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로마를 벗어나서 남부 해안가 도시들을 돌아다니는 날입니다.
문제는 버스를 타고 한참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 출발 시간이 7시라는 것이죠.
덕분에 지오네는 아침 5시40분부터 기상을해서 준비하고 아침먹고 등등을 했답니다.
아이고 이 가족에게는 정말 대단한 일인 것이지요.
모임장소는 로마 버스투어 때와 같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이었습니다.
역시나 날씨 운이 따라주는 지오네, 어제는 비가 그리 내리더니 오늘은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새벽을 뚫고 출발하는 모자의 모습.
오늘 아침 일찍 떠난 이유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하루 만에 이 도시들을 뛸 방법이 없어서였지요.
그저께 로마를 좌아악- 알려주신 가이드님과 (“아버님 옳지 않아요”, “제발 영혼이 없는 사진은 찍지 마세요” 등등의 멘트를 날리시는) 다시 함께하는 길이었습니다.
일단 남쪽으로 한시간 반을 달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아침식사겸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휴계소에서 놀고 있는 지오네.
나폴리로 내려가는 길에 다시 만난 아피아 가도
길게 늘어선 나무가 보이시죠? 바로 브로컬리 모양으로 가지치기를 한 소나무들입니다.
폼페이 (Pompeii)
나폴리를 지나서 베스비우스 화산을 옆으로 끼고 폼페이에 도착을 했습니다.
참고로 나폴리는 ‘네오 폴리스 (새로운 도시)’라는 뜻이랍니다.
나폴리는 구경하지 않고 그냥 휙- 지나갔습니다.
폼페이는 원래 화산재로 만들어진 대지에 건설된 도시였습니다.
덕분에 비옥한 토양으로 인해서 농사도 잘되고 해서 도시는 발전을 해나갔습니다.
이후에 로마에 복속되면서 속주도시로 발전을 계속했다죠.
이런 이유로 리틀 로마라는 별명이 붙었고, 로마와 같은 컨셉으로 도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원형경기장, 포럼, 길게 뻗은 대로, 시장 등등 로마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발전하던 도시는 인근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을 하면서 3일만에 완전히 화산재에 덮혀버리고 수 천년간 그대로 방치됩니다.
이 때문에 그 당시에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죠.
폼페이 가는 길에 만난 베스비우스 화산이 구름에 덮혀 있습니다.
일단 폼페이에 도착해서 표를 구입했습니다.
폼페이 얘기를 계속 하자면 폼페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화산 대지위에 살고, 바로 옆에 화산을 끼고 있으면서도 그게 화산인줄 몰랐습니다.
네, 무지는 무서운 것이죠.
실제로 화산토지에서 비옥한 농산물을 거두고, 화산 퇴적물들을 건축에 이용하면서도 화산의 위험을 몰랐고,
화산 폭발의 전조인 지진과 진동 그리고 소음이 나도 대장장이의 신 불카노스가 지하에서 뭔가를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불카노스는 화산이라는 볼캐노의 어원이 됩니다.)
정오경에 화산이 폭발을 시작해서 하늘은 어두워지고 화산재가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사람들은 일단 집안으로 피난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는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인근 도시에서 구조의 배들을 띄웠지만 화산 폭발에 의한 파도로 접근이 불가능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폼페이의 최후가 다가온 것이죠.
자, 드디어 폼페이 시내로 들어갑니다. 지난 4세기 동안 발굴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오른쪽 위를 보면 밤에 길이 잘 보이도록 보도블럭 사이에 흰 대리석을 박아두었죠. 그 아래에는 말을 묶어두던 길 옆에 장치입니다.
발굴된 토기들과 화산재에 묻힌 사람의 모습.
이 그릇들은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술을 보관하던 것들입니다.
폼페이의 길은 가운데가 높고 비스듬해서 배수가 되도록 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이전에 공동 화장실입니다. 보이는 돌 위에 석판을 놓고 그 구멍으로 일을 봤습니다.
목욕탕에서 나온 물로 씻겨 내려가는 시스템이었죠.
오른쪽 아래 가이드님이 그린 화장실 복원도(?)가 있습니다.
길가에는 매 50m 마다 공동우물이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을 이 물을 이용해서 식수로 사용했습니다.
공중 목욕탕입니다.
천정에는 구멍이 뚫여서 채광과 환기가 됩니다.
옆에는 목욕전에 운동하던 장소가 있고 벽에는 옷을 넣어두던 구멍들이 있습니다.
목욕탕 벽에는 지구를 들고 있다는 아틀라스의 장식이 있습니다.
온돌 시스템으로 물을 데워 순환시킨 흔적을 부서진 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상 복합 건물 1층에 있던 음식점입니다.
화덕에 있는 구멍에 용기를 넣고 음식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위에 층에 살던 서민들은 음식을 하기에 공간이 좁고 어려워 대부분 이런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었다고 합니다.
잘 사는 사람들이 살던 단독주택입니다.
일단 들어가는 문턱이 대리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앞에는 welcome이란 뜻에 HAVE가 모자이크 되어 있습니다.
