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을 하고 짐을 정리한 다음,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나서 길을 나섰습니다.
일단은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너무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아점을 먹는 것을 냐짱 첫 코스로 정하고 나갔습니다.
점심식사 장소로 정한 곳은 냐짱의 유명한 퍼집인 Pho Hong (40 Le Than Ton)이었습니다.
슬슬 걸어서 설날을 맞이해 노란 매화와 국화들을 잔뜩 팔고 있는 거리를 지나 퍼홍으로 향했읍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문이 닫혀있습니다.
너무 일찍 갔다고 하기에는 퍼는 아침 요리이고, 아마도 설이라고 놀러간듯 했습니다.
황당한 마음으로 아까 지나친 까페로 갔습니다.
이렇게 브런치를 먹은 곳은 냐짱 롯지 호텔 옆에 있는 롯지 카페 (Lodge Cafe) 입니다.
원래는 까페이긴 하지만 아침 특선 메뉴를 파는 곳이지요
지오네는 아점으로 껌땀 (Com Tam)과 아이스 커피를 즐겼습니다.
껌땀은 베트남식 간단식사로 접시 하나에 밥, 돼지고기 양념구이, 야채절임, 토마토 등등이 올라가고 국이 나오는 음식입니다 (5만동 하더군요)
한국말, 러시아어, 중국어, 영어 메뉴가 제공됩니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냐짱 국립해양학박물관(Bảo tàng Hải dương học Quốc gia)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은 숙소인 호텔에서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주소: 1 Cau Do, Nha Trang
- 입장료: 성인 3만동, 학생 15,000동
뭐랄까 연구소를 같이 하고 있는 곳으로 처음에 도착하면 그다지 멋지거나 깨끗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오, 우리나라에서 저 두터운 유리벽 속에 있는 각종 해양생물들이 걍 눈 앞에 펼쳐집니다.
푸른 거북이가 바로 눈 앞으로 숨을 쉬러 올라온다거나,
가시 물고기 (lion fish)가 수면에서 (왠일인지) 버둥대는 모습이라든지, 상어들이 쉭쉭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내에도 열대 지방의 특성을 살려서 특이한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처음에 들어가면 수영장이 3개 있습니다. 거길 들여다 보면 이런 녀석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죠
쉬크하게 수영장을 가로지르는 상어를 만날 수 있죠. 등지느러미가 물 밖으로 나온 것이 보이시나요?
실내에 들어가면 이런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죠.
뭐랄까 힘이 주욱 빠진 우리나라 수족관에 비한다면 물고기들이 열라 활발합니다. 약이라도 먹이는 걸까요?
투구게가 이렇게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은 첨 봤습니다.
성격이 있어 보이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베트남 해변으로 떠밀려온 혹등고래뼈입니다.
연구동 건물들입니다. 오래되서 멋있네요.
박물관을 구경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어짜피 다음에 갈 포나가탑 가는 길 중간에 호텔이 있다지요.
호텔로 돌아와 짐을 다시 꾸리고.....
네네, 침대에 누워서 빈둥거렸습니다. 어짜피 이번 휴가는 휴식- 을 중심으로 하는 그런 것입니다.
한 시간 반 정도 휴식을 취하고 짐을 꾸려들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자연스러운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무리들
포나가 탑 (Tháp Bà Ponagar)은 9세기경에 베트남 이 지역이 참파 왕국에 일부였을 때 세워진 참파 왕국의 사원입니다.
베트남 참파 유적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라네요
포나가라는 뜻은 10개의 팔을 가진 여신이라는 뜻이랍니다.
원래 이 여신은 참파 왕국에 농사짓는 법을 알려준 티엔이아나(Thien Y A Na)라는 여인이었는데, 나중에 여신으로 추앙되었다고 합니다.
베트남 말인 탑 바 포나가(Tháp Bà Ponagar)라는 말은 ‘포나가 여인의 탑’ 이란 뜻입니다.
이 탑은 냐짱 시내에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호텔에서 이 곳까지 7만동이 나오고, 약 7분 걸렸습니다.
탑의 많은 부분은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예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탑에서 바라보는 냐짱 앞바다의 모습이 멋지더군요.
설날이라 그런지 꽃 장식이 많았습니다.
다낭 날씨는 더운 햇살이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탑에서 바라본 냐짱 앞바다.
사당 안에는 여신의 조각이 있었습니다.
참파왕국의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규모가 작아서 실망하는 분도 계실듯.
사원 뒷편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5명의 언뉘들이 참파 스타일의 전통춤을 추더군요.
그렇게 포나가탑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포나가탑을 보고나면 다시 북쪽으로 조금 이동해서 탑바온천을 많이 찾아 진흙목욕을 즐깁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풍양이 적극 추천한 I Resort (Suối khoáng nóng Nha Tran Vĩnh Ngọc)에서 진흙목욕을 즐기기로 결정했습니다.
- 전화 : +84 (58) 3838 838
포나가탑에서 택시를 타고 약 10분정도 가면 I resort가 나옵니다.
오늘은 설날 장이 크게 서서 약간 막힌 경향이 있습니다.
냐짱의 진흙 목욕은 바다에서 끌어올린 진흙을 이용한 온천목욕입니다.
1인당 30만동씩을 내고 (흑흑- 비싸-) 가족 전용 머드바스 터브를 하나 빌렸습니다.
탕안에 들어가 있으면 따뜻한 해수 머드가 차오릅니다. 지오에겐 약간 뜨거운듯.
대충 이런 모습이 됩니다. 해수 머드라서 찝찔하다지요.
그나저나 머드인 관계로 사진 찍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머드 이외에도 폭포라든지, 따뜻한 온천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머드 온천에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냐짱은 예의 관광객 거리 + 설날 풍경이 어우러져 나름 걸어다니기 좋은 곳이더군요.
게다가 요사이는 겨울이라 바닷가는 바람이 휭휭 불어서 시원~약간 서늘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야시장을 걸어다니는 모자. 중간에 XQ 자수 전시관이 있어서 들려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녀석은 대충 3-4백만원 정도더군요 -_-;;;;
저녁은 루지아나 브루하우스 (Louisiane Brewhouse)에서 했습니다.
- 주소: 29 Tran Phu
- 전화: +84 (258) 3521 948
특색 있는 맥주를 파는 곳입니다.
300ml 정도 작은 것으로 여러개 맛보면 좋을 듯 하네요.
베트남식, 일식, 양식 등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팝니다. 선택의 여지가 많죠.
저녁을먹으러 왔습니다. 첫 잔으로 패션프룻맛 맥주를 시켰는데... 녀석은 맛이 강해 나중에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베트남식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긴 하루였습니다.
특히나 게으른 지오네 가족에게 있어서 새벽 4시30분부터 일어나서 끊임없이 움직인 그런 하루였다죠.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인터넷 티비를 봤습니다.
아아- 이 호텔.... 우리 집 보다 인터넷이 빠르군요.
그리고는 9시도 되기 전부터 하나 둘 취침을 시작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일찌감치 여행의 첫 날이 저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