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426

2002 크리스마스 여행 (2)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는 스키장비를 빌리고, 리프트권을 끊고, 에꼴 드 스키 프랑스(ecole de ski France, 프랑스 스키학교)에 등록을 했습니다. 지오와 지오엄마는 모두 데뷰땅뜨(debutant, 초보자반)이었습니다. 지오는 유치원과 애들용 스키학교에를 등록했고, 난생 처음으로 스키복과 스키부츠를 샀습니다.솔직히 애들 옷은 너무 싸서 안빌려주는 관계로 구입을 했지만서도 지오아빠가 34살에 난생처음 스키복을 산 것과 비교할 때 녀석 출세한 겁니다 ^^;; 이렇게 오전이 지나고 점심을 먹은 후 지오는 유치원으로 그리고 재환형과 진실씨는 스키타러, 아무것도 모르는 지오 아빠/엄마는 스키학교로 갈라졌습니다. 이 때부터 인생의 명암이 확연히 구분되는 순간이었지요. 스키학교 우리반에는 한 8명정도..

여행기/유럽 2008.05.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1)

작년(2001년도) 크리스마스 휴가동안 지오네는 영국 에그햄 그러니까 지금 살고 있는 곳에 그냥 죽치고 있었습니다. '뭐 어짜피 여기가 외국이니까 어딜 또 가겠어' 이런 생각으로 그냥 버텼던 것이죠. 그/러/나/ 이것은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성탄절은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같은 명절이어서 사람들은 몽땅 고향집이나 놀러가 버리고 에그햄에는 정적과 고요와 외로움과 쓸쓸함과 등등만이 감도는 그리고 가게도 식당도 심지어 기차도 없는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냈더랬습니다. 2002년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지오엄마가 외쳤더랬습니다. "아무튼 에그햄 빼고 아무곳이든지 갈거야!!!" 이런 상황에 재환형네하고 마음이 맞아서 프랑스-스위스-프랑스-벨기에를 잇는 지오네 크리스마스 여행이 시작된 것입니..

여행기/유럽 2008.05.10

요크 (York) 여행기 (4)

2002.11.30-12.1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B&B에서 주는 영국식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 차에 시동을 걸고 다시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정말로 좁디 좁은 길들을 지나면서 (아아~ 몇 번은 정말로 짜릿했습니다) 몇몇 개의 무어와 호수들을 만났습니다.그리고 왜 이 인근이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되었는지 몸으로 느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폭풍에 언덕이라는 소설이 주던 이미지와 실제로 그 폭풍과 언덕이라는 단어를 느껴보세요. 열심히 재환형의 내비게이션을 따라서 운전을 하고 나자 갑자기 (적어도 내겐) 무어들이 사라져 버리고 보통의 길로 나왔습니다. 뭐 이 이후에도 우리들의 여행은 계속되었지만 이건 아줌마들의 아이디어 (혹은 흉계 혹은 잔머리)에 의한 것이었죠.결국..

여행기/영국 2008.05.10

요크 (York) 여행기 (3)

2002.11.30-12.1 요크민스터에서 나온 다음 비도 줄줄 오고 그래서 (아아 핑계가 넘 약하다) 점심을 먹으로 뱀부(bamboo)라는 동양음식점에를 갔습니다. 근데 여기가 꽤 괜찮은 곳이어서 음식맛도 괜찮았고, 가격도 그럭저럭 (게다가 학생을 할인을!!), 무엇보다 이런 뷔페에서 보여지는 '음식 비워도 늦게 채우기'가 없었습니다. 음식이 줄자마자 바로 채우는 그런 멋진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열심히 먹고 맥주 한 잔씩 하고 입가심으로 커피까지 마시고 나오자 벌써 주변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아줌마들의 아이디어로 (잔머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_-;;) 아줌마들은 쇼핑을 가고 재환형과 나 그리고 지오는 죠빅(Jovic)이라는 바이킹 박물관을 갔습니다.약 한 시간 반 후에 다시 만나서는 점심 먹느라 못본..

여행기/영국 2008.05.10

요크 (York) 여행기 (2)

2002.11.30-12.1 바로 요크 민스터 였습니다. 요크 민스터는 공식적인 입장료는 없지만 '한 이정도 내시라' 하는 기준 가격을 처억 붙여놓은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또 사진을 찍으려면 2파운드의 퍼미션피를 내야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다섯 사람은 상의 끝에 10파운드를... 아앗!!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여기에는 한글로 되어있는 관광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동안 여기저기 다녀봤어도 한글 안내서는 처음이었습니다.아아 감동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정정 당당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도 사진을 눌러댔지요.비록 130만 화소지만 힘을 내자. 올림퍼스 씨원아. 으쌰~ 멋진 성가대의 연습 모습을 보다가 요크민스터를 나왔습니다.지오엄마는 여기서 수집하는 골무를 2..

