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베트남

사이공 탐방기 - 베트남 차이나 타운 쪼론(Cho Lon)

지오네Blog 2018. 4. 21. 19:33







오늘 찾아가는 쪼론은



쪼론(Chợ Lớn)은 호치민시의 일부인 사이공강의 서쪽 부분으로 5군의 서쪽 반, 6군과 11군에 일부를 포함합니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중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베트남의 차이나 타운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쪼론은 1700년대 말에 화(Hoa, 화교)족들이 만든 도시인데, 원래 비엔호아(Biên Hòa)에 살던 화족이 

떠이선(Tây Sơn) 반군에 밀려 도망와서 만든 곳으로 1931년 이후 인근 사이공과 한 도시로 통합되었습다.


쪼론이라는 말은 베트남 말로 큰(론, lớn) 시장(쪼, chợ)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어로는 데안(堤岸, Đê Ngạn), 즉 제방이라는 뜻입니다.


이 곳은 호치민시의 다른 곳들과는 다른 뭐랄까 더 번잡하고, 오래되고, 시끄럽고, 중국스럽고 그런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 곳입니다.








쪼론으로 가자



아침이 되자 지오아빠는 연 이틀간의 음주로 피곤한 몸을 겨우 일으켜서 창문 밖 하늘을 봤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맑은 하늘에 햇볓이 쨍쨍합니다.


아이패드를 봤더니 체감온도가 39도까지 올라가는 날이군요.




다 년간 베트남 생활에 적응된 몸을 의지하면서 밖으로 나섰습니다.


지오네 집에서 쪼론까지는 택시를 이용했죠.







빈떠이 시장엘 가자



호치민시에는 여기저기 시장이 많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날 먹을 것들만 시장에서 사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에 시장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덕분에 시장의 위상은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할 수 있고, 호치민시의 상징도 벤탄시장이죠.


오늘 탐방의 첫 번째 장소는 쪼론의 중앙 시장인 빈떠이 시장(베트남 말로는 쪼 빈 떠이 Chợ Bình Tây)입니다.

-  주소 : 57a Tháp Mười, Phường 2, Quận 6, Hồ Chí Minh, Vietnam



쪼론의 중앙시장인 빈떠이 시장은 호치민시 6군에 있습니다.

다른 말로 쪼론(Chợ Lớn, 큰 시장) 혹은 쪼론머이(Chợ Lớn Mới, 새 큰 시장)이라고도 하며, 중국사람들은 제안-신가시(堤岸 - 新街市)라고 합니다.


빈떠이 시장 그러니까 새 시장이 생기기 전에 있던 구시장(舊街市)이 쪼론에 있었는데, 5군 응웬 짜아(Nguyen Trai)거리에 있었답니다.

이 시장은 화재로 소실되고, 중국상인인 꽉 담 (Quách Đàm, 1863–1927)이 자본금을 대서1928-1930년에 식민지 풍으로 현재의 빈떠이 시장이 지어졌습니다.



어헉-


그런데 도착을 해보니 빈떠이 시장 건물이 리노베이션 중입니다.



엄청나게 붐비는 거리에 서서 겨우 사진 몇 장만 찍고, 뒤쪽에 가게들만 구경했답니다.







구룡 공원 / 탕롱 공원



정신이 하나도 없는 빈떠이 시장을 떠나서 호치민 1군은 상상하지도 못할 자유로운 오토바이들과 자동차들과 수례들과 사람들을 뚫고 

시장 인근에 있는 구룡공원(콩 빈엔 쿠 롱, Công viên Cửu Long) 일부는 탕롱공원(콩 비엔 탕 롱, Công Viên Thăng Long)이라고도 하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뭐랄까 이 공원은 정신없는 쪼론에 갑자기 나타난 빈 공간 같은 곳으로, 공원 가운데 용들이 뛰어노는 연못이 있는 곳입니다.

지오네는 예정엔 없었던 이 공원에서 한숨을 좀 돌리고 다음 번 이동할 곳들을 확인하고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 큰 공원은 아닙니다만 나름 괜찮은 곳입니다.









성 프란시스 자비어 교회



호치민시 5군에는 성 프란시스 자비어 교회 (St. Francis Xavier Parish; 자오 스 탄 파시코 자비에Giáo xứ Thánh Phanxicô Xaviê)가 있습니다.


구룡 공원을 떠나서 좁고 오토바이들과 트럭들이 싸우자고 덤비는 길을 통과해서 교회로 걸어갔습니다.

