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짜피 저녁에 도착을 했고 해서 호텔 주변에 시먼딩 지역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시먼딩 지역은 우리 나라로 치자면 명동 같은 곳으로
음식점, 가게들이 즐비하고, 오래된 영화관들이 자리잡은 지역으로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어 쏘다니기 좋은 곳입니다.
시먼홍러우 (타이베이 최초 극장) 등과 같은 곳을 볼 수도 있었지만....
지오네에게 타이베이는 바로 먹거리의 천국과도 같은 곳으로 이미 다가와 있었습니다.
나름 세계 여러나라 다녔다고 하는데 이렇게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이다지도 쉽사리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해 분개했습니다
(네네 여기 살지 못하기 때문이죠)
비오는 저녁 거리를 쏘다니면서 번득이는 눈과 그간 여행의 감각들을 총 동원해서 지오네는 저녁들(?)을 먹어댑니다.
비오는 시먼딩 거리 구경 시작
곱창국수집 - 아종면선(阿宗麵線)
일단 대만식 샤브샤브인 훠궈로 유명하다는 마라로 향했습니다.
“네 그러니까 10시에 자리가 있군요”
시계를 보니 저녁 6시30분입니다.
“저기 10분 기다리라는 얘기죠?”
“아녀, 10시에나 자리가....”
음식 먹으려고 기다리는 것 너무 싫어하는 지오네는 깨끗이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어짜피 처음부터 명성을 믿지 말고 감으로 가야했어’
라고 지오 아빠는 생각했죠.
솔직히 타이베이는 먹을 것이 없어 헤메는 것이 아니고, 먹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헤메는 곳이더군요.
정말 다 먹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지오 아빠의 눈을 잡아끄는 한 가게가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비가 줄줄 오는데, 테이블 하나 없는 곳에서 국수를 받아서 길거리에 서서 먹는 것입니다.
이 경우 2가지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1. 열라 맛있는 집 혹은
2. 열라 저렴한 집
바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곱창국수 큰 그릇 하나 (NTD65)를 맛봤습니다.
아아- 국물이. 아아- 곱창이, 장난이 아닙니다.
비가 오는데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었던 아종면선. 아아- 국물이 끝내줍니다. 지오 엄마의 표정을 보세요
조금 더 곱창국수를 먹고픈 유혹을 뿌리치고 길을 걷던 지오 아빠는 또 다시 한 가게 앞에 멈춰섭니다.
이 집은 ‘대만식 브리또’라고 우기는 음식을 파는데,
일단, 미리 반죽해서 숙성시킨 브리또를 바로 앞에서 구워줍니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치즈 등등을 (가격이 다르져) 올려서 아줌마가 말아서 쓱쓱 썰어주는 그런 곳입니다.
바로 흡입을 했죠. 바삭한 겉과 풍부한 맛, 바로 만들어 먹는 기쁨이 있더군요
약간 짭조를 하기는 했지만 뭐 이건 기호의 문제인듯합니다.
제일 비싼 소고기 브리또 (NTD70)을 하나 사서 나눠먹습니다.
아주머니가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는 브리또. 앞에 주머니에 싸여 있는 것들이 바로 반죽들입니다.
배가 슬슬 차길래 간단히 한 가지 더 먹을까 했는데, 지오와 지오 엄마의 반응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제게 ‘시동이 걸렸다’ 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돈까스 전문점엘 갔습니다.
여기는 관광객용이 아닌듯 영어 한 줄 없더군요.
돈까스와 치즈까스 (각 NTD200)를 시켰습니다.
이 집은 저렴한 집인지 스스로 가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고, 물은 셀프였습니다.
오옷 의외로 맛이 좋습니다. 게다가 밥과 미소국이 무제한!!!
디져트 젤리까지 포함되어 있더군요
즐겁게 돈까스를 흡입(?)하는 지오네 모습입니다
디져트는 망고빙수로 - 삼형매 (三兄妹)
여자들은 디져트용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을 지오 엄마를 보면서 강한 믿음을 가집니다.
3단계로 이어진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먼딩에 유명한 망고빙수집인 삼형매로 허위허위 갔습니다.
이 집도 영어 메뉴판은 없지만 이미 한국사람들이 많이 다녀간듯 언니가 ‘망고빙수’라는 말을 알아듣습니다.
이미 벽에는 엄청난 한글 낙서들이....
지오네는 2개를 포장해서 호텔로 가져와 먹었습니다.
이렇게 디져트까지 모두 드신 지오엄마는 피곤하다며 바로 잠자리에 드는군요. 이렇게 첫날이 지납니다.
디져트로 먹는 망고빙수. 호텔로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그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