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Town으로 가자
이른 아침에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나서 잽사게 짐을 싸고 호텔을 체크아웃 했습니다.
네네, 오늘은 U Town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참고로 지오 엄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U Town에 가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울역으로 가서 KTX를 타고 U Town으로 향했습니다.
KTX 115편으로 자리는 2C, 2D 였습니다.
서울역에서 모닝커피와 호두과자를 (기차 여행은 역시나 -_-;;;) 구입했습니다.
늘 언제나 항상 왠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베트남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지
칼같이 시간을 지키고 청결하며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KTX는 뭐랄까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신라 스테이 울산
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숙소인 신라 스테이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어헉- 무려 2만원이 넘게 택시비가 나옵니다.
다음부터는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강한 결심을 했습니다.
네네, 다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수업료죠. T_T
호텔에 약간 일찍 도착했지만 다행히도 얼리 체크인을 시켜주시더군요. 감사감사.
신라 스테이 울산은 이비스에 비해서 더 넓고 욕실/화장실도 좋습니다.
역시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힘이란 말이죠.
점심은 생선구이
호텔에서 나와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딜 갈까 돌아다니다가 맛있는 생선구이 냄새에 이끌려서 호텔 인근 예가라는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점심으로 먹어줬습니다.
간만에 생선구이를 식당에서 먹었더니 넘 맛있습니다.
뭐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살이 수 년만에 이 정도의 사치는 부려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서로 바쁘게 보낸 오후시간
점심을 먹고나서 택시를 타고 두 사람은 각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오 엄마는 미리 연락을 해둔 부동산엘 방문해서 이 아파트 저 아파트를 구경다녔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동안 계약을 완료해야 하고, 무엇보다 지오네가 들어올 때 비어있어야 하는 아파트를 찾는 뭐랄까 난해한 작업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엄청 추운 날이었다고 하네요.
지오 아빠는 대한민국의 샐러리맨 답게 회사엘 찾아가서 (개인 휴가기간 이란 말이다) 인사도 드리고,
새로운 팀원들과 아는 척도 하고 아는 사람들과 수다도 떠는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네, 회사 생활이라는 것은 말이죠 -_-;;;;
이 결과로 지오 엄마는 지오네가 얻을 만한 몇몇 집들의 리스트를 얻을 수 있었으며,
지오 아빠는 새로운 팀원들과 님들과 같이 베트남에서 가져온 캐슈너트를 먹을 수 있었죠.
저녁은 문어보쌈
두 사람 모두 일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뭔가 계속되는 고된 일정에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을 하고
호텔 주변 맛집을 뒤져서 지오네가 향한 곳은 바로 문어보쌈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 상호 : 대왕해물문어보쌈
- 주소 : 울산시 남구 번영로 124번길 23
뭐랄까.... 이 음식은 소주를 위한 그런 음식입니다.
간만에 이렇게 소주를 불러주는 음식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리는 지오네였다고나 할까요.
집을 구해봅시다
다음 날은 지오 엄마가 찜해둔 몇몇 집을 방문해보고 최종적으로 집을 결정하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지오네가 집을 구하려는데 이런 이슈들이 있었죠.
- 오늘 적어도 내일 오전중으로 구해야 한다
- 5월말에는 그 집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 송금에 이슈가 있어서 (아아- 긴 이야기가 있지만) 계약금은 내일 보낼 수 있다.
- 우린 부자가 아니다
- 가능하면 회사까지 걸어다니고 싶기도 하구나
뭐랄까....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이
‘아 이것들 뭐지?’
하는 마음이 얼굴에 스치는 것을 보면서도 굳건하게 그리고 약간은 비굴하게 지오네는 U Town 첫 번째 집을 구하려 다녔습니다.
드디어 계약!!!
결국... 정말로 기나긴 스토리를 짧게 줄이자면 (아아- 통장, 아아- 시간 여유, 아아- 울 회사, 아아아-) 찾고 있던 조건에 비슷하게 맞는 집을 찾아냈습니다.
최근 수 년간 외국에 살았더니 우리나라 주택구조가 많이 이상하더이다.
본인들의 아이들이 사랑한다고 수 차례 말하면서도 뜯어가지 않은 비행기 모양 천정등도 이상하고 말이죠.
내일 일본여행을 떠난다는 주인집과 겨우겨우 저녁 8시에 랑데뷰해서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네네,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노력하면 어찌어찌 성취하는 그런 소소한 기쁨을 맞보았습니다.
또 다시 여호와 이레를 보여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U Town 둘째 날 밤
계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긴장이 풀리면서 너무나 피곤합니다.
이미 시간은 늦었고 긴장한 탓인지 배도 별로 고프지 않네요.
이런 까닭에 인근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다가 저녁 대신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내일 서울로 돌아가는 KTX 열차표를 조금 늦은 시간으로 변경을 했습니다.
아직도 넘어야할 난관이 있지만 한국에 방문한 목적에 80% 정도가 이루어진 날이었습니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바로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이번 여행은 뭐랄까 근면과 열심이 주제처럼 자리를 잡는 일정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