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하노이 아침
그러니까 이틀동안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고 많이 걷고 등등을 반복한 지오네는 겨우겨우 삼일째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다 봤더니 하노이는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뭐랄까 안개가 낀 가을을 맞이한 하노이는 운치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오전에만 시간이 있어서 슬슬 구시가 주변을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는 그런 일정으로 계획을 했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맛있게 호텔 아침 부페를 먹어줬습니다.
그리고는 방에 돌아와 짐을 싸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하노이 아침 거리로 나섰습니다.
성 요셉 성당 (Nhà Thờ Lớn)
호텔을 나와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성 요셉성당 (Nhà Thờ Lớn, 냐 터 론)입니다.
- 주소 : 40 Nhà Chu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Vietnam
- 홈페이지 : tonggiaophanhanoi.org
이곳은 1886.12월에 신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성당으로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성당이라서 검고 흰 느낌의 외관이 아름답습니다.
지오네가 찾아갔을 때에는 주일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성당 주변에 좁은 골목도 아름답습니다. 찾아가신 분들은 주변 골목들도 구경해보세요.
머그컵과 성탄장식 구입
성당을 떠나서 주일 아침의 하노이 거리를 걸어서 항자이(Hang Gai)거리로 왔습니다.
작은 거리들을 지나면서 여기저기 가게들을 구경했다죠.
중간에 왠 꼬마 아이가 엄마한데
“저 사람들 한국말을 해”
라고 우리를 가리키면서 하더군요. 귀여운 녀석. 한국말인 건 어찌 알았는지.
항자이 거리에는 하노이 모멘트(Hanoi Moment)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 주소 : 101 Hang Gai Street, Hanoi, Vietnam
- 홈페이지 : www.hanoimoment.vn
이 곳은 약간 가격은 있지만 특이하고 아름다운 소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오네는 여기서 머그컵과 성탄 장식용 티라이트를 넣는 그릇을 구입했습니다.
오늘 구입한 머그컵과 티라이트. 머그컵은 하노이 북쪽 도자기 마을인 밧짱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하노이 방문 기념으로 도장을 만들다
하노이 모멘트를 나와서 길거리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항꽛(Hang Quat)거리로 갔습니다.
이 곳에는 베트남 문양등이 들어있는 나무 도장에다 이름을 새겨주는 가게들이 몇몇 있습니다.
오늘 찾은 곳은 푹 로이 (Phuc Loi, 福利)라는 곳이었습니다.
아저씨와 아줌마가 장사를 하는데 도장은 아저씨가 새겨줍니다.
- 주소 : 6 Hang Quat, Hanoi
- 가게 여는 시간 : 아침 7:30부터 저녁 6시
지오네는 10만동에 도장 2개를 새겼답니다.
베트남식 계란 커피
얼마전에 신문에서 미국 어느 커피 전문점에서 소위 ‘한국식 계란 커피’라면서 에스프레소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서 판매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아버지들 세대에 모닝커피라면서 커피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서 드시는 것들이 기억이 납니다.
베트남에도 커피에 계란을 넣은 소위 베트남 하노이 스타일 계란 커피인 까페 쭝 하노이(cà phê trứng Hà Nội)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오네가 사는 호치민에는 없는 것으로 보아 북쪽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계란이 풀어져 있는 형태로 나옵니다. 부드러운 맛이라고 할까요.
하노이에 계란커피를 파는 곳이 여러군데 있지만 오늘 찾아간 곳은 지앙 카페(Giảng Cafe)라는 곳입니다.
- 주소 : 39 Nguyễn Hữu Huân, Lý Thái Tổ, Hà Nội, Vietnam
- 홈페이지 : giangcafehanoi.com
이 카페는 1946년에 소피텔 레전트 메트로폴 하노이에 바텐더로 근무했었던 응웬 지앙(Nguyen Gian)씨가 만든 작은 카페로
현재는 아드님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응웬 후 후안 거리를 따라가다가 작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의자들과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카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차량이 없는 하노이 구시가
아마도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동안 하노이 구시가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안키엠 호수 북쪽에 인접한 지역에 차량이 통제가 됩니다.
평소라면 엄청난 차량, 오토바이, 시클로, 전기차, 관광객, 상인 등등이 뒤섞여서 카오스를 만들어 내는 이 거리가 보행자 거리가 됩니다.
덕분에 뭐랄까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하노이 떠나는 날 점심
이번 여행 하노이에서 한 마지막 점심은 껌땀 그러니까 밥에 구운 돼지고기를 얹어서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오늘 간 식당은 걸어다닌던 중간에 비가 잠깐 내려서 비를 피해 앉아있다가 비가 잦아든 거리를 걸어다니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 상호 : Gia Dinh BB - Fusion Kitchen
- 주소 : 38 Duong Thanh, Hoan Kiem, Hanoi, Vietnam
기본적으로 이 곳은 퓨전 레스토랑으로 껌땀을 비롯해서 베트남식 핫팟인 러우와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포크립 등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 곳입니다.
스탭들도 친절하고 영어메뉴도 있지만 그냥 메뉴에서 사진 보고 고르는 편이 더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