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으로 출발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든 관계로 아침에 예상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통영 시내가 주말이면 주차하기가 힘이 들다고 하기에 조금 일찍 호텔을 체크아웃해서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거제에서 차를 몰아서 도착한 곳은 강구안 바닷가에 있는 통영 중앙시장 공영 주차장이었습니다.
이 주차장은 바다를 끼고 있는데, 옆쪽에서 어부 아저씨가 잡아오신 고기를 꺼내고 한 편에서는 생선을 말리고 있는 그런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나름 일찍왔는데도 이미 많은 차들이 있습니다.
운이 좋은 지오네는 주자공간 하나를 발견해서 바로 주차를 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인근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사들고 통영 여행에 나섰습니다.
조금 마시다가 남은 커피를 가지고 간 보온병에 넣어두었다가 여행하면서 마셨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이 보온병이 참 도움이 되었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
차를 주차하고 슥슥 걸어서 찾아간 첫 방문지는 동피랑 벽화마을입니다.
원래 피랑은 벼랑이라는 뜻인데 통영의 높은 곳 그러니까 동피랑과 서피랑에 정자를 세워두고 바다를 살폈다고 합니다.
이 중에 동피랑은 현재는 벽화마을로 꾸며져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지오네도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간식도 사먹고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은 충무김밥
점심은 중앙전통시장에 있는 충무김밥집에서 했습니다.
특별히 맛집이니 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기 보다는 시장에서 활어들을 신나게 구경하다가 문득 충무김밥집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담백한 맛의 충무김밥을 석박지와 오징어 무침과 먹으니 참 맛나더군요.
삼도 수군 통제영
점심을 먹고 도보로 인근 통영 삼도 수군 통제영 (統營 三道水軍統制營)으로 향했습니다.
이 곳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그 이듬해인 선조 16년(1593년) 삼도수군통제사 직제를 새로 만들어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에게 이를 겸임케 한 것에서 시작된 곳으로,
고종 32년(1895년) 각도의 병영 및 수영이 폐영될 때까지 292년간 존속된 곳입니다.
한마디로 조선 수군의 해군사령부 같은 곳입니다.
실제로 찾아간 이 곳은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지고 뭐랄까 위엄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규모가 있으면서도 왠지 고즈넉하고 그런 곳이었습니다.
따뜩한 햇볓에 마루에 걸터 앉아 있으니 너무 좋더군요.
통영을 가시는 분들은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강구안 구경
삼도수군통제영을 나와서 강구안으로 걸어왔습니다.
강구안은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란 뜻의 항구로, 통제영 당시 판옥선과 거북선 등이 정박했던 항구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어선들이 드나드는 항구이고, 거북선 모형들도 있는 그런 항구입니다.
강구항을 거닐면서 항구에 떠 있는 거북선 모형들을 구경했습니다.
총 3척의 거북선들이 있는데, 모양과 형식이 다릅니다.
물에 둥둥 떠서 삐걱거리는 거북선을 구경하는 것은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서피랑
강구안을 떠나서 차를 몰고 서피랑으로 갔습니다.
차를 충렬사 주차장에 세우고 길을 건너서 서피랑으로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주차비는 시간과 상관없이 1,000원입니다.
서피랑은 동피랑과는 달리 조용한 산책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덕분에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조용하게 통영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길을 걸어서 올라가면 서피랑 위쪽에 서포루가 있습니다.
서포루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다리도 쉬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충렬사
통영 충렬사(統營 忠烈祠)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령께 제향을 올리는 위패사당입니다.
이런 관계로 이전에 찾았던 통제영과는 달리 뭔가 엄숙한 위엄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들과 연속된 문들이 찾는 이들로 하여금 조금씩 머리를 숙이게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이 곳에도 가을이 가득해서 가을의 충렬사를 거니는 시간이었습니다.
통영 케이블카
충렬사를 떠나 통영 케이블카로 향했습니다.
이 케이블카는 미륵산 정상으로 연결되어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 입니다.
역시나 유명세 때문인지 도착하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겨우 차를 주차하고 케이블카로 가서 표를 구입하고 줄을 서서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신나게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는 아름다운 남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를산 케이블카 정거장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 15분간 등산을 하면 미륵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나.....
지오네는 깨끗히 포기하고 케이블카 도착지점 2층에 있는 관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네네, 게으른 가족이죠.
관망대에는 아래쪽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 곳이 있서 스릴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둘째날 숙소 베니키아 엔초비 호텔
케이블카를 떠나서 도착한 오늘 숙소는 통영에 있는 베니키아 엔쵸비 호텔 입니다.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로 56
- 전화 : +82 (55) 642 6000
- 홈페이지 :http://www.benikea.co.kr/
통영 특산물이 멸치(엔쵸비)라서 이렇게 작명을 했다고 하네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3성급 호텔로 그리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관광하기 좋은 위치이고 방도 좁지 않네요.
그나저나 세면대는 왜 욕실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을까요?
리셉션 데스크에 주변 맛집 정보가 담겨있는 종이를 나눠줍니다. 꼭 챙기세요.
저녁은 멸치 정식
앞서 말한대로 리셉션에서 가져온 주변 맛집 정보를 보다가 통영의 주산물인 멸치를 이용한 요리 전문점에서 저녁을 하기로 했습니다.
호텔도 멸치호텔이니 당연한 선택인가요 -_-;;;
- 식당이름 : 멸치마을
- 주소 : 경남 통영시 향북길 34
- 전화 : (055) 645-6729
식당에 도착해서 멸치 정식 (1인분 15,000원)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멸치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나옵니다.
멸치 부치개, 튀김, 마른멸치, 마른멸치 볶음, 멸치국, 멸치찌개 (이게 최고!!!), 멸치회 등등이 나옵니다.
아아- 너무 맛있습니다. 싹싹 비워서 다 먹어줬습니다.
밤항구 산책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호텔 주변 항구를 거닐었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항구에 묶여있는 배들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들으면서 산책을 하니 마음이 절로 풀어지네요.
여행 둘째날은 산책과 함께 끝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