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431

[강릉여행] 첫 날 (1) - 오죽헌, 선교장

강릉으로 가는 길 지오네가 다니는 교회는 이번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평소보다 일찍 교회로 향했습니다. 추운 아침이었지만 막히지 않더군요. 추수감사 예배를 마치고 차에 시동을 걸로 바로 강릉으로 향했습니다.교회에서 받은 떡을 우물거리면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중간에 가평 휴게소에서 내려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서울쪽은 오늘 흐리다고 했는데 동쪽으로 갈 수로 날씨도 맑아지고 하늘도 푸르러져 갔습니다. 게다가 길이 거의 막히지 않아서 즐거운 가을 풍경을 보면서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강원도 쪽은 더 추울거야’ 라는 막연한 생각이 오늘은 틀렸다는 것이 확실하네요. 결국 여행 내내 따뜻하다 못해 더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옹심이라고 들어는 보았는지? 이렇게 차를 달려 강릉에..

여행기/한국 2020.10.26

[강릉여행] 가을과 여행준비

시작된 가을과 여행 지오가 영국에서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동안 서울에 있는 지오 아빠와 엄마도 나름 간만에 중부지방의 가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통장을 들여다 본 지오네는 ‘아아 당분간은 착하게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슬슬 회사생활도 반복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주차장에서 먼지가 점점 두텁게 쌓여가는 자동차도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어하는 것 같고 등등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핑계들이 쌓여갔습니다. 결국, 결혼 기념일을 맞이하여 즉흥적으로 ‘강릉’으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네, 아직도 제대로된 여행을 떠나기에는 이른 것 같아 짧고 미니멀하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기는 그냥 휴대폰으로 대체하고, 간단하게 갈아입을 옷만 꾸리고, 충전기도 챙기지 않았습니다계획도 솔직히 미리 세우지 않고..

여행기/한국 2020.10.26

[소소한 여행] 화석정

연휴는 즐거워 어찌어찌하여 연휴 시작 날 새벽까지 일을 했지만 한 잔 할 수 있었고, 한글날을 편하게 집에서 빈둥거린 덕분에 토요일 아침을 맞이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요사이 코로나 시국인지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포기를 했고 (네네, 늦잠을 잤습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갈 만한 소소하지만 조용하고 왠지 풍경도 괜찮은 그런 곳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곳이 오늘의 장소 화석정입니다.- 주소 : 경기 파주시 파평면 화석정로 152-72 (우)10809 새로 커피를 내려서 보온병에 담고, 차를 시동 걸고 화석정으로 향했습니다. 화석정 (花石亭)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팔작지붕 겹처마에 초익공(初翼工)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합니다. 임진강..

여행기/한국 2020.10.10

[소소한 여행] 파주 삼릉

갑자기 떠나는 이야기 어제 지오를 공항에다 데려다주고 티비를 보다가 잠에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하늘이 아름답습니다.이런 이유로 시장에 뭔가를 구입하러 가자는 지오 엄마를 설득해서 어딘가로 간단한 드라이브를 가기로 결정을 했다죠. 일단 아침을 먹고나니 이미 아침은 지나버린 시간이라서 근처에 간단히 다녀올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이렇게 무계획으로 결정된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파주삼릉’ 입니다.-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삼릉로 89- 홈페이지 : https://royaltombs.cha.go.kr/html/HtmlPage.do?pg=/new/html/portal_01_14_01.jsp&mn=RT_01_14 내려두었던 커피와 대만식 밀크티를 챙기고 차에 시동을 걸고 약 한 시간 정..

여행기/한국 2020.09.26

[홍천여행] 둘째날 이야기

아침 산책 공기가 좋아서인지 아침에 나름 눈이 일찍 떠집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시실리 펜션을 아침 산책겸 해서 돌아다녔습니다. 아직은 시원했고, 산에는 옅은 안개가 있었고, 정원에 있는 꽃들은 이슬이 가득했습니다. 간만에 만나는 꽃들이 반가웠습니다. 지오는 뭔가 사람을 좋아는 하는 것 같은데 겁이 많은 펜션의 강아지와 한 번 친해보려고 이런 저런 노력을 했죠. 아침은 컵라면 그리고 집으로 산책을 마치고 물을 끓여서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네네, 이렇게 먹는 컵라면의 맛은 뭐 보장된 것이죠. 아침을 먹고 티비를 보고 빈둥대자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옵니다. 원래, 근처 맛집에서 뭔가를 사먹으려고 했는데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 시간이 영- 맞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머리를 쓰다가 다 귀찮아진 지..