집의 뒤쪽에는 소정원과 대정원이 있네요.
이런 단독주택의 특징 중에 하나는 아틸리움이라는 집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만 지붕이 없어서 빗물을 받을 수 있고, 모인 물은 홈을 통해 아래 집수조로 모이게 되어있습니다.
오른쪽 아래는 미닫이 정문의 문턱입니다.
폼페이는 교역도시라서 거리 곳곳에는 왼쪽과 같은 ‘배달 가능’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도시의 벽들은 오론쪽과 같이 화산퇴적물과 암석을 이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시장입니다.
가운데에는 둥그렇게 생선을 다듬던 자리 표지돌이 있습니다.
옆에는 여러가지 물건을 팔았던 가게가 있고 벽화로 팔던 물건들을 그려놓았습니다.
시장의 한쪽 구석에 있는 사람의 흔적으로 치아와 발가락 뼈가 이직 보존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몸은 뜨거운 화산재로 인해서 타버리고 인간의 흔적만 남은 것을 석고를 부어 모양을 뜬 것이죠.
이곳은 광장인 포럼입니다.
도시의 신전, 관공서, 시장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잠시 사진찍는 시간을 가졌죠.
광장 근처에 있는 포목시장입니다.
오른쪽 아래는 천 세탁에 사용되었던 소변을 모으던 화장실.
대극장으로 가는 길인데 요사이로 치면 강남대로 같은 길입니다.
흠흠 요상한 표식이 그쪽으로 가면 18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대극장입니다. 아래쪽에 하얀색이 대리석으로 만든 1등석이고 위로 올라갈 수록 저렴한 좌석입니다.
이 극장은 아직도 공연을 한다는 군요.
죽어있는 문화재가 아닌 살아있는 유산인 셈이죠.
대극장 아래쪽에 있는 검투사들의 훈련장.
당시 검투사들은 요사이로 말하자면 연예인 같은 존재였다고 하네요.
검투사 훈련장.
폼페이 외곽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폼페이를 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무려 베수비오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했습니다.
전형적인 이태리 스타일 관광객용 식당이었는데 뭐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파스타, 오징어 튀김 그리고 사과를 디져트로 먹었습니다.
아말피 해안 (Costiera Amalfitana)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에 1위로 뽑혔다는 전설의 해안입니다.
40년 동안 건설했다고 하는 40km의 길을 따라 절벽 아래에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과 도시가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자동차 안은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렸습니다.
뭐 대충 이 정도의 풍광이.....
아말피 해안의 모습
아래로 아말피 마을이 보입니다.
그림같다는 표현이 정말 맞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사진기에 풍경을 담기에 정신을 놓은 무리들.
멋진 풍경을 보고 앞에 있는 과일 트럭에서 간식으로 붉은 오렌지를 먹었습니다.
붉은 오렌지는 저기 차에서 파는 오렌지인데 안쪽이 붉더군요.
소렌토 (Sorrento)
아말피 해안을 떠나서 ‘돌아오라 소렌토로’에 나오는 바로 그 도시인 소렌토로 갔습니다.
소렌토는 작은 해안 마을로 그림같은 마을과 바다가 펼쳐진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지중해와 베수비우스 화산 그리고 카프리 섬이 아름답습니다.
또 이 동네 특산품인 레몬을 이용한 여러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구경했죠.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레몬보다 훨씬 큰 녀석입니다.
레몬을 이용해서 쵸컬릿, 술, 비누 등등을 만들더군요. 또한 레몬을 이용한 여러가지 디자인의 그릇과 생활용품들도 있습니다.
드디어 소렌토 도착!!
저 붉은 녀석은 피자 자판기인데, 하나 굽는데 2.5분이나 걸립니다.
전망대로 걸어가는 길.
이 지역 특산물인 레몬입니다. 보통의 레몬과는 다르죠?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사진 한 장 찍어주시고.
베스비우스 산과 카프리섬.
정말 운이 좋게도 맑은 날이라서 아름다운 바다, 하늘과 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렌토.
전망대 앞에 있는 수도원에서 한 장. 소렌토 앞바다는 정말로 맑더군요.
전망대를 구경하고 나와서 시장을 거닐었습니다. 물론 특산물 쇼핑도 하고 말이죠.
시장의 모습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유명한 시인인 타소의 이름을 딴 음식점과 광장이 있네요.
소렌토 거리를 걸어다녔습니다.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입니다.
레몬이 특산품인 관계로 한 번 레몬색 바탕으로 포즈를 취해봤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슬슬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저녁은 투어에 포함된 피자였습니다.
통나무를 이용한 화덕에서 구워주는 정통 이태리식 피자였습니다.
아주 단순한 피자였지만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흠흠 맛있는 피자
이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로마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의 저녁 노을이 아름답더군요.
다행하게도 길이 막히지 않아 저녁 8시30분에 로마에 도착해서 호텔로 왔습니다.
역시나 꿈나라로 두 모자는 재빠르게 빠져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