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Cathedral 大堂 Igreja da Sé)
슬슬 걸어 내려와서 대성당 광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이런 식으로 써있더군요.
새하얗고 단정한 건물이 인상적인 대성당. (네네, 단정은 합니다)
마카오가 중국 으로 반환되기 전까지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뭘까요?)
성당 바로 앞에는 분수와 커다란 대리석 십자가가 중앙에 놓여진 광장이 있다.
광장에 앉아서 뭐랄까 앞으로 어딜 다닐까 곰곰히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마음 속에 있었던 곳들을 거의 다 돌아봤고, 점심까지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홍콩으로 떠나는 배는 오후 7시!!!)
설 당일 이라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닫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마카오 역사유적 탐방에 나섰습니다.
네네 이래서 오늘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걷는 날이 됩니다.
나중에 알게되는데 이 곳들은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들이었답니다. 오오 그렇군요 -_-a
성 아우구스틴 교회 (Igreja de Santo Agostinho 聖奧斯定聖堂)
언덕 위로 슥슥 걸어 올라갔더니 (아직 상태가 좋았져) 성 아우구스틴 교회가 보입니다.
레몬색 외관, 내부 벽과 민트색 천장의 조화가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원래 스페인 수도회에서 신학교로 설립하였으며, 이후에 포르투갈 성당으로 바뀌었다네요.
광장 앞에 여러 카페가 있다고 가이드 북에는 써있는제... 네, 암 것도 없었습니다. 설 날이었죠. 네네.
돔 페드로 5세 극장 (Dom Pedro V Theatre 崗頂劇院)
성 아우스틴 교회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면 돔 페드로 5세 극장이 있습니다.
이 곳은 중국 최초의 서구식 극장이라네요.
작은 스케일의 극장이지만 실내가 아름답습니다.
마당에는 아주 큰 나무가 서 있어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성 로렌스 교회 (Igreja de S. Lourenço 聖老楞佐聖堂)
16세기 중반에 지어진 교회로 마카오에 오래된 3개 교회 중 하나로 이전에 바다로 나간 식구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바로크 양식에 신고전주의 스타일 건물인데, 살짝 길에서 올라가 있어서 왠지 있어보입니다.
이곳은 성당 앞 마당이 아름답고 나무들이 멋있습니다. 이 핑계로 빈둥거려줬습니다.
만다린 하우스 (Casa do Mandarin 鄭家大屋)
만다린 하우스 그러니까 중국풍의 집이라고 가이드북에 나와있길래 그리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곳은 집 한채가 아닌 여러채의 집들이 연결되어 있는 중국 사람들의 공동 거주지 같은 뭐랄까 넓은 곳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중국 전통 건물 양식을 그대로 따른 저택으로 1869년에 지어졌답니다.
원래는 중국 사상가 겸 경제학자인 정관잉 (Zheng Guanying)의 고택이었군요.
아름다운 중국 풍의 건물들과 설날 장식등을 구경하고 나왔더니 마당에서 설날맞이 라이언 댄스가 펼쳐집니다.
예상외로 아름답고 신나는 곳이었습니다.
무어리시 배럭 (Quartel dos Mouros 港務局大樓)
만다린 하우스를 나와서 슬슬 좁은 길들을 걸어가는데 왠 큰 건물이 나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봤더니 이곳이 바로 무어리시 배럭입니다.
이 곳은 1874년 지어진 이슬람식 건물로, 지금은 사라진 당시의 해안을 따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답니다.
문제는 현재 마카오 해상청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테라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은 일반인 입장 불가라는 것이죠.
아마 사원 (Templo de A-Má 媽閣廟)
터덕터덕 걸어나와서 오늘 마카오 문화탐험의 마지막 장소인 아마 사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항해의 신 ‘아마’를 모시는 사원으로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설을 맞이해서 소원을 빌기 위해 온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원 바로 앞 광장이 바라광장인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아이들은 설을 맞이해서 콩알탄을 터트려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나도 광장으로 돌아가자
아마 광장까지 보도로 구경을 한 다음 택시를 타고 다시 세나도 광장으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걸어다니느라 치졌는데 이상하게도 택시를 타자 모든 것이 힐링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신기하져.
아무래도 설날이다 보니 많은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세나도 광장에는 장사를 하는 음식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먹어줬습니다. 네네, 큰 선택의 여지는 없었죠.
저녁을 먹고 밀크티를 구입해서 아까 마카오 역사탐험의 출발지인 대성당 광장에서 마셔줬습니다.
홍콩으로 돌아가는 길
이제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슬슬 걸어서 세나도 광장 인근에 버스정류장에 가서 반대편에서 3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갔습니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은 설날을 맞이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몰려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고 영어도 짧고 친절하지 못한 터보젯 직원들의 틈을 뚫고 지오네는 무사히 배에 올라서 홍콩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햄과 치즈가 들어간 빵이 저녁으로 나오더군요. 커피와 함께 먹어줬죠. 훗-
오늘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배에서 내려서 휘리릭 홍콩 입국카드를 작성하고 입국한 다음 차이나 터미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터미널에서 지오네 호텔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죠.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그렇죠.
오늘 설 날을 맞이해서 홍콩의 설 날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지기 일보직전입니다.
덕분에 칸톤 로드와 네이든 로드가 완전히 차단되어 있습니다.
결국, 뚫린 거리를 찾고 찾고, 중간중간에 멈추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퍼레이드도 일부 구경하고 나서야 겨우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아-
호텔에서 바라본 퍼레이드
우여곡절 끝에 지오네는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는 길에 사온 맥주와 과자를 우물거리면서 홍콩 설날 맞이 퍼레이드를 창 밖으로 구경해줬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이동하고 걸었던 하루가 그리고 2016 병신년이 시작된 설날이 이렇게 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