여행기/한국 2020.08.20

[홍천여행] 첫 날 이야기

출발을 합시다 솔직히 몇 주 동안이나 이어진 장마의 영향으로 이제는 해가 뜬 상황이 어색하기만 한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늘의 폭염을 예고하는듯한 맑디 맑은 하늘이 지오네를 맞아줍니다. 정신을 차리고 집을 나서서 일단 집 앞 편의점에 들려서 저녁에 먹을 마실거리와 주전부리들을 구입하고 바로 차에 올라 홍천으로 달렸습니다. 이렇게 간만에 맑은 날을 기대한 것이 지오네만은 아닌지 강원도로 향하는 길은 엄청나게 막히네요.겨우겨우 서울을 빠져나와서 양양 고속도로를 엉금엉금 달려서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점심 먹기 대작전 지오 엄마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을 뒤지더니 “아아 홍천은 소고기와 막국수라고” 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식사 장소로 결정이 된 홍천 막국수 집인 ‘원소리 막국수집’에 허위허위 도착을..

여행기/한국 2020.08.20

[홍천여행] 지오의 귀국과 여행준비

지오의 귀국 처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 솔직히 ‘여름 방학이면 대충 정리가 되고 지오가 들어오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렇지만 전 세계 상황은 점점 나빠지더니 결국 별로 나아지지도 못하고 오히려 나빠진 상황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오는 일단 무사히(?) 졸업을 했고, 여친과 빈둥대다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지오는 이후로도 예약했던 아시아나 항공이 취소되고 대한항공으로 다시 예약하는 정신없는 과정을 겪고 나서야 겨우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는 두 주 동안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답니다. 지오 아빠는 지오가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하는 수 없이 호텔 신세를 졌다죠. 드디어 자가격리가 끝나고 나름 지겹다면 지겨운 지오의 자가격리가 무사히 ..

여행기/한국 2020.08.20

소소한 여행 -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처음은 진관사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가 맑게 인사를 합니다. 네네, 더운 날이 될 것 같은 얼굴이네요. 커피를 마시고, 아침겸 점심으로 짜파게티를 끓여먹었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마음을 접고, 근처에 간단히 드리이브를 갈 곳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진관사라는 곳에 괜찮은 전통찻집이 하나 있다는 것을 찾아내서 일단 이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도착을 해보니 이 절이 요사이 인기있는 한옥마을 근처이고 덕분에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부터 자동차들이 줄을 서네요. 뭐 진관사라는 곳에 그리 강력한 목적의식이 없는 지오네는 바로 차를 돌렸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차를 잠깐 세우고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더위와 거리와 평소 지오네의 성향 등..

여행기/한국 2020.07.04

[북한산 둘레길] 8구간 - 구름정원길

구름정원길 북한산 둘레길의 8구간은 구름정원길이라고 불립니다. “숲 위로 설치된 하늘 다리가 있는 이 구간은 물길과 흙길, 그리고 숲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걷는 재미에 산을 타는 긴장감이 더해진 곳입니다. 스카이워크는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길이 60m의 데크 길로 밑에서만 바라보던 나무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며 탁 트인 하늘과 울창한 숲 그리고 도시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길입니다.” 라는 설명이 홈페이지에 나오는데 과연 그럴까요. 출발을 합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약간 흐립니다. 어제 회식을 마치고 온 지오아빠는 정신력으로 일어났다죠. 며칠 전에 구입한 트래킹용 옷을 떨쳐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일단 수퍼에 들려서 물..

여행기/한국 2020.05.05

[북한산 둘레길] 둘레길의 시작

이 시리즈는 그러니까 운동이라든지 암튼 몸을 움직이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지오네가 어찌어찌하여 북한산 주변을 낑낑거리면서 돌아다니게 된 이야기 입니다.늘 언제나 처럼 거대하고 스펙타클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소소한 얘기들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둘레길이 시작된 연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집에 있다가 생각을 하나 하다 원래 지오네 집 식구들을 그리 부지런한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운동을 좋아라 하고 뭐 그런 타입은 전/혀/ 아니죠. 그러니까 만약 올 해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일이 없었다면 주말에 차를 몰고 여기저기 다니는 그런 예상 가능한 일들만 벌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난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강제 방콕의 상황과 지오아빠가 평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두 달간의 재택근무 상황이 지속되자 뭐랄까 ..

여행기/한국 2020.05.05