많네요. 부산 기념품 필요하신 분들 추천입니다.
아이스커피와 에이드로 목마름을 달래주자 어느덧 기차 출발 시간입니다.
4번 트랙에서 KTX 5호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올 해 두번째 뚜벅이 여행이 끝이 납니다. 자자, 다음에는 어디로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