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4.
4. Galway 지방 (셋째날) - (2)
식사를 마치고 나와 항구를 어슬렁 거리면서 구경을 했다.
이 날 오후는 유일하게 흐렸던 날로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가 항구의 모습을 더욱 멋지게 바꿔줬다.
키나바라(Kinvarra) 항구를 떠나서 콜ㅋ모로 애비(Corcomroe Abby)를 찾아 갔다.
전날의 킬레모어 애비(Kylemore Abby)를 상상하고 도착한 그곳에는 지붕이 싹~ 날아간 아주 오래된 abby가 하나 있었다.
뭐랄까 abby 터와 abby의 중간 정도 되는 그런 곳이었다.
이곳 역시 표받는 곳도 없었고 문도 닫혀 있었는데 담넘는데 이골이 난 우리 가족은 간단히 담을 넘어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많은 무덤들과 거기에 써있는 사연들이 있었다.
뭐 늘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결국 가려던 클리프 모어(Cliffs Moher)는 못가고 긴 길을 돌아서 집으로 왔다.
숙소 근처에 있는 마을에 길고 조용한 길을 바라보면서 왠지 우리나라 시골 같다는 생각을 한참 했다.
아무데도 안가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는 어떤 사람의 말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