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가 처음 영국에 갔을 적에는 지오 학교에 지오 한 명 달랑 한국인이고 생각보다 그 곳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잘 몰라서 좀 당황했던 기억이...
(그때 우리나라의 홍보, 외교가 참 부족하구나 하고 느꼈는데...)
베트남에 갔을 때는 이미 그때 한류가 불고 있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식에 대해서 참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기고 해서 좋았고,
지오가 다녔던 학교에도 많은 한국 아이들이 있어서 선생님들도 한국아이들에 대해서 많이 알고 대해주는듯.
(반면에 유럽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은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가 보고 싶다고 하면 그 이유를 도무지 이해못하는 경우도 다반사. 한국을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
베트남에 살면서 한가지 아쉬운점은 한국 문화가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라는 한정된 부분에서만 알려져있는 점,
그러나 이렇게라도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을 좀더 활성화 시키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지요.
뭐ㅡ 대사관 분들하고 친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쪽 분들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 두바이는...한국 사람은 많은 듯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들 모르는듯...
지오가 학교에 간지 이틀후쯤, 어떤 아이가 지오에게 `너, 개 먹는 나라에서 왔지?'했다는군요.
지오는 그 질문이 상당히 기분이 안 좋게 들린 모양이고...
그래서 지오와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요.
그리고 그 아이가 잘 몰라서 그러는거고 남의 식문화에 대해서 그렇게 편협하게 생각하고 말하는건 그 아이 잘못이니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알려주라구요.
주말이 지나고 다음날 학교에 간 지오. 또 그아이를 만났는데, 그 아이 왈 `아, 너 개 먹는 나라에서 왔다고 했지' 하더라군요.
그 녀석 아주 재미붙였나 봅니다.
그래서 지오가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해 주었대요.
그리고 우리도 너희가 먹는 음식 중에서 이해할 수 없거나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어도 너희의 식문화라고 이해하는데,
너는 왜 우리의 식문화에 대해서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를 하느냐고 했다는군요. (대견하지 않나요?)
그랬더니 그 아이가 바로 미안하다고, 잘 몰랐었다고 하더래요.
한국을 모르거나 왜곡되게 알고 있구나 하는 씁슬함, 그래도 우리 식문화에 대해서 한 아이에게라도 알려줬다라는 생각 등이 많았던 시간이었네요.
글쎄요~ 외국에 나오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데, 전 사실 감히 애국자까지는 모르겠구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좋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