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베트남

사이공 탐방기 - 3군에서 만난 건물들

지오네Blog 2018. 4. 1. 20:56





출발 전날과 첫 날



탐방 전 날 저녁은 날씨가 흐렸습니다.


요사이 사이공은 엄청나게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왠 일인지 시원한 바람이 불더군요. 


지오네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베란다에 나와서 고기를 구워서 먹어줬습니다.




결국 아직 우기가 오지 않았지만 새벽에 조금 비가 내렸습니다.


토요일을 맞이해서 첫 탐방을 나서는 하늘은 흐렸습니다.


드디어 사이공 탐방 첫 날이 온 것이죠.


오늘은 흐린 날씨 덕분에 그리 덥지 않게 여기저기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오늘 탐방할 곳들



오늘은 호치민시 3군에 있는 장소들을 방문할 예정으로 베트남 독립궁 서쪽지역입니다.

참고로 프랑시 식민시절에는 1군은 관공서들과 가게들이, 3군은 저택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총 5군데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1.  사이공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저택

2.  유명했던 사진작가의 저택

3.  영화 연인(l’Amant)의 여자주인공이 살던 저택

4.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절

5.  아르누보 형식으로 지어진 병원






일단은 아침을 먹자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아파트에서 슬슬 걸어나왔습니다.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아점(멋진 말로 브런치라고 하죠)을 먹었습니다.


그렇죠. 일단은 배가 든든해야 탐방을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흠흠.


오늘 아점은 지오네 블로그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되었던 176 식당에서 했습니다.

-  주소 : 176 Nam Ky Khoi Nghia, Q.1, HCMC, Vietnam






떤 싸 (Tan Xa) 주교궁



아침을 먹고 슬슬 걸어서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떤사(Tan Xa) 주교궁으로 향했습니다.

주소: 180 Nguyễn Đình Chiểu, phường 6, Quận 3, Hồ Chí Minh


사실 이 주소로 가서 보면 하얗고 큰 건물이 먼저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 건물은 잘 알려진 바 대로 대주교궁입니다. 
프랑스 식민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용도로 사용되고 있죠.




그러나, 지오네가 보러 온 건물은 이 곳이 아니었습니다.


네네, 여기에 나름 살았는데 대주교궁 정도 구경왔다면 뭔가 지오 아빠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주교궁 오른쪽을 잘 살펴보면 조금 작고 오래된 건물이 보입니다. 

오늘 보러 온 건물은 바로 이 녀석입니다.





이 건물은 떤사(Tan Xa) 주교궁이라고 잘못 알려진 건물입니다. 


실제로 이 건물은 궁은 아니고, 실제로는 호치민시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 거처로 

프랑스 식민지 이전에 베트남에 살던 중국계 사람들이 지었다고 합니다.


이 후 여러 주인을 거치다가 주교궁이 완성되기 전제 잠시 주교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페르난드 나달의 저택



떤사 주교궁을 보고 응웬 딘 찌우(Nguyen Dinh Chieu) 거리를 걸어서 가다가 바 후에 탄 꽌 (Ba Huyen Thanh Quan) 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조금 가면 두번째 목적지인 페르난드 나달의 저택에 도착을 합니다.

주소: 86 Võ Văn Tần, phường 6, Quận 3, Hồ Chí Minh


원래 이 곳은 페르난드 나달씨의 저택으로, 

그는 나름 유명한 사진작가로 사이공의 옛 모습들을 사진에 담고 이걸 포스트 카드로 만들어 팔았는데, 

장사가 잘되었던지 지금 동커이 거리에 스투디오가 있었고, 몇몇 플랜테이션 농장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식민시절에 지어진 이 저택은 아직도 남아있는 화려한 장식들이 당시에 모습에 대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해산물 식당으로 바뀌어 있답니다. 

뭐, 세월의 무상함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식당인 관계로 슬쩍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마거릿 두라(Marguerite Duras)의 저택



나달의 저택 근처에 같은 보 반 떤 거리에 바로 마거릿 두라(Marguerite Duras)의 저택도 있습니다.

주소: 141 Võ Văn Tần, phường 6, Quận 3, Hồ Chí Minh


이 집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영화 연인의 실존 인물인 마거릿 두라의 가족이 살던 저택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인 고등학교 여학생인 마거릿 두라와 중국 부자 청년인 레오 후인 투이 레의 관계는 

1929-1931년 그러니까 마거릿의 고등학교 1-2학년 동안 일이라고 하네요. 


그녀는 당시 리세 샤셀루프 라밧(Lycée Chasseloup-Laubat, 발음이 맞나? -_-;;;) 고등학교에 재학중이었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현재 레 뀌 동 (Le Quy Don) 고등학교가 되었죠. 


1933년에 가족들이 베트남을 떠나면서 버려졌고, 지금은 사무실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실제로 가보면 별 것 없습니다. 그래도 연인을 떠올리는 시간이었죠.



아직 나름 깔끔하게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대자 경비 아저씨가 경계를 하시더군요.








싸로이사 (Chùa Phật Học Xá Lợi, 佛學舍利寺)



마거릿 두라의 집을 떠나서 다시 바 후엔 탄 꽌(Bà Huyện Thanh Quan) 길을 걸어서 올라가다가 보면 왼쪽에 싸로이사가 나옵니다.

주소: 89B Bà Huyện Thanh Quan, Phường 7, Quận 3, Hồ Chí Minh


이 곳 이름은 베트남 말로 쭈아 팟 혹 싸 로이(Chùa Phật Học Xá Lợi) 입니다.

절 사(寺)를 쭈아 라고 하고, 팟혹은 불학(佛學) 그러니까 부처를 공부한다는 뜻입니다.

싸로이는 사리를 말합니다. 이 곳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반 디엠정권 (남베트남 정부) 운동을 하던 곳이라서 당시 남베트남 정부에 의해 무력침탈을 당하기도 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성 바울 안과병원 (Clinique Saint Paul, Bệnh viện Mắt TP. HCM)


싸로이사를 떠나서 다시 바 후엔 탄 꽌 거리로 나와서 아까의 진행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보면 

디엔 비엔 푸 (Điện Biên Phủ) 거리를 만나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조금만 더 가면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성 바울 안과병원 (Clinique Saint Paul)이 나옵니다.


현재는 호치민시 안과병원(벤 비엔 맛 탄 포 호치민, Bệnh viện Mắt TP. HCM)이 나옵니다.

주소: 280 Điện Biên Phủ, Phường 7, Quận 3, Hồ Chí Minh


이 병원 건물은 아르데코 형식의 건물로 지붕은 베트남 스타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냥 보아도 상당히 조형미가 있는 건물입니다.


들었는데 잊어버렸지만 나름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을 했다고합니다 -_-;;;

아직도 정문 간판에는 예전 이름인 성 바울 병원이라고도 쓰여있더군요.


아르데코풍의 건물입니다.



요사이 호치민에 짓는 건물들도 이렇게 멋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탐방을 마치면서


성 베드로 안과병원까지 보고 사이공 첫 탐방을 마쳤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그냥 차를 타고 지나다니던 곳들이었는데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바라다 보니 다른 눈으로 바라다 보게 되네요.


관광지가 아닌 사이공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남은 흔적같은 곳들을 앞으로도 종종 놀러다닌 그런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