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은 하노이 시내관광을 했습니다.
솔직히 지오아빠 하노이 한 두 번 온게 아니기 때문에 손수 여기저기 가족들을 끌고 다녔지요.
하노이는 좁은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그런 도시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예의 하노이의 겨울 날씨더군요. 안개끼고 춥고...
제일 처음으로 찾은 곳은 우리로 치면 성균관 같은 문묘(Van Mio)입니다.
들어가는 문에서 한 장
과거에 합격한 진사들의 이름을 적은 비석입니다
공자를 모신 사당이지요
두 번째로는 전쟁박물관에 갔습니다.
호치민에 있는 전쟁박물관이 미국 만행 선전관 같다면, 하노이에 있는 박물관은 베트남 민족의 독립투쟁사를 적어놓은 곳 같습니다.
다만,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더 내야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관람객들을 내쫒는 문제가 -_-;;;
몰래 숨겨간 카메라로 찍은 깃대. 마지막 왕조가 건립한 일종의 상징물이져
박물관에서 커피를 한 잔 한 다음에 착착 걸어서 호치민 묘소 근처와 일주사를 구경했습니다.
일주사... 정말로 작죠 -_-a
도교사원인 천무관입니다. 서호 초입에 있습니다. 정말 볼거 없습니다.
서호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원래를 물고기 모양을 했다고 전해지는 (지금은 길로 반동강이 났지요) 서호(Ho Tay)는, 겨울에 보면 안개가 껴서 아주 낭만적입니다.
서호에 가면 서호에서 잡히는 (지금은 아닙니다만) 새우로 만든 부치개인 반 똠 호 떠이(Ban Tom Ho Tay)를 먹어줘야 하지만,
지오의 선택으로 가벼운 서양식 음식을 선택했답니다.
서호를 따라서 거닐다가 몸도 녹일겸 다음 번 갈 곳도 정할겸해서 서호에 면해 있는 바로 전주에 지오 아빠가 교육을 받은 소피텔 플라자로 가서 밀크티를 마셨습니다.
역시나 밀크티는 추운 기후가 필요한 것이죠.
호텔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구시가 시장골목을 돌아다녔고, 다시 숙박했던 멜리아 하노이로 여기 저기 구경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지오가 싫어했던 (도시 촌놈~) 북적대던 시장거리
하노이를 세운 Ly Thai To 대왕상과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하노이 힐튼이라고 불렸던 월남전 다시 포로수용소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택시를 불러서 노이바이 공항으로 갔습니다.
호텔에서 불러주는 택시가 저렴하더군요 ^^)/
호텔로비에서 한가로운 한씨부인
비행기를 타고 뭐 당연하지만 호치민으로 돌아왔더니 뭐 당연하지만 기사인 탄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오 엄마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하노이에 있을 적에는 외국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호치민 오니까 그냥 내가 사는 도시라는 느낌이 들어"
서울에서 뭐랄까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든 지오 아빠로서는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내 home town은 어디인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