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라는 상황이 여러 나라에 걸쳐서 사는 가족들에게 가져다준 것은 바로
오랫동안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보다 오래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오네도 마찬가지였죠.
떨어져 있는 동안 지오와 크세니아는 영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만들었고,
지오 아빠와 엄마도 서울 생활에 나름 익숙해져 갔지만 영상통화로 만족해야 했다죠.
그러다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외국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가 없어진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런 기회를 노칠 수 없는 지오와 크세니아는 냉큼 짐을 꾸려서 한국으로 날아왔습니다
라고 적으면 참 좋았겠지만 실제로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네네 코로나 시절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온다는 것은 이런저런 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이죠.
먼저 지오와 크세니아는 그 동안 미루어졌던 대학원 석사 졸업식에 참석을 합니다. 짝짝짝.
그리고 지오는 어찌어찌 오래된 쿠페를 하나 구입을 합니다.
그리고....
4.9 (토) 한국입국
한국에 입국을 위한 PCR 검사 음성판정을 위해 마음을 졸이고,
소리소문 없이 생겨난 한국형 ETA라는 사전 비자신청 제도로 한번 더 위기를 넘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 항로를 돌고 돌아서,
드디어 둘이 한국 인천공항에 입국을 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_-;;;)
정말로 간만에 둘을 맞이해서 우선 또다시 PCR 검사를 하고나서 집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넷이서 저녁을 같이 하고 PCR 음성을 기대하면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4.10 (일) 교회/인사동/삼겹살
두 녀석 다 코로나 음성이라는 결과를 어제 저녁에 받았기에 아침에 기쁜 마음으로 교회로 향했습니다.
물론 지오는 시차를 온 몸으로 느꼈고, 크세니아는 한국 사람들에 둘러싸여 뻘쭈했지만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엘 가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회를 마치고 종로 - 인사동 - 조계사 등등을 돌아다녔습니다.
뭐랄까 서울 관광을 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삼겹살이었습니다.
이번 지오와 크세니아 방문의 대부분의 중심은 한국음식 즐기기 라고 할 수 있고,
삼겹살로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크세니아가 찾아낸 연신내에 있는 무한리필 삼겹살집에서
지오네는 신나게 고기를 굽고, 불판을 갈아댔습니다.
역시나 삼겹살은 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