-  주소 : 25 Học Lạc, Phường 14, Quận 5, Hồ Chí Minh




이 교회 건물은 1900-1902년에 건설되었고, 기본적으로는 유럽의 고딕 스타일이지만 동양적인 요소 

그러니까 음양의 기와, 자기로 된 지붕 가운데 장식, 라커로 된 서예간판 등이 있는 형태입니다.

프랑스 식민시절이 시작되고 소위 '동서양의 만남' 이라는 이름하에 수 많은 실패작인 건축물들이 탄생을 했다고 합니다. 

이 중에 성공작이라고 할 만한 것이 바로 이 성 프란시스 자비어 교회입니다.


이 곳은 1963.11월 군사구테타와 연관된 곳이기도 한데, 전 날 대통령궁에서 탈출한 오 딘 디엠 (Ngo Dinh Diem) 대통령과 

그의 동생인 오 딘 누(Ngo Dinh Nhu)가 11.2일 이 교회에 와서 마지막으로 기도를했고, 

교회를 떠나자 바로 체포되어 쿠테타 병력에 의해 총살당했다고 합니다.








호치민 주석 기념관



응웬 땃 탄(Nguyễn Tất Thành, 당시 호치민 주석의 이름)은 1911년 베트남을 떠날 때까지 (떠났던 항구는 이제 호치민 박물관이 되었죠)

사이공 인근 그러니까 이 곳 차이나 타운인 쪼론에 9개월 동안 살면서 

사이공에 있는 아시아 기계학교(École des Mécaniciens Asiatiques, 현재 까오 탕 기술대학)을 다니면서 사이공 항구 근처에서 신문을 팔면서 돈을 벌었었습니다.


이 시기 미래 베트남 주석이 살던 집은 1906년에 판띠엣 출신 사업가가 만든 베트남 생선액젓(느억 맘, nước mắm)회사인 

리엔-탄 회사(Société de Lien-Thanh)의 쪼론 사무소 위쪽에 작은 집이었습니다.


현재 이 회사 소유의 3채의 집 (당시 주소 : 1-3 Quai Testard) 중 하나는 리엔-탄 회사(Société de Lien-Thanh)와 

1910-1911년 사이의 사이공-쪼론에서 산 응웬 땃 탄의 삶에 대해 전시하는 호치민 주석 기념관(Nhà Lưu Niệm Chủ Tịch Hồ Chí Minh)이 되어있습니다.

- 주소 : 5 Châu Văn Liêm, Phường 14, Quận 5, Hồ Chí Minh



성 프란시스 자비어 교회를 나와 쪼론을 길을 슬슬 걸어서 이 곳에 도착을 했으나....
현재 리노베이션 공사중입니다. -_-;;;  

잽싸게 사진만 찍어줬습니다.







천후사로 가자



길을 걷다기 일단 편이점에 들려서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이고 천후사로 향했습니다.


천후사 (天后宫, 미우 바 티엔 하우 Miếu Bà Thiên Hậu, 쭈아 바 티엔 하우 Chùa Bà Thiên Hậu)는 중국스타일 사찰로 

중국의 바다여신인 마주(마조, 媽祖, Mazu)를 섬기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  주소 : 714/3 Nguyễn Trãi, Phường 11, Quận 5, Hồ Chí Minh


여기서 말하는 천후는 중국의 바다 여신 마주의 별명으로 그녀의 신통력으로 태풍에서 가족을 구해낸 복건성의 소녀인 

임묵냥(林默孃, 린 모냥, 960-987)이 신격화된 존재입니다. 

그녀는 중국 본토와 대만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남부와 대만에 해양업 종사자들에게는 인기있는 신이라네요.

베트남에서도 그녀는 "바다의 부인 (뜩 조이 라 바 Tuc Goi La Ba)"라고 불린답니다.


마주를 섬기는 신앙은 도교와 불교와 융합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근처 관음사에도 제단이 2개로 각각 천후와 관음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 사찰은 처음으로 1760년에 광동성 출신 주민들에 의해 건축되었고, 1800, 1842, (1847), 1882, 1890, 1916년에 개축되었습니다.


지붕은 중국 신앙과 전설을 나타내는 도자기 조각상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는 등불과 중국 연극에 나노오는 인물들의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사원의 내부에 끝에는 마주 그러니까 천후의 제단이 있습니다. 


마당과 연결된 부분에는 향로가 있고, 지붕에 도자기 장식들이 잘 보이는데, 이 장식들은 19세기 중국의 도시를 나타내는데, 

연기자들, 귀신들, 동물들, 페르시아 및 유럽 항해사들과 상인들이 있고,   


한쪽에는 삼국지의 인물들이 말을 타고 싸우는 장면이 있고, 장수, 다산, 부유를 각각 나타내는 도교의 삼신이 있습니다.