여행기/영국 2008.05.10

요크 (York) 여행기 (1)

2002.11.30-12.1 그게 아마도 금요일이었던가요.재환형네 전화를 받고는 갑자가 '요크!' 라는 소리가 머리에서 들리는 듯 했습니다.결국 부랴부랴 짐을 꾸려가지고는 아침일찍 출발을 했지요. 참고로 요크는 영국 중부에 있는 매우 오래된 도시랍니다.로마시대 유적도 많이 나왔고... 등등등 이런 자료를 들고 시끄런 골프를 몰고 요크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쉬면서 진실씨가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한번 까먹고는 (역시 나와서 먹는 밥이 맛있죠) 줄창 달리고 달려서 요크에 도착했습니다. 게다가 천운이 따른 관계로 주차도 쉽게 할 수 있었죠. 요크는 참 오래된 도시였는데 아직도 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닌 블록들로 되어있었고 오랜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길을 걸어가는데 아름다운 종소리가 들렸습니..

여행기/영국 2008.05.10

북 웨일즈(North Wales) 지방 여행기 (3)

part 3 그곳은 바로....장난감 박물관이었습니다!!! 1900년부터 만들어진 장난감을 이 방 저방에 가득 담아놓은 곳이었습니다.지오도 엄마도 아빠도 장난감에 정신을 잃어 버린 곳이죠.... 그곳을 돌아보고 루신이란 마을에 들렸다가 (아아 그 동네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요) 흐려지는 하늘을 보고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가려고 차를 몰자마자 비가 후두둑 왔고요 역시 우리 가족은 날씨운은 좋다는 게 증명되었지요.

여행기/영국 2008.05.10

북 웨일즈(North Wales) 지방 여행기 (2)

part 2 다음날 일찍 일어나자고 8시부터 잠을 청했지만 역시나 우리가족은 장장 12시간 동안이나 잠을 자고 황급히 호텔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게으름은 우리가족의 가훈으로 거의 굳어지고 있나봅니다 ^^;;. 처음으로 향한 곳은 홀리헤드(Holyhead)라는 섬이었습니다. 이 섬은 웨일즈 앞쪽에 있는 앵글시(Anglesey)섬 옆에 있는 작은 섬으로 원래는 새를 보려고 갔지요. 차로 섬을 한 바퀴 돈 다음 큰 섬에 있는 도시인 뷰마리스(Beaumaris)로 갔습니다. 이 도시는 본토와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아주 번성했던 항구였답니다. 성의 규모도 사뭇커서 열심히 구경을 했지요. 하지만 지오의 관심은 성에 있지 않았으니.... (다음편에 계속)

여행기/영국 2008.05.10

북 웨일즈(North Wales) 지방 여행기 (1)

part 1 그러니까 그게 아마도 아침에 일어났더니 맑은 하늘이짜잔하고 나타나고, 이런 상황에서 지오아빠의 교수가 미국으로 날아간 그주의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결단코 놓치지 않는 지오네는 일사분란한 동작으로 짐을 꾸리고,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하고는 에그햄을 휘익하고 떠나 2002년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로 북부웨일즈 지방으로 떠났습니다. 오후 4시경에 도착한 콘위는 슬슬 어두워져가 있었습니다. 뭐 영국도시들이 그렇듯이 벌써부터 가게들은 집에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서 그냥 슬쩍 구경으로 하고 지오엄마가 노리는 골무를 하나사고 지오 장난감을 사고 사진을 찍고는 오늘의 숙소인 뱅어(Bangor)에 있는 트래블롯지(Travelodge)로 향했습니다.

여행기/영국 2008.05.10

아일랜드 여행기 (9)

2002.4. 9. 더블린 (일곱째날) 우울한 에그햄으로 돌아가는 날이다.뭐 그래도 간만에 집에 간다는 생각으로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하고 호텔에 있는 큰 개에게 인사도 하고 등등 아침에 길을 떠나 긴긴 더블린으로의 길을 달렸다. 이제 거의 아일랜드화한 지오 아빠의 운전솜씨는 좁은 길 굽은 길 앞에서 방해하는 트랙터 로리들을 휙휙 거침없이 나가는 신의 경지를 보여줬다. 뭐랄까 더블린은 좀 더 로맨틱해진 런던같은 곳이었다. 이 말은 길은 좁고 원웨이 많고 길찾기가 어렵다는 말인데.... "더블린에 가면 작가박물관을 꼭 봐야되고, 트리니티 칼리지를 가서...."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러/나/내가 제임스죠이스의 초판본 보다도 우리나라에 소개된 첫 서양..

여행기/유럽 200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