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지오네는 지난 몇 년동안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관계로 올 해는 건강검진을 한 번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베트남 달력을 보니 4월초에 흥(Hung)왕 탄신기념일 연휴가 있었습니다.
결국 이 두가지를 조합해서 지오네는 한국으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렇죠. 다 놀러다니는데는 핑계가 필요한 것이죠.
‘뭐 자기 나라로 가는데 계획따위가 필요하겠어?’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지오네가 우리 나라를 떠난지 꽤 되었기 때문에
한국에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등등등 언어가 수월하게 된다는 점을 빼고는 외국여행의 준비와 비슷했습니다.
게다가 이 번에는 양가의 사정을 고려해서 숙박도 따로 할 계획을 잡았답니다.
비행기와 서울 호텔 예약
지난 번 지오 아빠의 한국 출장 때 아시아나 항공을 탔었는데,
비행기도 낡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지연을 하는 바람에 결국 연결편도 놓치고 등등 해서
과감하게 대한항공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은 참 친절하던데 말이죠.
왜 늘 항상 대한항공은 더 비싼 것인지
그리고는 호텔을 찾았는데...
역시나 서울의 호텔 가격이란 상당하군요. -_-;;;
결국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지난 번 지오 아빠 출장때에 숙소였던 이비스 앰버서더 인사동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비스이니 만큼 훌륭한 부대시설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은 하는 곳입니다.
위치도 관광하기는 좋고요.
뭐 방이 좁은 것은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만.
전주여행 준비
이번에는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전주 그리고 가능하면 군산을 여행하려는 계획을 잡았습니다.
선견지명이 있는 지오아빠는 (혹은 처음부터 노렸던가요 -_-*)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난 번 한국 출장동안 전주 여행에 관련한 책을 구입했더랬죠.
전주 숙소는 ‘가은채’라는 곳을 잡았습니다.
가이드북을 읽어보자 왠지 전주에서는 한옥에서 자야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리고는 전주는 KTX라는 것을 타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네네 지오네는 아직도 KTX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습니다
기차표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예약은 한 달 전부터 가능하다고 하네요. (1차 예약시도는 참고로 2월이었습니다)
결국 여행 일주일 전이 되서야 예약을 했답니다.
그리고 이 예약 덕분에 졸지에 지오 아빠는 코레일 회원이 되었답니다.
인터넷과 통신 준비
요사이 지오 아빠와 엄마가 빠져있는 포켓몬고를 한국에서도 계속하고,
로밍비용이 엄청난 베트남 휴대폰을 한국에서 카톡이라도 받게 하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WiFi 라우터를 임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하루 빌리는데 8,800원 정도인데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임대료를 무료로 해줘서 5,500원으로 된다고 해서 잽싸게 kt 홈페이지에 가서 신청을 했습니다.
이로서 한국 여행동안 카톡과 포켓몬고를 해결했다지요.
도데체 한국 4월의 날씨는?
그 동안 외국에 살면서 몇 번인가 한국에 갔었지만 주로 여름에 다녔기 때문에 이렇게 봄 여행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예전 기억을 되살리고 되살리려고 해봐도 도무지 4월의 기온이랄지 날씨랄지가 기억나지 않네요.
일단 시리에게 물어봤습니다. 네네, 완벽히 믿지는 못하지만 일단은 물어봤더니
“아아 약간 춥겠네요”
라고 합니다.
문제는 두바이-베트남으로 이어진 지오네 생활의 결과로 ‘약간 추운’ 기온에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었죠.
결국 ‘한국가서 사입자’라는 용감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여행이 다가와서 날씨를 살펴보니.... 비가 내립니다.
그러니까 전주/군산 여행은 비와 함께할 것 같습니다.
결국 집안을 뒤져서 우산을 챙겼답니다.
여행 짐싸기
이번 여행은 크게 서울과 전주/군산으로 나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짐을 꾸렸습니다.
일단은 여행용 가방 2개는 8일간 입을 옷들을 넣고, 쇼핑을 예상하고 넉넉하게 2개를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께에 메는 가방 3개를 챙겼습니다.
이 녀석들은 호텔에 여행용 가방은 두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사용할 가방을 각자 하나씩하는 마음으로 챙겼습니다.
무론 이 가방들은 기내에 가지고 탔습니다.
그리고 전주/군산에는 여행용 가방이 아니라 메고 다닐 수 가방만 가지고 가려고,
약간 큰 가방 하나를 추가로 챙겨서 여행용 가방에 넣었죠.
한국여행 장비는
아무래도 한국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나라에 돌아가는 관계로 커다란 SLR 카메라는 집에다 두고 가기로 했습니다.
왠지 부끄럽죠 -_-;;;;
결국은 각자의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고 포켓몬도 잡고 뭐 그런 것이죠.
늘 그렇듯이 충전을 대비해서 충전기들과 멀티탭을 챙기고, 중간중간 충전을 위해 충전팩용 배터리도 챙겼습니다.
참고로 포켓몬고를 하면 배터리가 미친듯이 줄어든답니다.
휴대폰 2대에 지오아빠의 스마트워치에 WiFi 라우터에 등등 매일매일 호텔에서 충전할 것들과 컴퓨터도 연결해야 해서 멀티탭은 거의 필수였죠.
지오 아빠는 혹시나 생길 수 있는 회사일과 저녁에 티비 시청을 위해서 노트북(맥에어)을 챙겨서 가지고 갔습니다.
여행 전날
우리나라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의 시간을 빼기는 (물론 연휴기간이지만서도) 지오 아빠에게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아래 위로 눈치를 보고, 설득, 회유, 닥달을 거쳐서 휴가를 여행 전날 겨우 받아냅니다. 하아-
그리고는 인터넷으로 항공편 체크인을 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에서 인터넷으로 체크인을 해봐야 보딩패스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미리 체크인을 하면 인터넷 체크인 전용 창구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그리고는 항공, 숙박, 기차, 예약 등등 필요한 서류를 2부씩 인쇄를 했습니다.
물론 여권과 베트남 비자 사본도 챙겼지요.
왠지 몇 시간 있으면 한국으로 출발하는데 느낌이 영 나지 않는 그런 여행 전날이었습니다.
정말 이제 가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