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유럽

2002 크리스마스 여행 (2)

지오네Blog 2008. 5. 10. 14:39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는 스키장비를 빌리고, 리프트권을 끊고, 

에꼴 드 스키 프랑스(ecole de ski France, 프랑스 스키학교)에 등록을 했습니다. 

지오와 지오엄마는 모두 데뷰땅뜨(debutant, 초보자반)이었습니다.


지오는 유치원과 애들용 스키학교에를 등록했고, 난생 처음으로 스키복과 스키부츠를 샀습니다.

솔직히 애들 옷은 너무 싸서 안빌려주는 관계로 구입을 했지만서도 

지오아빠가 34살에 난생처음 스키복을 산 것과 비교할 때 녀석 출세한 겁니다 ^^;;


이렇게 오전이 지나고 점심을 먹은 후 지오는 유치원으로 그리고 재환형과 진실씨는 스키타러, 

아무것도 모르는 지오 아빠/엄마는 스키학교로 갈라졌습니다. 

이 때부터 인생의 명암이 확연히 구분되는 순간이었지요.



허억!!! 주여~ 이걸 내려가야 한단 말입니까!!!




스키학교 우리반에는 한 8명정도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들은 우반과 열반으로 나뉘게 됩니다 (아아~ 운명~).

우리 선생님의 이름은 클로디아로 아줌마 선생님이었습니다. 

무척이나 친절하고 성격좋고 (안그랬으면 우린 다 짤렸을 수도 있습니다 -_-;;) 체력이 장난이 아닌 선생님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스키교육은 정말로 실기 위주의 교육으로 그냥 2시간반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타고 또 타고 또 넘어지고를 

온 스키복에 땀이 흥건하도록 반복시킵니다. 


'우쒸, 미리 운동 좀 할걸'

'아~ 몸이 왜이리 맘대로 안된다지' 


등등의 생각이 늘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몇 번인가 점심을 먹은 멋쥔 식당




이렇게 일주일 동안 오전에는 개인적으로 스키를 타고, 오후에는 스키 수업을 받고,

매일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을 해먹고 술도 마시고 즐거운 얘기를 나누고는 잠자리엘 들었습니다. 

하지만 잠자리에만 들면 그날의 훈련성과(?)로 인해 온 몸은 삐걱거리고 아프고 암튼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까 이렇게 타신거에여"

"아뉘 이런 X폼으로 제가 탔나여?"

"엄마 그렇게 타는게 아니야~"




우리 가족 세 사람중에 진도는 지오가 가장 빨랐습니다.


'아뉘 아들에게 뒤지면 안돼~' 


하는 마음으로 지오아빠도 나름대로 열심히 탔지만 조기교육에 역시나 밀리는 것을 느꼈지요.


결국 일주일이 지나고 모두들 그린런(green run, 초보자코스)은 어느 정도 되고 

블루런(blue run, 중급자 코스)은 어찌어찌 내려오는 실력이 되었답니다. 


세 명 모두 에꼴 드 스키 프랑스(ecole de ski France)에서 졸업장을 받았고요.... 

뭐 졸업장에는 얽힌 스토리가 좀 있지만 여기에 썼다가는 지오엄마 한테 맞으니까... 흑흑... 개인적으로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