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베트남

베트남 냐짱 여행기 (5) - 네째날 양바이 폭포

지오네Blog 2015. 2. 21. 17:33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렇지만 호치민행 비행기가 밤 11시에 있는 관계로 하루 온종일이 비어있었다죠.




냐짱에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입니다. 아아- 아침이 다시 밝았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일단은 짐을 카운터에 맡기고 양바이 폭포로 단체관광을 떠났습니다.

여행은 호치민에 신카페를 통해서 했는데, 실제 여행은 냐짱에 있는 양바이 여행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아아, 이 넘의 신카페 


“그러니까 아침 7시30분에는 떠납니다” 


라고 예약할때 말을 했는데, 실제로 양바이 여행사는 원래 계획대로 8시30분에 여행을 떠났답니다. 

신카페와 양바이 여행사의 의사전달 실수 덕분에 한 시간을 호텔 로비에서 기다려야 했지요.


게다가 신카페 냐짱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고 거짓말만 되풀이 하네요. 

결국 신카페 호치민에 전화를 걸어서 겨우 여행이 늦어진다는 정보를 얻었지요.



일찍 체크아웃하고 여행사를 기다리는 모자





일단 오늘 투어 단체여행객의 구성은 


-  베트남 사람들 70%

-  러시아 사람들 20%

-  한국인 10% (우리 가족)


아마도 한국사람들과 중국사람들에게는 지독히도 인기가 없는 여행코스인지 그 많던 중국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군요.

덕분에 가이드 한 명이 일단 베트남어로 설명을 하고 (10정도의 길이라고 합시다), 

영어로 설명을 하고 (3정도의 길이), 마지막으로 러시아어로 설명을 합니다 (1정도의 길이).


신카페에서 “오늘은 휴일이라 관광객들이 엄청나고 차가 막혀요” 라고 (거짓말을) 했으나 

실제로는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았고, 45인승 버스에 22-23명 정도가 가는 널널한 여행이었습니다.


참고로 양바이라는 말의 뜻은 Yang=신 혹은 천국, Bay=물 즉, 하늘의 물 이라는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락레이(Raglay)라는 소수민족의 말이랍니다.




여행사에서 나줘준 모자를 쓰고 한 장. 관광버스는 냐짱에서 계속 서쪽으로 Hon Ba 보존지역 근처를 향해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약 40분 정도 달려서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이 지역 소수민족인 락레이족의 신성수(神聖樹)인 나무 앞입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500년 정도 되었다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서낭당처럼 이런저런 제단도 있고, 복을 비는 천들이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왠지 무거운 분위기일 것 같지만 실제로 거위들도 뛰어다니고 물고기 먹을 것도 주고 등등 그냥 동네 공원같은 곳입니다.




나무 앞에서 한장



가까이 가면 상당히 큰 나무입니다.



1만동(500원)을 주고 물고기 먹이를 구입해서 물고기들에게 줄 수 있습니다. 와- 엄청나게 모여듭니다.






신성수를 구경하고 양바이 관광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전기 자동차나 트랙터를 개조한 열차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트랙터를 개조한 일종의 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엄청난 덜컹거림이 거의 오프로드라는....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바 닭싸움을 하는 곳입니다.

원하면 청, 홍 두 닭 중에 한 마리에게 돈을 걸고 승리하면 기념품을 줍니다.


뭐랄까 닭싸움 하면 피가 튀고 둘 중에 한 마리가 죽는 그런 것을 상상했지만 

실제로는 닭 두마리가 놀고 있다가 아저씨가 들고 나와 싸움을 시키면 몇 번 투닥입니다.


그러니까 점수제인 것이죠. 

먼저 3점을 따면 승리인데, 승자가 결정되자마자 아저씨가 닭의 싸움을 중단시킵니다. 

네네, 닭은 소중하니까요.



싸움준비중인 두 쌈닭들. 아직은 평화롭습니다.



닭싸움. 그러나 3점 선승제로 의외로 평화적입니다.





다음 코스는 야생 곰들에게 먹이를 주는 그런 코스였습니다.

이 곳에는 13마리의 야생곰들이 살고 있다네요.


5000동(250원)을 주면 대나무 낚시 끝에 호박을 하나 달아줍니다.


이 대나무를 곰쪽으로 내려주면 곰이 호박을 먹는 그런 것이죠.


자자, 대나무 끝에 호박을 달고 야생곰에게 다가갔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호박을 곰들에게 내밀었다죠.

그런데....
곰들이 너무나도 공손한 것입니다.


녀석들은 너무나 감사하며 두 손으로 공손하게 호박을 받아서 먹고 나서는 얌전하게 대나무를 돌려줍니다. 

뭐랄까 그래도 넘 귀엽더군요.




곰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자.



공손하게 두 손을 먹이를 받아드는 곰.
참으로 공손한 녀석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소수민족이 즐긴다는 돼지 달리기 코스(?)였습니다.

