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31 (다섯째 날)
여행의 마지막날은 칸짜나부리로 콰이강의 다리를 보러갔습니다.
방콕에서 약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오네는 아침 7시30분에 출발을 해야 했습니다.
열라 졸리더군요. 지오엄마는 차가 시동을 걸고 흔들리자마자 잠에 빠지더군요.
칸짜나부리에 도착해서 JEATH 박물관을 봤습니다.
뭐 많은 내용은 없었지만 콰이강의 다리를 놓느라고 죽어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가슴이 아프더군요.
JEATH 박물관에서 쿨쿨 자는 강아지
그리고 스피드 보트를 집어타고 콰이강의 다리로 향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콰이강 주변은 태국사람들에게 놀이의 장소로 유명하답니다.
주변에 수상가옥같이 보이는 것들은 수상 디스코텍으로 하나 빌려서 물에 띄워놓고 춤추고 논다네요 -_-;;
문제의 그 수상가옥들
다리를 건너서 가보기도 하고 물고기 밥도 주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는 지오네
강가에서 물고기 밥을 주면 이쁘장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와서 밥을 먹습니다.
"안잡아먹나요?"
"그게... 워낙 잔가시도 많고 해서..."
결국 우리나라로 치면 꼭 비둘기 같은 그런 존재인 물고기인 셈입니다.
정말로 비둘기처럼 사람들이 오면 슬슬 모여들더군요.
코끼리에게 밥주는 지오
바로 그 비둘기 같은 물고기들
점심을 먹고 지오가 선택한 호랑이 사원(Tiger Temple)을 구경갔습니다.
이곳은 호랑이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그런 기관으로 스님이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문제는...
가이드인 '에'양도 아마도 처음 가보는 듯 싶은데다가,
이게 워낙 (나중에 들으니 스님 취향이라더군요) 와일들하게 뭐 담벽이라든가 보호장비라든가 하나 없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한참을 걸어올라가니까 물소들과 소들과 멧돼지들과 닭들이 아무런 장벽없이 함께 뛰어 놀고 있더군요.
물론 호랑이에 비하면야 별거아니지만 멧돼지들도 화나면 무서우며, 물소도 장난이 아닌 것이져.
저쪽에 호랑이 있는 곳으로 한 발을 내딛자 물소떼가 사악한 얼굴을 띄고 스윽 하고 주변을 에워싸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치사한 지오엄마와 지오와 가이드와 운전기사는 지오아빠기 사악한 무리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흑흑-
결국 한 넘이 뿔로 지오아빠를 탁- 쳤답니다. 역시나 인생...외로운 겁니다..
그리고 '웃기는 넘이군' 하는 표정을 짓더니 (정말입니다 -_-;;) 저쪽으로 슬슬 가더군요.
호랑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나서 "호랑이랑 사진을...." 하길래 인간들의 표정을 봤더니 영 아니더군요.
분위기상 지오아빠는 다시 호랑이 머릴 슬슬 쓰다듬으며 어색한 웃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나 어색한 표정의 지오아빠
돌아오는 길에 2차대전에 숨진 군인들의 묘지를 봤습니다.
지오는 아직 전쟁을 잘 모르는 듯 하더군요.
방콕으로 돌아와서 환전하고 ATM에서 돈찾고 해서 가이드비를 지불하고 가이드인 에양과 바이바이를 했습니다.
원래 카드로 돈내는 줄 알고 왔다가 겨우 현찰을 마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ATM 에서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하자 가이드의 표정이 변하더군요. 후후-
저녁은 또다시 시암 파라곤에 가서 푸드코트엘 갔습니다.
여기 방식은 우선 입구에 가서 자리를 배정받고 1인당 1개씩 카드를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음식이나 음료를 사고 이걸로 지불하면 음식 다 먹고 나갈때 돈내는 방식입니다.
의외로 괜찮은 방법이라서 음식을 주문하고 카드를 긋고 자리에 앉아있으면 카드에 내 좌석번호가 있어서 삭삭 배달을 해줍니다.
그 이후에 당근 이어지는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방콕의 마지막 밤을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