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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삿포로 여행 2025 - 셋째날 삿포로 산책

by 지오네Blog 2025. 6. 22.

 

 

 

 

 

 

 

 

 

그러니까 오늘 세째날은 말이죠.

간만에 비행기 이동에 오타루에 등등으로 열심히 관광을 이어온 이번 여행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눈이 떠질 때 아침에 일어나서 슬슬 거리면서 가면가고 안가면 안가는 식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삿포로를 돌아다니기로 게으른 두 부부는 작정을 했습니다.

 

일어나서 아침을 어디서 먹을까 찾아보니 니조시장 (二条市場)에서 덮밥이 괜찮다는 블로그 글들이 있네요.

화창한 하늘 아래를 걸어서 시장을 향했습니다.

 

 

길 건너편 푸른 지붕 건물이 니조시장입니다.

 

 

 

니조시장은 홋카이도 해산물들을 파는 곳인데 의외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돌아다니면 게들과 임연수어들과 섬게 등등을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덮밥으로 유명한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 쉽사리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헉- 가격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 동안 이자카야 등등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물가와 차이가 크군요.

결국은 신포도 이론 그러니까 "그리 맛있겠어? 가격만큼" 이라든가 "아아 기다리는 것 넘 싫어" 등등으로 말하고 구경만 하고 시장을 나섰습니다.

 

결국 오늘의 아침식사는 한 커피숍에서 모닝 스페셜로 토스트와 커피로 했답니다.

오오 도톰한 일본식 토스트도 맛있네요.

 

 

 

 

 

느긋하게 아침을 즐기고 향한 곳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그곳에 귀여운 맥주잔들이 있다' 라는 얘기를 듣고 바로 가보기로 마음을 굳혔답니다.

 

아침을 먹은 곳에서 나와 구글지도를 살펴보니 맥주박물관은 버스로 가야 하는군요.

인근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일본 버스 정류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뭐랄까 오는 버스라든지 노선을 알아보기가 어렵네요.

우리나라의 전자식 정류장들에 비해 아날로그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승차를 해보니 일본 버스는 느리고 조용하고 그렇습니다.

우리와 반대로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는 방식인데 교통카드 그러니까 IC 카드가 있으면 카드 찍고 타고 다시 카드 찍고 내리는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그렇게 삿포로 맥주박물관에 도착을 했습니다.

많은 버스들이 여기가 종점이군요.

 

아름다운 붉은 벽돌 건물을 기대하고 내렸더니 두둥- 

공사중이었습니다 -_-;;;;

 

 

아아 공사중이라서 안보여요.

 

 

 

정신을 추스리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낮아졌던 호감이 다시 상승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서 관람을 시작합니다.

3층에 올라가면 엄청나게 큰 맥주 발효조가 보입니다.

 

 

맥주 발효조 앞에서 한 장.

 

 

 

시원한 실내를 돌아다니면서 공사중인 건물의 모형이라든지, 삿포로 맥주 광고용 포스터 모음이라든지, 회사의 역사라든지를 구경했습니다.

박물관 치고는 그리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한 회사의 홍보실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잘 꾸몄습니다.

 

1층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면 수 많은 관광객들이 맥주를 마시는 곳으로 갑니다. 아아- 이봐요 아침이라고요.

지오네는 역시나 방문 목적을 잊지 않고 숍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결국 맘에드는 맥주컵을 구입힙니다.

올 여름은 이 컵으로 나겠네요. ^^;;;

 

 

맥주에 빠진 지오 엄마

 

 

 

 

방문 목적을 달성한(?) 지오네는 슬슬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서 느리고 조용한 버스를 기다려 타고는 (아아 빠르고 자주 오는 한국 버스가 그리워지는군요) 삿포로 역을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롯카테이(六花亭 札幌本店)라는 과자를 파는 곳에 들려서 (유명하다고 하네요) 왠지 맛있어 보이는 과자를 먹을 것과 선물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지오네가 간 곳은 삿포로 본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지오네가 투숙한 호텔 옆에도 분점이 있고, 심지어는 공항에서도 이 과자 더 싸게 팔고 있네요.

네네, 저희는 실패했으니 참고하세요. 흑흑흑-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삿포로역 지하상가엘 갔더니 식당마다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이 오늘은 토요일이군요. 

평일에 볼 수 없는 인파가 득실 거립니다.

 

결국 다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려 메밀소바와 볶음우동을 사가지고 와서 호텔방에서 점심을 먹었다죠.

 

 

버스정류장, 롯카테이의 개 그리고 소박한 점심

 

 

 

점심을 먹고 빈둥대다가 (네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다시 호텔을 나섰습니다.

거리를 지나가다가 봤던 전차를 한 번 타보려는 목적이었죠.

호텔에서 가까운 니시4초메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꼴랑 2정거장을 탔습니다.

 

 

 

 

그러니까 한번 타는데 200엔인 삿포로 시에서 운영하는 전차는 뭐랄까 한 마디로 느립니다.

천천히 운행하고, 신호마다 다 서고, 의외로 역에서 오래 서 있습니다.

출발하려다 사람이 오면 다시 어이쿠 하면서 문도 열어주는 그런 운행방식입니다.

시내 중심부에서는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네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전차를 타고 스스키노로 가는 길

 

 

 

그렇게 전차를 타고 스스키노에 왔습니다.

삿포로의 대표 포토스팟인 니카위스키 간판에서 한 장 인증샷을 찍어주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왠 사람들이 일본 전통복장을 하고 수레를 밀고 지나갑니다.

뭔가 행사기간인지 수레 안에는 일본복시에 아줌마들이 샤미센을 튕기며 노래르 하며 춤을 춥니다.

건널목에 서있던 지오네는 운 좋게 바로 눈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죠.

 

 

무언가 전통행사가 진행되는 삿포로. 얼굴이 하얀 분의 춤을 감상했습니다.

 

 

 

슬슬 걸어서 다누키코지 상점가에 가서 돈키호테에서 물건도 사고, 구경도 하다가 역시나 오늘도 저녁으로 이자카야에서 생맥주와 요리들을 즐겼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하는 날입니다.

오늘 빈둥거려서 아마도 체력을 비축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