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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베트남

지오네 설날 호치민 이야기 7

by 지오네Blog 2017. 1. 30.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따오 단 공원(Công Viên Tao Đàn)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그 전설은...
뭐 어찌어찌해서 억울하게 축은 한 청년의 귀신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공원은 호치민 미술박물관 등과 함께 공식적으로 귀신이 나오는 장소랍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따오 단 공원에서 이 청년 귀신을 볼 수 없답니다.

바로 그 이유는 

이 공원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가장 유명한 포켓몬고 스팟 그러니까 주요한 포켓몬들이 다수 출연하면서부터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모이기 시작했고 (베트남 친구들 뭔가에 빠지면 무섭져) 

낮이고 밤이고 사냥이 계속되는 관계로 결국 안식을 얻지 못한 청년 귀신은 이 공원을 버렸다고 하네요.


뭐 베트남의 전설이야 어찌되었건 지오네의 오늘 사냥터는 바로 이 공원입니다.


이 계획을 어제 저녁에 세운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으로 너구리를 끓여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참고로 너구리는 순한맛이라고 지오아빠는 생각합니다. 매운맛 너구리라녀 말도 안되는 것이져.



유후- 럭킥- 너구리에 다시마가 2개가 있었답니다. 덕분에 3 다시마로 너구리 2개를 끓였죠.

올 해 뭔가 좋은 일들이 마구 생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집을 나서서 포켓볼을 충전하기 위해 청소년 문화회관 쪽으로 가다가 마치 북베트남에 거리처럼 붉은 매화장식이 있어서 한 장 찍어줬습니다.




이윽고 4/30일 공원을 지나는 포켓몬들이 나타납니다.

잽싸게 잡아줬죠.





통일궁을 지나서 남 끼 코이 냐 (Nam Ky Khoi Nghia) 거리를 지나면서 사냥을 계속해줬고, 

응웬 쥬 (Nguyen Du) 거리로 접어들었습니다.




응웬주 거리에 있는 음악홀과 한국영사관을 지나 주욱 가다보면 오늘의 목적지인 따오 단 (Tao Dan) 공원에 도착을 합니다.




역시나 호치민 포켓몬의 성지라 불리는 따오단 공원(Công Viên Tao Đàn)에는 처음으로 보는 녀석들이 좀 있었습니다.

  • 주소 : Trương Định, Bến Thành, Quận 1, Hồ Chí Minh


그 동안 차타고 지나가기만 했던 공원은 뭐 나름대로 괜찮았고요. 


설날을 맞이해서 봄꽃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런 한쪽에서는 런닝만 떨쳐 입으신 할아버지께서 기체조를 하시고, 
다른 한 쪽에서는 운동기구를 타시는 아주머니들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곳에 귀신이 나온다는 전설은 베트남 친구들의 말을 인용하자면 



“아아- 거기 워낙 가로등이 적어서 어둡기 때문이에여”



라고 하는데, 가보니 높은 나무들이 있어서 가로등이 없으면 으시시할 것 같네요.


뭐 봄꽃 축제고, 귀신이고, 할아버지, 아줌마와는 상관없이 지오네는 열심히 포켓몬들을 잡았습니다. 


새로운 녀석들이 좀 챙긴 따오 단 공원.



따오단 공원을 나와 응웬 티 민 카이(Nguyen Thi Minh Khai)거리를 따라 걷다가 

충전소가 많은 롱 방(Rong Vang, 황룡) 수상인형 극장에 들렸습니다. 이 곳에 3개의 스테이션이 모여 있습니다.


이 곳은 호치민에서 수상인형극을 공연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 주소 : 55B Nguyen Thi Minh Khai Street, District 1, Ho Chi Minh City
  • 전화 : +84 8 3930 2196
  • 공연 : 오후 5시와 6시30분 (각 50분씩 공연)


솔직히 지오네는 여기서 수상 인형극을 본 적은 없습니다.


수상인형극은 전통의 하노이 탕롱(Thang Long)극장에서 봤다죠.


언젠가 기회를 봐서 한 번 봐야 겠습니다.


황룡극장에서 한 장




황룡극장을 떠나 응웬 티 민 카이 거리에서 통일궁 뒤쪽 길인 후엔 쩐 꽁 쭈아(Huyen Tran Cong Chua) 거리를 걸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젠 사진을 찍어도 사냥을 계속하는 지오엄마입니다.





후엔 쩐 꽁 쭈아 거리에서 투 코아 후안(Thu Khoa Huan)거리로 직진을 해서 벤탄시장까지 왔습니다. 

역시나 한산하고 설장식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어제 들렸던 레 로이(Le Loi) 거리의 쭝 응웬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인 것 같습니다. 헥헥-




휴식을 취하고 나서 함니(Ham Nghi) 거리를 지나 똔 득 탕(Ton Duc Thang) 거리를 따라 걸었습니다.




오늘은 날이 더워서 좀 더 지치더군요. 


게다가 포켓볼도 슬슬 떨어지기 시작했고요.


이제는 슬슬 집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던 순간 메린스퀘어(Cong Truong Me Linh)에서 녀석이 나타났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동안 찾아 헤메었으나 도무지 얼굴을 볼 수 없었던 피카츄 녀석이 나타난 것이죠.


가진 몬스터볼을 다 쓰더라도 잡겠다는 마음으로 드디어 피카츄를 지오 아빠와 엄마가 한 마리씩 잡아냈지요.


이 기쁨의 소식을 바로 지오에게 카톡으로 알려줬죠.


하루동안 쌓였던 피로가 휘이익하고 사라졌습니다.


오늘 사냥의 정점을 피카츄로 찍고는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드디어 잡힌 피카츄. 넘 귀엽습니다. 뿌듯한 얼굴로 집으로 향하는 지오 엄마.





오늘 길에 패밀리마트에서 마실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사냥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지오 아빠는 시원한 베란다에서 책을 읽었고, 지오 엄마는 마스크를 시전했습니다. 

요사이 해가 지는 이 순간 호치민이 가장 사랑스러운 시간입니다.




오늘 저녁은 콩나물밥이었습니다.

간만에 먹으니 넘 맞있군요. 이렇게 오늘도 설연휴의 하루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