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하자구
여행 떠나기 전날에는 비가 좍좍 내렸습니다.
약간 걱정을 했지만 다행하게도 지오네가 떠나는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밝은 하늘이 방긋 거리고 있습니다.
네네, 여행 날씨운이 좋은 가족입니다.
그리고 집을 나서서 일단 짐을 차에 싣고 병원엘 갔습니다.
흑흑 나이가 먹으니 어디 한 번 가려면 챙겨야 하는 것이 늘어나는데 그 중 하나가 약입니다.
병원에 들려서 지오 아빠 약을 받아들도 편이점에 들려서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서 아침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고 약을 챙겨들고서야 차에 시동을 걸었답니다.
지난 두 주 동안 꼼짝도 안했던 지오네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자동차 녀석은 구입 이래 최초로 2시간도 넘는 거리를 힘차게 달렸답니다.
심지어 녀석은 최초로 기름을 5만원어치나 넣었답니다.
여러모로 녀석이 놀랄만한 하루였죠.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집을 떠나 울산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등등을 통과해서 드디어 가덕해저터널에 도착해서
해저 48m를 지나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터널이라고 하네요) 거가대교, 거제대교를 넘어서 거제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오 엄마는 별 생각 없다가 지금 해저를 통과한다고 했더니 겁을 먹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지오 아빠는 계속 운전중이어서 사진이 없네요.
거제도에 들어와서 거제시를 통과해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서 드디어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 주소 : 경남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로 270
- 홈페이지 : http://www.hggtour.net/
- 가격 : 1인당 13,000원 (이건 인터넷으로 예약 가격이고 현장에서 구입하면 16,000원입니다)
미리 홈페이지에서 오후2시30분 배를 예약했었습니다. (예약을 하면 할인을 해준답니다)
문제는 아침에 뉴스를 보니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렸답니다.
걱정을 하고 도착을 해보니
“바람은 불지만 배는 띄워보겠다”
뭐 이런 대답을 하시네요.
승선신고서를 제출하고 외도 들어가는 표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11,000원/인 이고, 외도에 가는 표는 예약이 안되어서 선착장에서 구입을 하셔야 합니다.)
동네구경
배를 탈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는 관계로 매표소를 나와서 동네 구경에 나섰습니다.
이 동네는 뭐랄까 아름다울 수도 있었겠지만 아주 오랫동안 난개발로 인해 어쩐지 더 이상의 비젼은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유치하다면 유치하다는 그런 스타일이 있는 동네였습니다.
일단 배가 고파서 수 많은 횟집들 중에 한 곳에 들어가서 해물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 해물 칼국수는 진리더군요.
그리고 여기저기 동네를 구경하다가 근체 있는 카페 매튜스에서 커피를 한잔 했습니다.
- 주소 :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94-6
- 홈페이지 : https://cafematthews.modoo.at/
개인적으로 지오아빠는 이 곳에서 점심을 하고 싶었습니다.
수제 햄버거를 파는데 나름 괜찮아 보였습니다.
아메리카노 두 잔을 했는데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잔뜩 주시더군요.
결국 얼마간 마시다가 남은 커피를 보온병에 옮겨담았답니다.
아아- 이 커피는 나중에 큰 일을 하지요.
이제는 거재 해금강과 외도를 볼 시간
시간이 되고 주차한 차로 돌아와서 카메라 등을 챙겨서 배를 타러 갔습니다.
약간 파도가 있었지만 지오네가 탄 아리랑3호는 시난게 출항을 했습니다.
뭐랄까 아리랑3호의 선장님은 힘찬 경상도 사나이로 나름 재미있게 배도 모시면서 이런저런 관광안내도 해주셨답니다.
관광객들은 선장님 지시에 따라 멍 하고 앉아있다가 잽싸게 바깥쪽으로 나가서 사진도 찍고,
다시 선장님의 지시에 따라 자리에 돌아와서 앉으면 신나는 음악 (윤수일의 아파트 등등)을 틀어주셨습니다.
외도까지 나름 재미있는 항해였답니다.
외도 도착
배를 타고 찾아간 외도 정확히는 외도 보타니아는 개인 소유의 성입니다.
이 섬의 주인 아저씨가 40여년동안 섬 하나를 커다란 정원으로 만들었습니다.
- 홈페이지 : http://www.oedobotania.com/
아, 한 마디로 하면 아름답습니다.
뭐랄가 우리가 남도를 여행하면서 보고 싶은 자연이 잘 관리되어져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이 곳에서 여러장의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첫 날 숙소는 호텔리베라
원래는 인근 관광지를 돌아볼까 했었지만 외도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모두 포기하고
해가 뉘엇뉘엇 지기 시작하는 길을 달려서 일단 오늘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늘 거제에서의 숙소는 호텔 리베라 거제라는 곳입니다.
-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 2190
- 전화 : (055) 730 5000
- 홈페이지 : http://www.hotelriviera.co.kr/geoje
호텔은 와현모래숲 해변 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호텔 외관은 나름 그럴사합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등등.... 그런데 방이 기적적으로 작습니다. 이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아마도 콘도의 역할도 하는지 그 작은 방에 간단한 주방시설이 있답니다.
호텔에서 해변까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저녁은 회로
지오 엄마의 강력한 주장으로 저녁은 회로 하기로 하고, 횟집을 찾아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호텔이 위치한 와현모래숲해변은 작은 해변으로 앙증맞은 매력이 있네요.
해변을 돌아다니다가 호텔 근처에 ‘어가횟집’이란 곳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 주소 : 거제시 일운면 와현해변길 40
아아 이 곳은 자연산 회를 파는 곳인데 언듯 단순한 모양인 것 같지만 진정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횟집에 고양이들이 잔뜩 있었죠.
아마도 해변을 걷다가 만난 녀석 혹은 그 녀석의 형제들로 추정됩니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잠시 산책을 하다가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른 취침
배도 부르겠다, 소주도 한 잔 했겠다, 방은 따뜻하겠다 등등의 분위기가 삼박자를 이루어서 지오 엄마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지오 아빠는 시계를 확인해보고 너무 이른 것을 핑계삼아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기고 이 여행기를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오네 남도여행 첫 날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