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옆동네
이전에 서울 근처에 살때 경주에 놀러간다는 것은 뭐랄까 이 번에 가서 ㅇㅇ도 보아야 하고 ㅌㅌ도 방문하고 등등의 나름 큰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경주라는 도시는 지오네가 살고 있는 곳 바로 옆 도시랍니다.
이런 이유로 뭐랄까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한 경주를 찾아갔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요사이 뜨고 있다는 황리단길과 가을을 맞이해서 핑크색을 자랑하는 핑크뮬리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죠.
경주가는 길과 주차하기
어제 등산으로 인해서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놀러가겠다는 정신 하나로 아침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아아- 나이 때문인가요.
자동차에 시동을 켜고 내비를 세팅하고 경주로 차를 몰았습니다.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 녀석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늘이 예술입니다.
맑은 하늘 아래에 가을 햇볓을 받으면서 운전을 하니 넘 좋더군요.
이렇게 도착해서 경주시내로 향하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좀 막힙니다.
그리고 주차를 할 대릉원주차장 쪽으로 갈 수록 사람들과 차들이 자꾸만 늘어나는군요.
어헉-
주차장에 만차라고 써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운이 좋기로 소문난 지오네는 꼴랑 하나 남은 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황리단길로 가는 길
정말로 사람들이 많은 곳을 떠나서 황리단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너무나 놀랍게도 한 블럭 정도 벗어나자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좁사닥한 골목길이 맞이해주더군요.
좁은 경주의 골목을 지나서 황리단길로 향했습니다.
점심은 불고기로
황리단길에 도착해서 처음 한 것은 네네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오 엄마가 선택한 오늘의 점심식사 장소는 예전식으로 불고기를 해주는 ‘옛불’이란 곳이었습니다.
-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2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깔끔한 음식맛인 집입니다.
지오엄마는 아주 좋아하더군요.
황리단길 구경
점심을 먹고 황리단길을 구경했습니다.
요사이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소소한 느낌이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이쁘기도 하고 왠지 먹자거리와는 다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는 곳이었습니다.
지오 엄마는 그 동안 자연을 다니느라 지쳐버린 감성을 도시 거리와 골목을 누비면서 회복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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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하기
골목을 다니다가 ‘이상적’라는 곳에서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 주소 : 경북 경주시 사정로57번길 23
예전 단독집을 개조한 카페로 조용하고 뭔가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였습니다.
지오네도 담벼락에 기대서 (네네 담벼락에 기대거나 평상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곳입니다)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조용한 시간을 즐겼습니다.
계속되는 황리단길 구경
카페를 나와서 황금 아이스크림도 먹고, 찰보리빵과 계피빵도 구입하고, 이것저것 기념품도 구입을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네네, 진짜 황금이 올라가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죠. 왠지 맛있습니다. 흠흠.
구입한 빵은 집에와서 얼려두고 아직 먹고 있습니다. 맛있어요.
역시나 날이 좋은 가을날 놀러다니는 것은 좋네요.
그리고 황리단길을 떠나서 교촌한옥마을도 구경했습니다.
여기는 그저그렇네요. 너무 가게들만 많고 옛적인 느낌은 별로.
우리 마을로 가자
슬슬 걸어서 차를 주차한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까 주차시킬 때보더 더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가득합니다.
구입한 물건들을 뒷좌석에 던져넣고, 시동을 건 다음 우리 마을로 향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핑크뮬리라는 녀석도 만나고, 황리단길도 처음으로 걸어본 그런 가을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