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두바이 라고 하면 왠지 화려하고 역동적이며 신비한 일들이 가득할 것 같은 눈들을 하지만 실제로 선전과는 달리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두바이의 삶은 지루한 편입니다.
이번 주말도 영국출장에서 돌아온 피로를 겨우겨우 물리치면서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지인들에게 블로그에 들어오라고 강요(?)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죠.
두바이 주말을 보내는 지오네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보이는 지난번 그리스 여행의 산물(?)들입니다.
일단 창문 밖을 보니까 모래 먼지가 한 가득입니다.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여기서 더?) 습도가 올라간다는 신호죠. 흑흑-
두바이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떨어지는 이 시기에 바로 섬머 페스티발과 세일을 시작합니다.
지오 엄마는 오늘 구입한 삼겹살을 준비합니다.
중동 무슬림 국가인 까닭에 돼지고기는 특정한 수퍼마켓의 구석진 특별 섹션에서만 판매를 합니다.
따라서 이런 삼겹살은 완전 특별식이죠.
당근 썰어주지 않기 때문에 (구하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직접 썰어야 합니다. 칼을 가는 지오 엄마.
지오는 이 틈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뭐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니 등을 벅벅 긁고 있다가 바로 공부하는 정 자세를 취하는군요.
아무도 지오 아빠와 놀아주지 않는 관계로 지난 번 그리스 여행에서 특템한 물건들을 찍기로 했습니다.
여행은 여행기를 참고해 주세요.
자, 먼저 언듯보면 말린 꽃처럼 보이는 이녀석 (실제로도 그 용도로 사용합니다)은 사실 그리스에서 구입한 허브 입니다.
향기도 좋고 이쁘기도 해서 구입을 했는데, 도무지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지 몰라서 이렇게 장식용으로 사용중입니다.
포장지에는 영어 하나 없고, 파는 아저씨도 웃기만 할 뿐 영어가 통하지 않았답니다.
장식장 위에 바커스 그림이 그려진 작은 단지와 그 옆에 목걸이(?)를 하고 있는 녀석도 그리스에서 구입한 것들 입니다.
저 파스타 병에 들어 있는 말린 꽃 같은 것들은 원래 허브티입니다.
두바이에 돌아와서 한 번 끓여 먹고는..... 바로 장식용이 되었습니다.
그리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구입한 날치가 그려져 있는 녀석입니다.
이 날치 그림 아래쪽에는 지오 아빠가 그리스에서 선입관이 배제된 순수한(??) 시음만을 통해 1위와 2위로 선정한 Plomari (1위)와 Mini (2위) 병들이 있습니다.
흠흠- 필 받으면 바로 마실 예정이라죠.
현재는 아까워서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 지오 엄마가 구입한 팀블 (thimble, 골무)들 입니다.
냅킨 홀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시는 아테나 여신.
아래 액자도 뒷 골목에서 열라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어짜피 오리지널이 아닐 바에야 저렴한 것이 최고죠.
아테네의 예전 모습을 석판화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액자는.... 왠지 영국풍이긴 한데.... 저렴하게 팔길래 구입을 했습니다. 이번 득템한 물건들 중에 가장 그리스적이지 못한 녀석이지만 나름 좋은 장식이 되고 있죠.
그리고 메테오라와 아테네 마그네틱.
지오네 냉장고에는 그 동안 싸돌아 다니면서 모은 마그네틱들이 나름 모여있다죠.
여기까지 찍고 있는데, 지오 엄마가 빨랑 와서 고기를 썰으라는군요.
이렇게 주말 오후가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