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온지 10여일이 되는군요.
우리집은 얼마전만 해도 두바이에서 가장 컸던 쇼핑몰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환상적인 위치(지오 아빠로서는 자뭇 걱정스러울수도 있겠지만...)에 있구요,
비록 한국에서는 손 털고 나갔지만 아주 넓은 까르푸도 1층에 있어서 먹고 사는데는 별 걱정을 안 해도 될 듯합니다.
요즘은 두바이 세일 페스티발이라고 해서 모든 가게가 세일중이랍니다.
아마도 명품이라는것도 꽤 세일폭이 큰 것 같아서 신문에 쇼핑 가방을 든 각국의 여자들의 사진도 실리구요.
하지만 아직은 두바이가 낯선 지오맘으로서는 선뜻 쇼핑에 나서지 못하고 아직까지 생활하기에 급급하다는 우울한 현실...
어제 드뎌 지오 학교를 등록을 하고 오늘은 담임을 만나고 교실에도 찾아가보는 오리엔테이션이라는 걸 했답니다.
두바이는 워낙 현지인보다는 외국인이 많다보니까 아이들 학교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지요.
그래서 두바이에 오기 전에는 꼭 집과 학교를 정해 놓고 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지오네도 두바이에 오기전에 여러 학교에 메일을 날려보았지만 긴 웨이팅이 있다는 답변만이 날아들었다는...
그래도 굴하지 않고 지오 아빠가 여러 학교에 계속 시도를 해서 지금 지오가 다니게 된 학교에서 입학 시험을 치를수 있게 됐구요.
어렵게 구한 자리에 시험을 행여 못보면 몇개월을 놀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력과 떨어지면 망신이라는 협박을 지오에게 하면서 두바이에 도착해서 시차에 허덕이는 지오를 시험장에 보냈거든요.
다행히 시험이 너무 쉬웠다는 지오 말에 안도했지만(한편으로는 이 녀석이 연막을? 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어쨌든 원래 지오가 응시했던 5학년에 입학 허가가 났어요.
그동안 지겹게 집에서 뒹굴던 지오는 어제 교복을 사고 가방도 사고 학용품도 사고...스쿨버스도 신청하고.
(이 두바이는 뭐든지 돈이 드네요. 베트남에서는 학용품이 모두 준비되어서 신경 안 써도 되고 스쿨버스도 아파트에서 무료로 해줬는데...아, 베트남이 그립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늘 그렇듯이 좀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지만 하나씩 정리되어 가는 기쁨이랄까(?) 그런것도 있군요.
이제 다음주에 한국에서 보낸 짐이 온다니까 그 짐을 다 정리하고 나면 좀더 정착되어진 두바이 생활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