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베트남

사이공 탐방기 - 호치민시 1군 중심가

지오네Blog 2018. 5. 19. 22:35






오늘 탐방한 곳들



오늘 다닌 곳들은 그러니까 평소에 지오네가 자주 다니는 곳들입니다.


또한 호치민에 오시는 많은 관광객들이 다니는 곳들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곳들은 한 때 포켓몬에 미쳐있었던 지오네가 밤이면 밤마다 오갔었던 그 곳 바로 호치민시 1군을 걸어다녔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오늘은 그 동안 호치민에 살면서 그냥 쉽게 지나치던 곳들을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예전 사이공을 생각하면서 바라보는 그런 기회였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지오네의 호치민 생활을 돌아보는 그런 시간이었다고도 할 수 있네요.










사이공 첫 번째 주지사의 거주지



토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요사이 많이 더워져서 아침부터 따뜻(?)한 공기를 뚫고 밖으로 나와 사이공 거리를 걸어 오늘의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유명한 호치민시 우체국 옆골목으로 지금은 쩐 다이 니아 (Trần Đại Nghĩa) 고등학교가 있는 장소입니다.





이 곳은 1860년대 초 사이공 최초 주지사의 거처(La première résidence des Gouverneurs à Saigon)였던 곳입니다.

-  주소 : 53 Nguyễn Du




지금은 예전에 모습은 없습니다.


뭐 패밀리 마트와 고등학교를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변화를 생각했습니다.








봇 카티낫 (Bót Catinat) 건물



조금 걸어서 동커이 거리로 가다보면  봇 카티낫(Bót Catinat) 건물이 있습니다.


1917년에 건설된 이 건물은 1933년부터 현재의 모양이 되었는데 

프랑스 식민정부의 비밀경찰 본부 (Sûreté quartier général)건물로 사용되었고, 수 많은 고문들이 자행되었던 곳이었답니다. 


이 건물 지하에는 비밀 터널이 있었다고 하며, 프랑스의 비밀 경찰이 많은 정치범과 

비엣민(Việt Minh, 베트남 독립 연합회. 1941년 호치민이 창설한 반제국주의 독립단체로 베트남 공산당의 모체)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체포해서 고문하던 방들이 있다고 합니다.






성당 인근에 이 건물이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사람들은 “천당 옆에 있는 지옥”이라고 불렀답니다.


참고로 카티낫은 현재 동 커이 거리의 예전 이름이었습니다.


현재는 문화, 스포츠 및 관광국(Sở Văn Hoá Thể Thao Thành Phố Hồ Chí Minh)의 건물로 사용되는 곳이죠.

-  주소 : 164 Đồng Khởi,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코친 차이나 사이공 토지/지적부 건물



동코이 거리를 따라 조금 만나게 되는 베트남 개발은행 (Ngân Hàng Phát Triển Việt Nam) 건물 자리에는 

이 전 프랑스 식민시절 코친 차이나 사이공 중앙 중앙경찰서 (Cochinchine - Saïgon - Bureau du commissariat central de Police) 건물이었다가 

이 후  코친 차이나 사이공 토지 및 지적부 (Cochinchine Saigon Cadastre et Topographie)로 사용된 건물이 있었습니다.

-  주소 : 229 Đồng Khởi,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참고로 코친 차이나는 프랑스 식민시절 베트남을 부르던 이름입니다.

지금은 이전 건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네요.








투옹 토 (Thuong Tho) 궁



동 커이 거리를 조금 더 걸어가면 베트남 나이 많으신 분들이 투옹 토 궁(Thuong Tho Palace)이라고 불렀던 건물을 하나 만납니다.

-  주소 : 59-16 Lý Tự Trọng,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원래 이 곳은 1870년 프랑스 신부인 피에르 조제 조지 피뉴 (Pierre Joseph Georges Pigneau)가 건설한 사이공에 남아있는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입니다. 

당시는 독립궁 다음으로 중요한 건물이었는데, 그란디에 거리(rue de la Grandière)와 카티낫 거리(rue Catinat) 

그러니까 현재의 리투쫑(Lý Tự Trọng)과 동커이(Đồng Khởi) 거리가 만나는 곳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후 1888년 코친차이나 정부 일반사무국 (Secrétariat général du gouvernement de la Cochinchine) 건물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호치민시 정보통신부 및 산업통상부(Sở Thông Tin & Truyền Thông TP.HCM)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제 곧 허물고 새로운 시행정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는 굳이 식민시절 건물들을 보존할 필요야 없겠지만 뭐 관광객/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것은 사실이죠.

