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꾸리고 라 클루사즈를 떠나서 제네바로 갔습니다.
뭐 이렇게 말하면 대단한 여행을 간 것 같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제네바는 있었습니다.
예전에 문성근/강수연씨가 출연한 영화는 그저그랬지만 제네바는 멋진 곳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인 레만호수 - 열라게 맑았다
싸가지고 온 유부초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중 - 맛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슬슬 시내 구경을 나가는 중
제네바는 한 마디로 하자면 너무 깨끗한 도시 였습니다.
시내 중심으로 흐르는 강은 밑바닥이 다 보이고, 길에는 쓰레기도 없고, 한적하고, 시내 곳곳에는 미술작품들이 있는 그런 곳이었죠.
한국에서 자라고, 주로 동남아에서 사업을 했고,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지오아빠는
"너무 깨끗해서 뭔가 불안해!!!"
를 계속 외쳐댔다는.... -_-;;
미술품의 도시라니깐!! - 너무 깨끗해서 불안해!!!
제네바 여행안내소 - 지금까지 본 어떤 여행안내소보다 포쉬/럭셔리 했다
제네바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닙니다.
시간이 있다면 하루 종일을 잡고 걸어다니면 정말로 멋진 곳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죠.
제네바 구경은 제쳐두고 멋진 커피숍에서 노닥노닥
"아빠, 여긴 왜 온거야?"
"엄마 몰래 숨겨둔 비자금 좀 인출하려고"
스위스 은행 연합 건물 앞에서...언제나 예금해보나....
또 제네바는 아주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죠.
도시에는 전세계 명품샵들이 줄줄 서있고, 물가도 싸지 않습니다.
심지어 전차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낡은 물건이 아니라 정말로 최신형이 쉭쉭거리면서 다닙니다.
전차들은 참으로 멋진 색과 선전으로 칠해져 있었죠.
이 때쯤 아줌마들이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서 시간을 때운고 나랑 재환형은 추위에 떨며 전차를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야 멋진 전차라네~
나는야 튀는 색깔의 교회종탑이라네~
거리를 걷고 있는데 정말로 멋진 가구들이 많았다. "얼마나 하는데?" 하면서 본 가격은..... 식탁 하나가 500만 프랑이었다는....
무거워 보이는 유리를 들고 있는 소녀 ^^;; - 얼마나 할까
도시라는 공간이 주는 서로 다른 매력은 그 새로움에서 그 시간의 자취에서 그 삶의 방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제네바는 관광으로 것고 사진을 담기에 아주 멋진 곳이다.
만일 여기에 살라고 한다면 좀 얘기는 다를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