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더니 어제보다 몸이 더 쑤십니다.
하아- 겨우 몸을 일으켜서 역시나 커피 한 잔을 하고 호텔을 나섰지요.
오늘은 홍콩섬에 있는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라는 곳으로 놀러가는 날입니다.
지난 이틀 동안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홍콩섬을 동-서로 다니는 전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2분정도 걸어서 동쪽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타고 코즈웨이베이 지하철역 근처인 Yee Wo Street 역에 내렸습니다.
어헉-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거의 걷지 않아도 되더군요.
이런줄 알았으면 첫 날부터 전차를 타는 건데 말이져.
홍콩의 전차는 홍콩섬을 동-서로 다니는 교통수단입니다.
뭐랄까 개인적으로 가장 홍콩스러운 이동수단으로 이걸 타고 삐걱거리면서 도심을 지나면 ‘아 홍콩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차는 역에서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며, 내릴 때 전차요금을 냅니다.
요금은 전구간 2.3불이고 홍콩 교통카드인 옥토퍼스카드로도 지불됩니다.
정거장 간의 간격은 300m 정도 (어떨 때는 그 이하)로 만일 한 정거장 정도 잘 못 내려도 큰 낭패가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거장 이름은 전차가 지나가는 대로와 만나는 길의 이름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정확한 역을 고를 수 있죠.
정거장은 동쪽으로 갈 때와 서쪽으로 갈 때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주의하세요.
정거장 번호는 숫자+E는 동쪽으로 가는 전차가 서는 정거장이고 반대로 서쪽으로 가는 정거장은 숫자+W입니다.
참고로 전차 노선도는 이곳에 잘 나와있습니다.
코즈웨이 베이에 도착해서 찾아간 곳은 지오엄마가 점찍어 두었던 프란프란 (Franc Franc)이란 주방용품과 집안 장식품들을 파는 가계였습니다. 여기서 몇몇 득템을 했죠.
거리를 좀 거닐다가 점심시간이 되서 인근에 딘타이펑(鼎泰豐)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소룡포를 비롯한 딤섬과 볶음밥 그리고 야채를 먹어줬죠.
지오네 평가로는 소룡포는 크리스탈 제이드보다 역시 딘타이펑입니다.
딘타이펑과 한글 설명서
소룡포, 야채요리, 돼지고기가 얹져있는 볶음밥
조금 늦게가면 기다려야되지만 워낙 시스템이 체계적이라 회전이 빠릅니다.
한글 메뉴와 심지어 소룡포 먹는 방법까지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홍콩에는 4개의 지점이 있군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메뉴들에 표시를 해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점심을 먹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면서 쇼핑을 계속했습니다.
어제 약간 우울하다시피했던 야우마테이에 비해 코즈웨이 베이는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나름 괜찮은 가게들도 많고 해서 이것저것 득템을 좀 했습니다.
주말을 맞이해서 엄청난 수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메이드들이 쏟아져 나와 길거리를 차지하고 주말을 보내고 있었고 (이건 거의 홍콩 주말풍경이죠)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데모를 하고 경찰이 막고 하는 뭐랄까 버라이어티한 풍경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네네, 호치민과는 사뭇 다른 그런 주말풍경이었죠.
쇼핑 중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피로를 풀어줬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임스퀘어를 들려줬죠.
송중기씨는 홍콩에서 열심히 한국을 선전중.
다시 전차를 타고 호텔로 와서 쉬어줬습니다. 아래 사진에 오늘 오전의 득템 품목들이 보이네요.
원래는 저녁 시간에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려고 했지만 (네네, 계획은 그랬습니다) 이거저거 다 귀찮고 등등해서 다시 전차에 몸을 싣고 소호(Soho)쪽으로 갔습니다.
이젠 자유자재로 맘편히 전차를 다는군요.
어디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결국 저녁은 딤섬을 칭타오 맥주와 함께 먹어줬습니다.
마지막 밤의 저녁시간이 이렇게 흐르네요. 역시나 여행은 떠나기가 어렵지 막상 출발하면 바로 돌아가는 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홍콩의 밤거리를 마지막으로 헤매다가 호텔로 돌아왔죠.
뭐랄까 조용하게 홍콩의 마지막 밤이 깊어갑니다.
당분간은 못볼 홍콩의 밤거리를 달려서 호텔로 돌아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