아아, 이쁜 노란 꽃 나무와 그 고양이는 이제 어떻게되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안그래도 엄청난 교통란을 보여주는 이 지역이 더욱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카티낫(Catinat) 빌딩



동커이 거리와 리투쫑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르데코 스타일의 건물이 있습니다.  


동커이 거리를 관광하신 분들은 한 번쯤 보셨을 건물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예전 거리 이름을 따서 카티낫(Catinat) 빌딩이라고도 합니다. 

-  주소 : 26 Lý Tự Trọng,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카티낫은 다시 한 번 얘기드리지만 동커이 거리의 예전 이름입니다. 
(네네, 이미 아시는구요 -_-;;)





이 건물은 1926-1927년에 인도차이나 도시 토지협회 건물로 지어졌고, 이 후 고급 아파트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1930, 1940년대에는 미국 영사관을 포함한 수 많은 외국 회사와 단체들의 사무실이 되었습니다. 

1941년에는 최초로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일본경찰 주도의 차랑폭발로 일어난 곳입니다. 


이 때 건물은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있은 2주 후에 일본은 진주만을 폭격하고 인도차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 대사들을 추방합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베트남을 떠나고, 미국이 남베트남에 진주하면서 이 건물의 한쪽은 CIA의 비밀 건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월남전 마지막 날들에 미국은 탈출 명령을 내리고 당시 22 Gia Long 거리(지금은 22 Lý Tự Trọng)에 있던 이 CIA 건물은 

소위 ‘자유의 새들’ 즉 괌이나 필리핀으로 떠나는 미군 함선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던 헬기의 착륙 장소들 중 하나였죠.


1975.4.29일 사이공 함락 하루 전 이 장소에서 벨 UH-1 헬기를 타려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유명한 장면을 

네델란드 사진기자인 허벌트 반 에스(Hubert van Es)가 찍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인근 빈콤 센터 앞 찌랑 공원(Vườn Chi Lăng)에서 가장 잘 보입니다.


오늘도 이 곳에서 헬기를 타던 옥상의 모습을 찍어줬습니다.







파크 하야트 사이공 호텔



찌랑 공원을 떠나서 도착한 지금의 파크 하야트 사이공 호텔은 이전에 블링크 호텔(The Brink Hotel)이었는데, 

당시 미군 독신 장교 숙소(BOQ)로 사용되었습니다.

-  주소 : 2 Cống Quỳnh, troung Lam Son, Quận 1, Hồ Chí Minh 




이 곳은 월남전이 계속되던 1964.12.24일 저녁에 베트콩에 의한 폭탄테러가 있었죠.

그러니까 두 명의 베트콩이 호텔 아래에서 약 90kg의 자동차 폭탄을 터뜨려서 미국인 2명을 죽이고, 미군과 베트남 사람 60명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념비가 하야트 호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사이공 아편 공장



하야트 호텔에서 하이 바 쭝 거리 건너편에는 왠 오래된 건물입구가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이 곳은 사이공 아편공장 (Manufacture d’Opium de Saigon)이 있던 곳입니다.

-  주소 : 74 Hai Bà Trưng,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역사를 살펴보자면, 1860년에 중국에 아편 중독자들이 증가하자 프랑스 당국은 인도에서 아편 원료를 수입해서 

아편의 소비형태인 찬두(chandoo)로 가공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업자들이 정제를 했었지만 ,1881년에 이 사이공 아편 공장이 이 곳에 열면서 아편사업은 정부관리하에 들어갔답니다.

당시 총독인 뽈 도머(Paul Doumer, 1897-1902)가 저렴한 아편을 중국 운남성에서 들여오고, 

기존의 인도차이나에 있던 5개의 공장을 통합해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독점화 해서  사업은 급격히 발달했고, 

1905년 이 사이공 아편 공장은 전체 블록으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더 빨리타는 신형 찬두를 개발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네요. 

그러니까 국영 아편공장이었죠. 이 곳은.











네슬레 & 앙글로 (Nestlé & Anglo) 본사 건물



더운 날이어서 일단 편의점에 들려서 음료수로 더위를 좀 다스리고 다시 동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20세기초 이 거리에는 당시 사이공에 있었던 네슬레&앙글로-스위스 연유회사(Nestlé & Anglo-Swiss Condensed Milk Company)의 

최초 본사 건물이 당시 바니에 거리(rue Vannier)와 카티낫 거리(rue Catinat) 교차점에 있었습니다.

현재 거리 이름으로 말하자면 오득케(Ngô Đức Kế)거리와 동커이(Đồng Khởi)거리 교차로 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같은 회사의 본사 건물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곳은 두 번째 본사 건물이랍니다. (이전 포스팅)




지금은 동커이 거리의 그저 하나의 상가건물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하지만 자세히 올려다 보면 예전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연합 해양 운송회사 건물



프랑스 식민시절 1920년대에 지어진 연합 해양운송 회사 (Compagnie Maritimes des Chargeurs Réunis) 본사 건물은 

당시 15-17 quai le Myre de Villers에 있었습니다.


