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지오네가 향한 곳은 조천항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일몰의 명소라고 하던데, 지오네는 ‘오전에 해수욕장을 봤으니 오후에는 항구를 볼까?’ 하는 마음으로 찾은 곳입니다.
네네 놀멍쉬멍하는 그런 마음이죠.
그렇게 찾은 조천항은 조용하고 사람들도 얼마 없는 항구였습니다.
우선 조천항 방파제까지 걸어가서 어제와는 달리 바람도 불고 파도도 약간 있는 제주바다를 구경했습니다.

그렇게 슬슬 걸어서 조천진성과 그 성에 있는 연북정을 구경했습니다.
제주 조천진성은 조선시대 제주 방어의 핵심 역할을 했던 해안 성곽 유적이라고 합니다.
연북정은 이 성 위에 있는 누각이죠.
성곽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조천진성은 성벽 이외에는 잔디밭이고, 연북정이 하나 덩그렇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오 아빠는 사진을 찍고 지오와 지오 엄마는 네잎 클로버를 찾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네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네요.

슬슬 걸어서 동네를 구경했습니다.
이 곳은 오래된 마을로 이런저런 신기한 예를 들어 조개들이 올라간 담장 같은 곳들이라든지 조천비석거리 등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오네의 눈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용천수들입니다.
용천수는 지하수가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곳을 말하는 것으로, 제주도의 특징적인 자연입니다.
당연히 용천수가 나오는 그러니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들에 마을이 생겨났고, 일종의 공동우물처럼 사용했습니다.
조천에도 몇 개의 용천수가 있습니다.
용천수를 따라 걸어다니는 길도 있습니다.
우선 처음으로 찾은 곳은 조천진성 근처에 있는 곳이 두말치물이라는 용천수입니다.
신기하게도 바닷가에 있는데 민물이 퐁퐁 솟아납니다.
지오 아빠가 신기해하고 있는 사이에 두 가족은 게를 노린다든가 다른 조개들을 관찰하고 있었답니다.

두말치물을 떠나서 개낭개엉물, 엉물빨래터 등등의 다른 용천수들도 구경했습니다.
정말로 사람들이 거의 없는 좁은 골목길들과 그 한쪽편에 있는 용천수들과 다시 만나는 바닷가들을 따라 걸어다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