뭐랄까 경마장에서 마권을 사듯이 자기가 맘에 드는 돼지에게 1만동을 걸 수 있습니다.


지오네는 지오 엄마의 감을 믿고 3번을 구입했지요.

네, 녀석은 천천히 조심스레 달려 꼴등을 했답니다.



돼지 경주장과 3번의 돈권을 구입하신 지오엄마.





출발전에 돼지 우리에 가봤더니.... 
오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돼지가 아닙니다.


녀석들....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늘신하며 완전 근육질이더군요. 


게다가 사람들을 너무 좋아해서 애교도 많았습니다.




경주전의 돼지들의 모습. 녀석들은 늘씬하고 완전 사람들을 좋아라 했다죠.



정작 달리기는 총알과 같이 끝납니다. 허망~





돼지 경주를 마치고, 다시 열차를 타고 온천탕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따뜻한 온천물이 나오면서 여러개의 작은 연못을 이루어 각 온천의 온도가 다른 그런 곳입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온천의 온도는 ‘뜨겁거나’, ‘따뜨하지’도 않고 ‘미지근’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충 온천에 발을 담그고 놀다가 덱체어에 누워서 낮잠을 즐겼습니다.




이곳은 호초라는 마을입니다. 분명히 32도라고 써있는 온천이 미지근한 관계로 낮잠을 즐기는 모자.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열차를 칙칙폭폭 타고 다이안(Dai Ngan)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 곳은 악어고기와 타조고기가 유명한 식당입니다.


솔직히 타조나 악어라고 말하지 않으면 소고기나 닭고기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지오 아빠는 맛있게 먹고 나온 국에 밥까지 말아먹었으나 지오와 지오엄마는 깨작거리더군요. 

아아- 입짧은 것들.




식사를 기다리는 모자. 밖으로 나왔더니 원숭이 녀석도 점심을 먹더군요.





점심을 먹고 양바이 (Yang Bay) 폭포로 이동을 했습니다.

뭔가 소수민족의 공연도 있고, 수영도 하고 등등의 액티비티가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뭐 대충 시냇물에 작은 폭포가 있고, 개울에서 즐겁게 헤엄치는 베트남 사람들이 가득하고, 

소수민족 공연은.... 도데체 언제 시작되는 것인가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하는데 눈데 들어온 곳이 하나 있었으니....



뭐랄까 폭포 앞에서 한 장.



다른 각도로 한 장.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부자의 모습. 부자연스럽죠 -_-;;;;;




이렇게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는데 왠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물고기 마사지’ 정확히는 ‘피쉬 마사지’ 라고 쓰여있습니다.



뭔가 수상한 간판이 하나 있습니다.




한 사람당 3만동(1500원)을 내고 작은 연못에 다리를 집어 넣으면 물고기들이 와서 발의 각질을 먹어주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본 닥터 피쉬는 뭔가 특별한 물고기들로 크기도 적당히 작고 뭐랄까 각질 제거에 특화된 녀석인 것 같았는데


이 녀석들은 그냥 야생 물고기들입니다. 

뭐랄까 프로 정신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녀석들은 물론 작은 녀석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10cm 이상 크기의 녀석들도 존재합니다. 


작은 녀석들은 뭐랄까 각질을 먹는 느낌이 나지만 이 큰 녀석들은 꼭 ‘내 살’을 먹어대는 그런 느낌이 납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죠.



이렇게 발을 집어넣으면 엄청난 수의 물고기들이 미친듯이 몰려듭니다.



큰 물고기 한 마리를 잡으려고 시도중인 지오.






성공적으로 각질을 (그리고 일부 살을) 제거한 지오네는 아침에 타고 온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을 해서 악어 낚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악어 낚시는 악어를 낚는게 아니고 악어에게 먹을 것을 낚시대로 주면서 악어와 노는 그런 것입니다.

아침에 곰에게 먹을 것을 주었지만 녀석들은 너무나 공손한 녀석들이었고, 악어들은 달랐습니다. 


낚싯대에 고기를 달아서 내리면 날카롭고 빠르게 그리고 끈질기에 먹을 것을 가져가더군요.




바로 뒤쪽에 낚싯대로 오른쪽에 있는 녀석들에게 고기를 주는 겁니다.



악어 낚시를즐기는 지오엄마와 왠지 심드렁한 지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악어. 지오의 먹이를 물었습니다.


악어 구경에 신난 가족.



참고로 이 곳에는 엄청난 수의 악어들이 있습니다.




악어 낚시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서 냐짱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경험한 양바이 투어는 뭐랄까....


특별한 것을 바라는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 분명하지만


소소하게 1-3만동 정도로 이것저것 해 볼 수도 있고, 그냥 빈둥대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냐짱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오 엄마는 완전히 뻗어서 쿨쿨 잠을 잤답니다.



우리나라 시외버스를 개조한 관광버스의 모습.
투어를 하면 물 하나와 모자를 줍니다.



깊은 잠에 빠진 지오 엄마와 음악을 듣는 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