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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방을 바꿨다지요

by 지오네Blog 2007. 11. 20.



예멘에서 젤로 좋은 호텔에 묵고 있는 지오아빠 입니다.

중동 최빈국, 최고의 문맹률과 실업률로 대표되는 이 나라는 대충 눈치를 채셨겠지만 최고급 호텔이라고 종종 베트남보다 떨어지는 서비스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소위 최고급 호텔에서 수도를 틀면 붉은 녹물이 나온다던가 그나마도 더운물을 안나온다던가 하우스키핑이 이거저거 까먹고 안하는 등등의 일이 발생합니다.

결국 선한 마음의 소유자인 지오아빠도 폭발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보 예전에 파크랜드 사건을 떠올리면 됨)

첫 날은 총 5명이 일렬로 서서 혼났습니다.
주 요인은 물에 관련된 것이죠. 이틀에 시간을 줬음에도 고치기는 커녕 '배째라 지금 첨 듣는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이죠.
결국 처음에 내 얘기를 들은 넘과 그 상급자 그리고 이틀동안 내 방에서 빈둥대고 하나도 손 안댄 3명의 기술자가 작살나게 혼났죠.
결론은

'이거 낼 까지 못 고치면 우리가 강아지다'
'맡겨주셈'
'만일 천에 하나 만에 하나 못 고치면 바로 방 바꿔준다'

등등이었습니다.

뭐 예상대로 하나도 고치지 않았고, 아에 수돗물이 질질거리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어제 아침에 난리치고 방을 바꿔주기로 합니다.
물론 이미 강아지들이 된 인간들은 나타나지 않았구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돌아와보니....

'엥? 방을 바꾸시다녀? 그런 말 첨 듣는뎅..."
"여기 남은 방이 없는데..."

등등의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가 나왔습니다.

다시 난리치고 총 5명이 내 문앞에 서게 됩니다.
아침에 "노 프라블럼" 했던 넘, 그 넘 상급자, 아까 배째라고 했던 넘, 내 이사 도와주러 온 2인 등등

결론은....
혈압이 조금 올랐었고,
당근 이전보다 경치도 좋고, 방도 넓고 등등의 방으로 옮기게 되었고,
아마도, 요주의 인물로 찍혔을 겁니다.

아아-
이 나라 이런거라도 해야 시간이 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