1960년대 이 건물은 화-탕-냑(Hoa-Thâng-Nhạc) 건설사에 의해 8층으로 다시 지어졌다가,

2003년경 똔 득 탕(Tôn Đức Thắng)거리에 있는 이 건물은 식민지풍으로 전면을 개조해서 현재 마제스틱 호텔의 일부가 되었죠.




뭐 지금 방문해봐야 거의 자취는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사이공강의 박당 항구를 바라보는 위치에 있던 해양회사 건물은 위치 선정 하나는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법원 건물 La Justice de Paix 자리



강가를 떠나서 응웨 후에(Nguyễn Huệ) 거리로 향했습니다.


1875. 3월에 차너 대로(boulevard Charner, 현재의 응웬 후에 거리)에 건설된 법원건물인 la Justice de Paix (평화의 정의)가 완공되었습니다.

이 법원 건물이 들어선 이후 이 Justice de Paix 앞쪽 거리 그러니까 지금의 응웬 후에 거리는 처형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당시 법원건물의 흔적은 없고, 같은 자리에 선화 타워(Sunwah Tower)가 있습니다.

-  주소 : 115 Nguyễn Huệ,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인도인들 거리에 있던 비둘기 장



선화타워를 지나 사이공센터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지금 사이공 센터 근처는 이런 저런 공사가 이어지는 곳이지만, 이 지역은 원래 1920년대부터 베트남에 사는 인도사람들이 모여살던 곳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근에 흰두교 사원인 스리 텐다유타파니 (Sri Thendayuthapani, 베트남 말로 쭈아 안 지아오 Chùa Ấn Giáo) 사원이 있습니다.

-  주소 : 66 Tôn Thất Thiệp,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2016년부터 이 지역을 다 허물고 새 건물들을 지을 예정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이공 센터 건너편의 무너진 틈으로 잘 쳐다보면 이전에 비둘기를 기르던 새장의 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  주소 : 122 Pasteur,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예전 극장 ‘카지노 드 사이공’



이전 프랑스 식민시절에 현재의 레로이(Lê Lợi) 거리와 파스터(Pasteur)거리 교차로에 사이공 카지노(Casino de Saigon)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사업가인 레오폴드 버나드(Léopold Bernard)가 만든 이 카지노 드 사이공(Casino de Saigon)은 사이공의 초기 극장 중에 하나였습니다.

-  당시 주소 : 28-30 boulevard Bonnard


영화를 상영하는 정기 프로그램 이외에 카지노 드 사이공(Casino de Saigon)에서는 

프랑스 본국에서 온 드라마 팀의 공연이 상연되고, 아마추어 복싱 경기도 열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지하철 공사판이군요 ^^;;;
공사판 뒤쪽으로 잘 찾아보면 예전 극장 자리에 세워진 박당 아이스크림 (Kem Bạch Đằng) 가게가 보입니다.

-  주소 : 28 Lê Lợi,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Journal l’Opinion 본사 건물



공사중인 레로이 거리를 가로지러 파스터 거리로 가면 렉스호텔의 뒤쪽에는 나모 레스토랑(NAMO Tuscan Grill)이 있습니다.

-  주소 : 146 Pasteur,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이곳은 당시 페레린(Pellerin)거리라고 불리던 곳인데, 

1920년대 신문인 Journal l’Opinion (꽁 루안 바오, Công luận báo)의 본사였던 곳입니다. 

이 신문은 당시 가장 유명하고 주요한 신문이었다고 하네요.







호치민시 박물관



나모 레스토랑에서 왼쪽으로 보니 호치민시 박물관(Bảo Tàng Thành phố Hồ Chí Minh)이 보입니다.

-  주소 : 65 Lý Tự Trọng,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왠지 프랑스 식민시절 지어졌을 것 같은 이 건물은 역시나 코친차이나 부지사궁 (Palais du Lieutenant-Gouverneur)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정면부는 1940년대에 추가되었다고 하네요.



이미 가봤던 곳이었기 때문에 밖에서 사진만 찍어줬습니다.






오늘도 점심식사는



호치민시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오늘 탐방이 끝이났습니다.


점심은 오늘도 사이공 센터에 있는 회전초밥집이었습니다.

역시나 땀을 흘리고 마시는 생맥주 한 잔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네 번째 사이공 탐방도 끝이 납니다.


지오네가 떠난 날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과연 몇 번이나 더 탐방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