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 도착해서 정작 제일 처음으로 한 관광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 관광이었습니다.
뭐냐. 지오엄마의 이 일정은... -_-;;;
당일치기 관광이어서 자유여행으로 하기에는 시간과 이동에 대한 리스크가 있을 것 같아 자전거 나라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부다페스트는 볼 곳들이 떨어져 있어서 잘 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같이 한 여행사 가이드 아저씨가 워낙 설명을 잘해줘서 다른 여행사와는 다르더군요.
숍도 한 군데 들리지 않았습니다.
가이드 덕분에 역사 공부를 좀 했다죠.
아침식사를 마치고 걸어 나와서 쾌른트너 거리 오페라 극장 옆 별다방에서 가이드를 만나서 부다페스트로 출발을 합니다.
비엔나에서 부다페스트까지는 차로 2시간30분정도 걸립니다.
겔레르트 언덕
헝가리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먼저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서 왼쪽의 부다 지역과 오른쪽에 페스트 지역 (원래는 다른 도시였답니다)을 바라보았습니다.
헝가리는 그 지정학적이 위치 때문에 나름 전쟁이 많았던 곳입니다.
겔레르트 언덕에도 이런 역사가 가득있더군요.
이곳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중앙시장
점심을 먹고 프라하 중앙시장엘 구경갔습니다.
예상외로 깨끗하고 잘 정비된 곳이었습니다.
헝가리는 넓은 경작지를 가진 농업국가입니다.
덕분에 과일과 채소 등 농작물들이 정말 먹음직하더군요.
아아- 두바이 보다 훨 좋아 보입니다.
참고로 부다페스트 특산물 중에 하나가 파프리카라고 합니다.
엄청 다양한 파프리카들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지요.
영웅광장
부다페스트에는 건국 1000년 (1896년)을 맞이해서 이것저것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있는데, 영웅광장도 이 중 하나입니다.
헝가리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발전을 위해 헌신한 그들의 선열들의 동상을 만들어 둔 광장이죠.
뭐 지오네에게는 영웅광장이건 간에 엄청 더운 날이어서 물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광장에 한 가운데는 가브리엘 천사가 헝가리를 상징하는 왕관과 십자가를 들고 서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 십자가를 든 왕은 마자르족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이슈트반왕으로 성인이 됩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헝가리에 최초로 기독교를 들여와 국교로 선포한 마자르족의 왕인 이슈트반 대제는 그 공로로 인해 로마 교황청에서 성인으로 추대를 받습니다.
이슈트반 대체는 기독교의 유럽의 일부가 됨으로써 국가의 지위를 확보하고, 로마 교황청으로 보면 스스로 기독교 국가가 되어 나름 win-win하는 선택이었죠.
이 선택에 감동한 로마 교황청은 이후 헝가리의 상징이 되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관도 선물로 줍니다.
암튼 건국 1000년 기념 상징물 중에 하나로 만들어진 성 이슈트반 성당입니다.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매우 깨끗합니다.
오른쪽 위에 보면 엄청나게 두꺼운 기둥이 보이는데, 건설중에 한 번 무녀진 경험 때문에 이렇게 두껍게 되었다는군요.
이제는 성인이 된 이슈트반 왕의 석상과 미이라화 한 오른손과 스테인드 글라스 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영웅화의 산물로 보입니다만... 암튼 예수님 대신에 서있는 이슈트반 왕이죠.
헝가리는 미녀가 많다고 합니다. 확실히 그렇더군요 -_-;;; 스테인드 글라스에도 잘 나타나... 쿨럭...
더위 더위
이 날은 부다페스트가 기록적으로 더운 날이었습니다.
36도까지 올라가더군요.
가이드도 헥헥거리고. 덕분에 성을 구경 후 잠시 카페에서 열을 식힙니다.
아, 이곳도 커피를 구입하면 화장실 접근용 비밀번호를 주는 시스템이더군요.
부다페스트에는 가끔 아주 오래된 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부다 왕궁
헝가리의 역사처럼 파란 만장한 역사를 보여주는 부다왕궁입니다.
뭐 이곳은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지요.
왕궁에서 내려다 보는 부다페스트 시내가 아름답습니다.
성 내에서 이 곳이 아이리스 첫 회에 이병헌이 암살을 한 곳입니다.
실제로 보면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저 돔에서 한 방을 흠흠.
왠지 코믹한 얼굴의 사장상이 있고, 이병헌이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한 곳은 이제 풍물장터가 생기려고 하더군요.
왕궁에서 내려다 본 부다페스트 시내
마사치 교회
성에서 어부의 요새로 가는 길에 있는 교회입니다.
대관식이 이루어지는 교회죠.
이 교회도 나름 고난을 격은 곳입니다.
오스만 투르크가 점령 당시 성은 그냥 버려두었지만 이 교회는 이슬람 모스크로 개조해서 사용했지요.
덕분에 교회 지붕이 이슬람 스타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헝가리 전통 스타일의 타일이랍니다.
이슬람 국가의 사는 지오네는 한 눈에 ‘저건 절대로 이슬람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외쳤다지요.
마사치 교회의 모습
어부의 요새
“왜 어부에게 요새가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생긴 곳입니다.
도나우 강변에 지어진 백색 요새로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옛날 이곳에서 어부들이 적의 공격을 막았다는 설
- 이 언덕의 시장을 지켰던 어부 조합이 있어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
이 곳도 건국 1000년 기념 조형물 중에 하나죠. 총 7개의 탑이 있는데, 이는 마자르의 7개 부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어부의 요새
이 곳을 마지막으로 다시 차에 올라서 비엔나로 돌아옵니다.
하루 종일 무더웠던 부다페스트와는 달리 비엔나는 비가 죽죽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행 운 좋은 가족이죠.
음식점 하이들의 플랏쉰켄판들 (아마도)
비엔나에서 묵고 있는 호텔에는 1층과 바로 붙어 있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름이 ‘하이들스 플랏쉰켄판들(Heidl’s Platschinkenpfandl)’로 추정되는 곳으로, 주로 팬케익 요리와 슈니첼을 팝니다.
조용한 일종에 막다른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관광 중심에 가까우면서도 고즈넉한 느낌과 함께
여름 밤에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맥주를 마시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매일 밤 라마단으로 인해 찌든 영혼의 무게를 가볍게 날려버린 곳이죠.
부다페스트에서 돌아 온 밤에도 이 곳에서 슈니첼과 함께 맥주를 한 잔 하고 모두 꿈나라로 갑니다.
물론 지오는 콜라를 마셨죠.
오오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