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는 역시나 겨울이 제일 좋은 계절입니다.
겨울이 오면 기후가 일단 사람이 살 수 있는 온도범위로 떨어지고, 습도도 낮아지고, 시원한 바람도 불고, 하늘도 맑아지면서 모래바람이 잦아듭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지오네는 수영복과 바베큐 도구를 챙겨서 두바이와 샤르쟈 경계에 있는 al Mamzar Park로 차를 몰았습니다.
일단 배를 채우기로 하고 바베큐 지정장소에 갔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11시 50분경 -_-;;;;) 아직 청소중이더군요.
일단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면서 바베큐틀이 청소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오늘 들고 간 바베큐 재료들 입니다. 아이스박스가 보이죠?
드디어 바베큐 틀이 청소가 끝났습니다.
자, 슬슬 작업에 들어가볼까요?
불을 피우고 준비해간 양고기와 새우를 올렸습니다.
아아, 맛있는 냄새를 피우면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이 가장 기대가 되지요.
연기가 피워 오르자 주변에 있던 까마귀들도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베큐를 하는 지오 아빠도 왠지 같이 훈제가 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죠. 지오네가 사는 아랍에미레이트는 무슬렘 국가입니다.
바베큐는 되지만 돼지고기를 굽는 것은 엄히 금지되어 있고, 고기를 굽고 있으면 담당 공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확인을 합니다.
양고기 중간중간 콜라로 개운함을 유지해주시는 지오군.
호기있게 양갈비를 뜯고 계시는 지오 엄마.
"야야, 이거 왜 이리 늦게 익는 것이야"
바베큐가 늦어지자 흥분하기 시작하는 모자.
오늘의 성공작인 새우 구이. 감칠맛이 나는 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중동의 바베큐는 양갈비입지요. 허브솔트와 후추만 쳐서 구워도 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양고기는 냄새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대로된 양고기를 먹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죠. 양고기는 냄새가 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소고기보다 10배는 부드럽다죠.
암튼 이렇게 바베큐를 신나게 먹고 옆에 있는 바닷가로 달려가서 신나게 해수욕을 했지요.
지오 아빠와 지오가 해수욕을 하는 동안 지오 엄마는 바닷가에 누워서 낮잠을 즐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