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네 2013년도 여름 여행은 바로 그 동안 비싸다고 미루고 미루었던 조국 네네 울 나라로 결정했습니다.
'아니 그 동안 없었던 애국심이라도 생긴 것이냐?'
가 아니고, 장장 5년만에 지오 아빠와 엄마가 건강검진을 하러 들어가는 것이죠.
암튼 막상 한국으로 들어간다고 생각을 했더니 이것저것 해 보고 싶은 일들과 무엇보다도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새록새록 쌓여가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돌아가는 관계로 한국에 있는 일가 피붙이들을 비롯한 얇은 인간관계들에게 줄 선물도 구입하고, 비행기표도 끊고 슬슬 준비를 했습니다.
자자, 이번은 물론 여행의 성격도 있지만, 간만에 고국에 들어가는 것이니까 가방 꾸리기가 달랐습니다.
어짜피 들고 갈 것들은 적지만 귀국할 때 이거저거 사오기 위해서 여행가방 3개와 이민자 가방 1개를 챙겼습니다.
대한항공과는 달리 아직 충분한 수화물을 허락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에 지오아빠 골드멤버까지 합치면 총 106kg의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답니다.
물론 여행도 다닐 예정이어서 다음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 맥북에어 + 외장하드 + 지오 맥북
- 지오 엄마와 지오의 아이패드
- 무지(Muji)에서 구입한 깨끗한 노트, 풀 그리고 펜 (그러나 결국 사용을 못합니다 -_-;;)
- 여기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지오 아빠와 엄마의 크레디트 카드도 챙겼습니다.
지오 아빠가 퇴근하고 최종적으로 짐 정리를 한 다음, 밤 12시에 새벽 3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지오 아빠는 그 동안 출장으로 몇 번 한국을 방문했지만 출장이었고, 지오네는 3년반만에 방한이라 마음을 설렜습니다.
한국행 비행기는 A380기종이라 터미널 4에서 출발합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맥주를 한 잔 했죠.
맥주 한 잔과 템프라 덕분에 즐거워진 모자
에미레이트 항공 EK322편을 이용해서 인천공항으로 날아갔습니다.
자리는 맨 뒤쪽인 88D, E, F 였습니다.
이게 각자 다른 스케쥴과 따로 예약을 한 결과라죠. 뭐 그래도 차라리 맨 뒤라서 의자 젖히기도 좋았습니다.
기종이 A380이라서 그런지 부드럽게 하늘을 날아서 정시에 인천공항에 착륙을 했습니다.
공항에 내려 입국수속을 하고 (역시 한국을 빠릅니다!!), 짐을 찾고, 공항 리무진을 타고 어머님 댁이 있는 녹번동으로 향했습니다.
왼쪽 두바이 공항에서 오른쪽 공항 리무진까지 마치 휘휙- 이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으음 장장 9시간의 비행과 2시간의 추가 시간이 걸렸죠.
어머님 댁에 도착하자 여름을 맞이하여 털을 싹싹 밀어버린 곰돌이 녀석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인근 횟집에서 귀국기념으로 도미회를 먹었습니다.
아흐- 가격은 좀 되지만 그 동안 두바이 인근에서 먹었던 어떤 회보다 맛있어서 고국에 돌아온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지오는 줄기차게 나오는 횟집의 반찬들에 완전히 감명을 받았답니다.
여름을 맞이해서 숏컷을 당한 곰돌이 왼쪽은 지난 겨울의 모습이죠.
돌아와서 막걸리 한 잔 하기로 했으나 바로 취침모드로 들어간 지오엄마.
이렇게 첫째날은 끝이 납니다.
본격적인 여행은 바로 둘째날 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