마주의 제단은 세명의 여신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마주의 얼굴은 청동기로 채색되어 있고, 옷들과 관들은 여러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 곳은 나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한 번 꼭 들려봄직 한 곳이네요.











관음사



관음사(쭈아 꽌 엄 chùa Quan Âm, 觀音寺)는 이 곳 쪼론에 위치한 중국 스타일 사찰입니다.

-  주소 : 12 Lão Tử, Phường 11, Quận 5, Hồ Chí Minh, Vietnam


천후사에서 걸어서 조금만 가면 나오는 곳으로, 천후사에 비해서 뭐랄까 더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의 절입니다.


이 곳은 19세기 복건성 사람들에 의해 창건된 관음보살을 모신 사찰입니다.  


베트남과 중국인 불교신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 곳은 대부분의 경문이 한자로 적혀있지만 일부 베트남어 번역본이 추가되어 있죠.

관음보살 외에 아미타불, 도교의 신들, 관우, 복건성의 바다의 여신 마주 즉 천후(티엔 후, Thien Hu) 등등 

여러 종류의 신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사람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신에게 예를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복안회관 (민흥사)



관음사에서 나와 큰 길을 건너서 복안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주변에 새와 새 모이인 벌레들을 파는 곳들이 있네요.


오늘 간 복안회관(福安會館, 호이 꽌 푹 안 Hội Quán Phước An) 혹은 민흥사 (쭈아 민 흥, Chùa Minh Hương)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쪼론의 번영, 명성과 자신감의 상징으로 당시 쪼론 기차역 바로 옆에 

19세기 말 광동, 복건, 절강성에서 온 선조를 둔 민흥 중국인들에 의해 건설된 곳입니다.


당시 쪼론(Chợ Lớn)은 사이공 옆 다른 도시로 중국인들이 모여살았고, 사이공과 쪼론 사이에는 철도가 있어서 기차가 다녔다고 합니다. 

회관 앞에 넓은 길이 이전 철로가 있던 곳입니다.

-  주소 : 184 Hồng Bàng, Phường 12, District 5, Hồ Chí Minh


원래 이곳은 관우를 모신 사당인 관제묘(關帝廟)로 시작되어 이 후 베트남 내 중국인들에 의하여 복안회관으로 발전된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운데에 관우를 모신 제단이 있고, 주변에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보입니다.








페트러스 키 묘소와 기념관



일단 페트러스 키라는 사람을 알아봤더니 다음과 같네요.


베트남에 유명한 사람 중에 프랑스 식민 당국과 밀접한 관계로 인해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쭝 빈 키(Pétrus Truong Vinh Ky, 1837~1898)는 

아주 총명한 사람으로 라로스 백과사전 (Encyclopédie Larousse)에 19세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18인 중에 하나로 언급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는 최소 10개의 언어를 구사했고, 100개가 넘는 문학, 역사, 지리, 사전 및 번역 업적이 있답니다. 


1928년 그의 30주기를 맞이해서 코친 차이나 교육협회 (Société d'Enseignement Mutuel de la Cochinchine)에서 

그의 고향인 초꽌(Cho Quan)의 가족집 근처에 그의 무덤 위쪽으로 전통적 스타일의 묘지가 건설되었고, 

같은 해에 도시의 거리, 학교, 전차역이 그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키의 집은 소실되었고,  1937년 탄생 1세기를 맞이해서 집의 복사본을 만들어 기념관(Pétrus Ký Mausoleum and Memorial House)화 하였고, 

지금 이 집은 키의 후손의 집으로, 그의 인생과 업적에 대한 작은 전시를 하고 있답니다.

-  주소 : 114- Vietnam, 118 Trần Bình Trọng, Phường 2, Quận 5, Hồ Chí Minh



복안회관을 떠나 택시를 타고 페트러스 키 묘소와 기념관에 도착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 곳에 도착을 해보면 독립 공간이라기 보다는 옆에 있는 수도원에 딸린 작은 부속 건물의 느낌입니다.

잠겨있는 건물 사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도 회전 초밥에 맥주를


에궁- 더운 날이었지만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특히나 쪼론 지역의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풍경이 호치민에 살고 있다고 하는 지오네에게도 특이하게 다가왔습니다.


확실히 쪼론 지역은 다른 호치민 지역들에 비해서 다른 느낌이네요.


더운 공기를 달려서 지오네는 지난 주에 먹었던 회전초밥집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더운 거리를 걸어다닌 다음에 마시는 맥주는 뭐라할 수 없이 좋네요.







이렇게 호치민시 차이나 타운인 쪼론 지역 탐방이 끝났습니다.


다음 번에는 어디엘 가볼까나 하는 생각을 하는 지오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