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섬으로 가자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만,
평소에 운동 부족에 시달리던 지오네가 어제 2만보 이상의 도보를 한 관계로 지오네는 예정된 시간보다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이런 이유로 홍콩의 아침식사를 즐기기로 한 계획은 깨끗히 포기하고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 내내 아침은 포기했습니다. -_-;;;;
스타페리라는 것은 지금 지오네가 있는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연결하는 일종의 셔틀버스 역할을 하는 배로 홍콩의 상징물 중에 하나랍니다.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해서 탈 수도 있습니다.
호텔에서 걸어서 페리 선착장으로 가서, 교통카드를 찍고 배에 오르자 뭐 출발 한다는 말도 없이 스르륵 배가 떠납니다.
1층 (lower deck)과 2층(upper deck)이 타는 곳이 틀립니다.
물론 관광을 위해서는 2층에 탑승하는 것이 좋죠.
의외로 출렁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봤자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건너편에 도착을 합니다.
소호 구경
일단은 뭐랄까 센트럴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소호(SoHo)엘 갔습니다.
설이 다가와서 여기저기 닫은 곳들이 있었지만 세계에서 젤로 길다는 엘리베이터도 타보고 등등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자 허기가 오네요 (아아- 단순한 가족)
원래는 지오 엄마의 계획대로 첨자기면(沾仔記)에서 완탕면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허위허위 찾아가니 네네, 노는군요
(이런 초식(?)이 이번 여행 내내 펼쳐집니다)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데 근처에 막스 누들(Mak’s Noodle)이라는 곳이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어헉-
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50년 전통 완탕면집이었습니다. 아아- 정말로 맛있습니다.
디져트는 2가지
몸이 훈훈해지자 디져트가 땡기더군요.
오늘의 디져트는 2가지 바로 밀크티와 홍콩의 사랑 에그타르트였습니다.
일단 란퐁위엔(蘭芳園 Lan Fong Yuen)에 가서 밀크티를 한 잔 했죠
의외로 아이스 밀크티였습니다 (20불)
맛은... 으음.. 명성에 비해....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에그 타르트집인 타이청 베이커리 (泰昌餠家 Tai Cheung Bakery)에서 에그 타르트를 먹었습니다.
갖 만든 따뜻하고 부드러운 에그 타르트가 살살 녹습니다. 강추!!!
오늘 맛을 본 디져트 집들
트람을 타고 가자
뭐랄까 홍콩에 상징 중에 하나가 바로 좁은 길에 높은 건물 사이를 다니는 전차인 트람이죠.
홍콩에 오기 전에 지오 아빠가 사고 싶은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마침 이 곳이 트람을 타고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네네, 보이지 않는 계획이 있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덕분에 보통 관광객이 가지 않는 먼 거리까지 트람을 시나게 탈 수 있었죠.
MTR 센트럴(Central)역 근처 Peddar Street (畢打街) 전차역에서 전차에 올랐습니다.
전차는 Des Voeux Road Central Road (德輔道)를 따라 다니고 있더군요.
도데체 이 길 이름은 어떻게 읽는 것인가요. 불어인가요? -_-;;;;
전차역 사이의 거리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실수로 못 내려도 다음 정거장에 내려 걸어올 수 있습니다.
뒷문으로 올라타고 내릴적에 앞쪽으로 내리면서 옥토퍼스 카드를 기계에 대면 됩니다.
처음에 탄 전차는 정말로 오래된 녀석이어서 지붕은 나무에 다니면 엄청난 소리가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쪽이 더 정감이 갔습니다.
뭐, 결론은 전차는 신나게 탔지만 지오 아빠가 노리던 것은 상점이 문을 닫은 관계로 살 수 없었죠.
이번 여행은 이런 일들이 왕왕 일어납니다.
몽콕 (旺角 Mong Kok)과 야우마테이 (油麻地 Yau Ma Tei)
몽콕과 야우마테이 지역은 네이든 로드로 연결된 곳으로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우리로 치면 동대문 시장에 해당되는 곳인데,
전자제품 거리, 신발거리, 그리고 레이디스 마켓으로 불리는 소품들의 거리 등등이 있습니다.
홍콩 오기 전부터 지오가 노리던 N사 신발을 구경하고, 결국 지오는 득템을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함께 노리던 게임용 마우스는 포기해야 했죠.
그리고 나서 레이디스 마켓에서는 이런저런 기념품들을 구입했습니다.
이 곳에서 흥정은 필수라죠. 주로 지오 엄마가 힘을 썼습니다. 지오 아빠는 별 도움이 되질 못했죠.
그리고 휴식
쇼핑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지오네 호텔이 있는 침사추이역으로 돌아와서
샥샥 걸어서 (이제는 길을 외우져) 간식거리들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바로 내일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마카오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누워버린 모자. 그리고 열심히 충전중인 멀티탭. 지오네 저녁의 전형적인 풍경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