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날 아침
아침에 일어났더니 날이 엄청나게 맑더군요.
역시나 울 나라 최고의 날씨는 추석 무렵인 것 같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아마도 추석 당일이기에 가게들이 열지 않았을 것을 대비해서, 물도 챙기고 삼각김밥도 구입해서 차에다가 실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임을 고려해서 윈드브레이커도 챙겼죠.
오늘 갈 곳은 지오네 집에서 약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되는 동해쪽에 있는 ‘대왕암공원’입니다.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지점에 해당하는 곳이랍니다.
- 주소 :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산907
- 홈페이지 : http://daewangam.donggu.ulsan.kr
대왕암 공원은
인터넷에 나와 있는 설명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왕암은 물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용의 모습 그대로다. 점점이 이어진 바위를 기둥 삼아 놓여진 철교를 건너면 대왕암에 발을 딛고 설 수 있다.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하여 용추암이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 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이다.
공원은 15000그루의 소나무들과 아름다운 바위들이 있는 곳으로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차례를 마치고 나온 엄청난 수의 가족들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당근 많은 가게들이 추석임에도 장사를 하고 있었죠 -_-;;;
아아- 왠지 이거저거 싸가지고 온 지오네가 초라해 보였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슬슬 걸어서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대왕암
등대를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다가 보면 바다가 펼쳐지면서 대왕암이 보입니다.
바위와 어울린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바람은 불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울산 12경 중에 하나인 대왕암은 울산에 오시는 분들은 꼭 방문하시기를 권합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대왕암을 구경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해안 산책로를 선택했습니다.
해안 산책로는 동해 바다를 옆으로 낀 길로 해파랑로라고도 부르네요.
아마도 올레길의 울산 버젼인 것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서 걸으면 아름다운 바위들과 고양이들과 공룡발자국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뭔가 이상한 조합인 것 같은데 의외로 이 길을 걸어가면 차근차근 만나게 된답니다.
차로 돌아와서 싸가지고 온 삼각김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여기 주차장은 무슨무슨 장치를 설치한다고 9월중에 주차료가 없네요. 유후~
전을 부쳐봅시다
어제는 만두를 했고, 오늘은 전을 부치는 날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지오 엄마를 도와서 전을 부쳤습니다.
실제로는 지오 엄마가 거의 다 하고 옆에서 줏어 먹는 것을 주로 했다죠.
역시나 명절에는 전이군요.
저녁 마실을 나가자
창 밖을 보니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피곤에 절어 살지만 노는 날에는 힘이 넘치는 지오네는 다시 옷을 챙겨입고 저녁 마실을 나갔습니다.
어딜 갈까 하다가 그나마 추석 저녁에 북적거릴 것 같은 성안동 젊음의 거리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나름 문을 연 가게들도 있고... 뭐 그래도 한적하기는 합니다.
모레 볼 영화표를 구입하고, 총총 집으로 돌아오자 하늘에 밝게 뜬 보름달이 맞이해줍니다.
네네 역시나 추석이군요.
집으로 돌아와서 마녀라는 영화를 보면서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역시나 놀면 시간이 잘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